우크라이나에서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 수요가 증가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7.06.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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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사용량은 전년 대비 4배 증가
태양광발전이 설치된 주택 모습 [사진=Dreamstime]

[솔라투데이 최홍식 기자] 우크라이나는 31년 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이라는 큰 사고를 겪었다.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사고는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과 친환경에너지 사용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다.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겪어서인지 우크라이나는 태양광 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체르노빌 사고 영향으로 친환경에너지 사용 욕구가 높은 나라다. 태양광발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2016년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 사용이 전년 대비 4배나 증가했다. 2015년에는 244가구에 불과했지만 2016년 우크라이나에서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을 사용한 가구는 1,109가구였다. 

특히 2016년 4분기의 경우, 이전 분기 대비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 설치 가정 수가 77%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우크라이나에 설치된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의 전력량은 2015년 2.2MW에서 2016년 16.7MW로 약 7배 이상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연평균 태양 복사 에너지 분포도  [자료 = Ukrainian Association of Renewable Energy]

가정용 전기세 인상과 높은 FIT 정책으로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 수요 증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1일자로 가정용 전기세를 인상했다. 2014년 대비 3배 가까이 전기세가 인상되면서 우크라이나 가정의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 전기세 인상에 대한 부담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태양광발전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상된 내용을 살펴보면, 전기 사용이 100kW/h 미만인 가정의 전기요금은 1kW/h당 0.9흐리브냐로 전년대비 26.1%가 인상된 금액이다. 100kW/h 이상 전기를 사용할 경우 1kW/h당 1.68흐리브냐의 전기요금이 책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30%가 인상된 금액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높은 FIT(발전차액제도) 정책도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4년 10월 우크라이나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액션 플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1%까지 올릴 계획으로 나타나 있으며, 태양광발전 목표치는 2,300MW로 계획돼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2030년까지 FIT를 운영하기로 했다. 유럽 국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FIT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기후적으로 태양광발전에 적합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는 기후적인 측면에서 태양광발전에 적합한 곳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의 태양광 에너지 생산 효율은 1,070kW/m2로 5월부터 9월까지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은 1,400kW/m2의 높은 태양 복사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으며, 4월부터 10월까지 가장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한편, 르비브지역 의회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 추진을 승인 했다. 
이 기간 동안 르비브 지역에서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할 경우, 설치를 위한 대출금의 최대 20%를 지역예산금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자료 = State Agency on Energy Efficiency and Energy Saving of Ukraine]

 

태양광 집열판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대부분 수입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2015년에 비해 4배 이상의 태양광 집열판(HS854140)을 수입했다.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2016년에 집열판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높은 FIT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태양광 집열판의 장비 및 소재 제조 기반이 약해 대부분의 물량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저렴한 중국산 제품의 수입률이 가장 높다.

키예프 무역관이 현지 바이어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집열판 수입이 급증한 것에 대해 모두가 높은 FIT를 이유로 꼽았다. 그들은 높은 FIT가 보장되기에 많은 기업이 큰 수익을 기대하고 태양광 집열판을 수입한 것으로 봤다. 

또, 중국 제품 선호 이유에 대해서는 가격이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중국 제품의 품질에 대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없고, 품질이 무조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많은 사업자들이 의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현지바이어들은 한국 기업 제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추후 수입할 의사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 우크라이나 통계청]

 

국내 기업들 우크라이나 진출 시 인지도 확대 필요
키예프 무역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2018년, 2019년 가정용 태양광 집열판 설치량은 최대 100k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태양광 집열판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태양광 시장에서 국내 태양광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현재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면 인지도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키예프 무역관은 전망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경제사정이 나쁘고, 환율 폭락 등 경제적 문제가 산재해 있기에 구매력 파워가 낮다는 점을 사전에 감안해 이를 바탕으로 유연한 가격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료 :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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