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프로파일, 제약 없는 형태와 설치도 용이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6.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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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닉스, 일본에서만 100MW 프로젝트 실적 보유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롤포밍(Roll Forming) 자동화 생산설비를 이용해 태양광 구조물을 설계, 제작, 납품과 시공하는 태양광 구조물 전문 기업인 엔닉스는 지난 2005년 벽제하수처리장에 24kW급 태양광발전 설비 납품 및 시공을 시작으로 태양광발전 분야에서 10년 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관공서는 물론 민간 상업발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엔닉스의 구조물은 자동생산으로 가공이 정확하다.[사진=엔닉스]

일본 시장에서만 100MW 실적 보유
엔닉스는 품질관리가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알려진 일본 태양광 시장에 2013년부터 진출. 일본 시장에서만 이미 100MW가 넘는 프로젝트 실적을 가지고 있다. 전종민 부장은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다고 생각된다. 자체 개발한 프로파일을 적용해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 설계가 가능하고, 특수 성형으로 강도 역시 우수한 구조물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엔닉스의 구조물은 프로그램에 의한 자동생산으로 가공이 정확하고 구조물 연결부위도 브라켓이나 고정 플레이트 대신 직결 체결이 가능해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설치가 용이한 특징을 갖고 있다. 

구조물의 형태는 크게 고정식과 추적식, 그리고 지붕 타입으로 구분된다. 이외에도 대규모 상업발전소의 부지는 대부분 임야나 골프장 같은 평지가 아닌 지역에 설치되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대지경사형 구조물도 있다. 대지경사형 구조물은 대지의 동서남북 경사도에 따라 달라지는 각도와 길이를 현장에서 맞춰 시공할 수 있는 타입으로 사업부지에 대한 토목 비용을 최소화하고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자체 보유 프로파일 기술, 해외 현장 맞춤 설계 능력
앞서 소개됐듯이 엔닉스가 주목하고 있는 해외시장은 일본이다. 전 부장은 일본은 남북으로 긴 섬나라다보니 기후조건에서 국내와 차이가 있다고 전하며,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아오모리 지역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아오모리 지역 설하중에 대응하면서, 시공사의 예산 범주를 충족하는 설계안을 반영해야 하는 어려운 프로젝트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엔닉스가 보유한 프로파일 기술을 이용해 경제성과 안정성 두 가지 측면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고 지난 아오모리 프로젝트를 되돌아봤다.

필리핀 정부에서 발주하고 한국차관사업으로 진행된 ‘SPOTS III’ 프로젝트도 있다. 이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필리핀 시골지역에 태양광으로 전기를 공급해 그 전기로 마을공동시설 운영을 돕고, 민가의 생활수준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엔닉스에서 필리핀 현지 엔지니어링사와 MOU를 맺고 협력해 독립형 태양광 발전시설과 기존 디젤 발전소와의 병렬운전 시스템을 위한 설계 작업에 참여한 케이스다. "당시로서는 태양광과 디젤 엔진과의 하이브리드 운전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학습도 많이 하고, 고민했던 프로젝트다. 필리핀은 열대지방이라 우기가 명확하고, 스콜성 호우도 잦은 편이다. 내륙지방이라 덜 했지만 필리핀 역시 태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기준들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엔닉스 전종민 부장은 구조물의 소재 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사진=엔닉스]

구조물의 트렌드와 신기술 빠른 반영
사실 구조물 자체를 제작하는 공정은 단순하다. 하지만 단순공정이라고 태양광발전이라는 사업에 대한 이해를 간과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지형과 대지의 경사도, 발전 효율, 그리고 모듈 어레이 구성을 모두 고려해 시공사 및 사업주에게 가장 합리적인 형태의 구조물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것이 구조물 업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고민거리여야 한다.

전 부장은 "태양광발전이 자연에너지를 이용하고 1년 4계절을 모두 지나야 한 사이클의 출력효율을 검증할 수 있다. 마치 미래의 주식가치를 예상하는 것처럼 설계하는 구조물의 실제 효율을 당장 계산해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애로점이고, 함정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렇기에 대부분 정해진 조건이나 발주처의 요구사항만을 반영한 단순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한때 유행처럼 국내에는 고정가변식이 대세를 이룬 적이 있다. 견적을 요청하는 것도, 시공을 요청하는 것도 모두가 고정가변식이었다. 그러다 어느새 점차 고정가변식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다시 고정식으로 설치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 부장은 "트렌드나 추세를 읽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해외전시회나 국내 태양광 전시회 등을 통해 꾸준히 정보를 접촉하고 간접 경험해 트렌드나 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해,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부지개발 등 사업영역 확장
엔닉스는 올해부터 단순히 제작과 납품, 그리고 시공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직접 태양광 사업지부터 개발하고 투자하는 방향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려고 한다. 엔닉스에서 개발한 사업지에는 엔닉스의 구조물이 적용되고, 이를 통해 엔닉스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전 부장은 "앞으로 태양광 관련 기업들 상당수가 태양광 부지부터 개발에 이르는 전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새로운 사업영역에 대한 진출과 연구개발에도 매진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엔닉스의 구조물은 직결체결 등 설치가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사진=엔닉스]

구조물 소재, 부품에도 역량강화 할 것
최근 구조물 업계는 실제로 최근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조선 산업 등의 경기가 좋지 않자 철 수요공급의 불안정이 야기되었고, 원자재 가격 역시 크게 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도금처리 비용도 인상돼 시장 가격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전종민 부장은 "태양광 구조물로 사용되는 소재로 최근 포스맥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소재의 가공성이나 장점에 비해 포스코에서 한정된 물량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다 보니 일반화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엔닉스에서는 앞으로 소재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알루미늄 프로파일도 개발해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발전 사업 특성상 시공단가가 수익성에 맞추어 실행되다 보니 업체간 과한 가격 경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전 부장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면서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를 보면, 구조물 외에 부수적인 클램프, 피팅류, 설치용 장비 등  작업의 편리성을 도모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도 함께 발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내 역시 관련 산업이 고루 발전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태양광 구조물의 소재는 일반적으로 철이 쓰이고, 표면처리를 위해 용융아연도금을 하는데 도금공장은 한정돼있어 도금 처리시 기업들마다 고충이 상당하다. 전종민 부장의 말처럼 경제성과 가공성을 모두 갖춘 태양광 구조물, 관련한 새로운 소재의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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