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속도 빠르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8.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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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진출 위한 제반 인증과, 꼼꼼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야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코트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독일 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 공급량의 절반 가량(47%)이 쇼넨(Sonnen)사, 에스이엔이씨(SENEC)사, 이쓰리/디씨(E3/DC)사와 같은 독일 내 자국기업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국내 기업인 LG화학으로 독일에서 9%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오스트리아의 프로니우스(Fronius)사, 미국의 테슬라(Tesla)사 역시 독일 기업들 사이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독일에는 2만5,000개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이 신규 설치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독일은 대형농장에도 태양광발전 시설 설치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 이런 인프라는 ESS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사진=dreamstime]

2017년에는 3만 개의 신규 저장소가 설치될 전망이다. 독일의 태양광발전 산업은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자국기업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던 독일 정부의 정책적 미스로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보조금은 독일 제조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저해함으로써, 결국 태양광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세계 최대시장 형성이라는 반쪽짜리 목표만 달성한 결과를 낳았다. 단, 독일의 발전된 에너지 기반 시설과 신재생에너지 도입에 적극적인 고객들의 높은 수요는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에너지저장장치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포함한 기타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가 잘 돼있고, 정부 보조금 역시 아직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전력생산과 관련한 신기술을 위한 완벽한 시험대라고 평가한다.

독일은 에너지 저장소 기술을 판매할수 있는 유망시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년 전의 태양광 발전기술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 독일은 10년, 20년 뒤에 표준 기술이 될 신기술의 선두에 서있는 것이다. 최근 독일 생산 기업에 의해 시장이 형성돼 가고 있으며, LG화학 같은 대형 국내 제조업체 역시 시장에 진입한 상태이다.

독일 시장 진입 위해선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야
독일 현지 정보에 정통한 KOTRA 함부르크의 막스 에른스트 무역관은 독일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는 국내 기업들이 주의해야 할 점으로 제반 인증 취득과 꼼꼼한 독일 소비자와의 교감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스 무역관은 “기본적으로 신재생에너지저장시스템 인증(RESS)을 필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저장시스템은 인증 기관인 튀브-쥐드(Tuev-Sued)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데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 잡지 등을 통한 제품 평가 예를 들어, E3/DC사는 EUPD 리서치에서 주관하는 ‘에너지저장시스템 분야 최고 브랜드’ 부문에 3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독일 소비자들은 이런 공식적인 품질 보증을 높이 평가하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웹 기반 제품 비교 서비스에 등록하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에너지관련 기기는 큰 투자비용이 필요한 제품이다. 때문에 독일 소비자들은 일반적인 광고보다는 제품 비교 사이트를 통해 가격과 품질, 소비자 리뷰 등을 꼼꼼히 따져서 구매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태양광 기술 및 이와 관련한 에너지 저장기술 제품 선택에 있어 독일 소비자들은 보통 1개의 공급사 제품만을 사용하는데, 이는 주택 지붕용 설치 제품이나 대형 태양광 농원(Solar Farm)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따라서 독일 시장에 진입하는 국내 기업들은 공급사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가 매우 중요시됨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앞서 소개된 쇼넨사의 경우, 독일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자사 제품 구매자 전용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소비자들끼리 상호간 도울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커뮤니티에 있는 한 구매자의 거주 지역이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충분한 태양광 전력을 생산하지 못할 경우 더 많은 태양광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휴가 등으로 이를 소비하지 못하는 다른 이가 그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막스 무역관은 “이와 같은 태양광발전 및 저장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가 융합된 독특한 독일의 비즈니스 모델은 해당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도를 제고하는데 유용하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자사에 적용 가능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막스 무역관은 독일은 다시 한번 이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 저장기기 생산자들은 독일시장 진입을 시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국내 에너지 저장기기 제조업체들은 현재 성장하는 독일의 국내 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에 접근하고, 기술을 개발해, 10년 내에 더 많은 국제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가정용에너지저장 시장에 서둘러 참여한 생산자들만이 지금부터 10년 후에 세계시장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15년 독일의 총 태양광 발전규모는 368억kW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독일의 태양광발전 용량은 2012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1인당 태양광발전량 부문으로는 전 세계에서 리히텐슈타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2015년 말 독일의 1인당 태양광 발전량은 487W를 기록했다.

자료 : 코트라 해외시장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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