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소, 온난화 등으로 지역별 풍하중 기준 최대 수준으로 강화된 통일안 필요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6.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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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태양광 구조물의 안정성이 마케팅 수단된다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태양광 발전소에서 구조물의 안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태양광발전 역시 구조물의 신뢰가 품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양광구조물[이미지=Dreamstime]

물론 태양광발전을 통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 대부분 발전효율이라 말한다. 당연한 말이다. 태양광발전 본연의 목적이기 때문이고, 태양광 발전 수요도 이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요구가 많다보니 발전효율은 어쩌면 태양광발전 개념이 도입되면서부터 많은 연구와 가장 많은 성과를 보인 영역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사용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될 수 없다. 사용자는 결국 보장된 기간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또는 보다 오랜 시간동안 발전시설을 사용하길 원하고,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과 발전시설 사용으로 인한 어떠한 불편과 피해가 없는 이른바 안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결국 안정성은 태양광 구조물이 가져야 할 우선적 명제가 되는 셈이다. 

현재 태양광발전설비와 관련해,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설비의 설치 후 해당 설비에 대한 사용전 검사를 수행하고 있고, 운영 중인 설비에 대해서는 정기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진단의 경우 일사량 대비 발전량, 태양광 셀, 모듈 성능 전원품질 분석이 주된 내용이 된다. 태양광 어레이 역시 표면 오염 및 파손, 접지선 및 접속단자 이완 등 전기적 특성에 집중하고 있고, 육안 점검으로 지지대의 부식 또는 녹 정도만이 항목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탑인프라 강신영 연구소장도 이 점을 지적했다. “최근 부지선정의 어려움으로 산지나 건축물 상부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건축물 상부에 설치되는 경우 모듈의 박리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 경우 2차 사고의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시공이 이뤄져야 한다. 안전을 고려한 제도적 장치가 보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탑인프라는 이런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붕 설치형 태양광 안전성 향상과 유지 관리비 절감을 위해 모듈 이격발생 정도를 진단하고 이격 발생 위치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 상용화 했다.

에비수산업 오상호 이사 역시 임야와 나대지에 설치하는 구조물에 관해 급경사지에 설치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구조검토서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런 절차의 부재 또는 요식행위가 구조물이 잘못 설치되고 있는 사례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 같다. 현장에 조건에 맞는 구조물, 엔지니어링 능력의 보유가 이뤄져 20년을 안전하게 보장하고 담보할 수 있는 구조물이 정착되어야 한다. 태양광발전의 품질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지역별 풍하중 기준, ‘의미 없다’

태양광 구조물은 앞서 언급했듯이 풍하중에 대한 내구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내구성을 보장하는 것은 관련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말인데, 우리나라는 지역별 규정이 천차만별이다. 풍속과 관련 100년 재현기간에 대한 지역별 기본 풍속은 구리와 김포, 고양이 30m/s인 반면, 의정부, 양주, 포천, 이천 등은 25m/s이다. 

강원도는 격차가 더욱 심하다. 속초와 양양, 그리고 강릉이 40m/s인 반면 양구나 인제, 평창 등은 25m/s이다. 전라도의 경우 익산이 35m/s인 반면 정읍, 완주는 25m/s이다. 적설하중도 다르지 않다. 춘천 지역 지상적설하중이 0.5kN/m2 라면 울릉도는 7.0kN/m2 에 준한다.

기후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대형 재난 발생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국지성 집중호우와 폭설, 가뭄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지역별 풍하중 기준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더라도, 안정성에 관한 일인 만큼 전국적으로 최고수준으로 강화된 통일안이 제시돼 프로젝트간 혼선을 야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안정성이 마케팅 수단 된다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태양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안정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수상태양광 구조물 업계 관계자는 “기껏 해봐야 몇 년 안됐다. 수상태양광발전소가 사업화 된 것이 말이다. 만약, 현재까지 진행된 프로젝트들이 안전을 소홀히 했다면 빠르면 금년, 길어봐야 최근 몇 년 안에 시설 안정성에 대한 이슈가 본격화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20MW 실적을 쌓은 구조물 및 시공업체 관계자도 같은 말을 했다. “태양광 산업이 발전설비이다 보니 전기적 측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또 이들의 시장진입이 이뤄진 측면이 있다. 이른바 기초공사부터 부실한 발전소가 많다. 이런 구조설계가 적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설비로서의 장기적 안전뿐만 아니라 당장 큰 태풍이 하나라도 오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근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구조물 기업들의 홍보활동을 접하게 된다. 구조물의 안정성이야말로 가장 좋은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을 모든 구조물 업계가 인지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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