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업계 선도하는 글로벌 대표 기업 꿈꾼다
  • 월간 FA저널
  • 승인 2012.07.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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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안 김범기 대표이사
 
제품 수입뿐 아니라 국산화 통해 경쟁력 강화

센서기술연구소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기업 라디안은 토목, 건축, 기계, 자동차, 전기·전자 등의 분야에 적용되는 계측센서, 계측장비, 시험기 등의 품목을 수입해 판매하고, 자체 제조를 통해 국산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센서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표 기업을 꿈꾸는 라디안의 김범기 대표를 만났다.


다양한 센서를 취급하는 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제품군은 어떤 것들이 있나?
라디안은 재료의 변형량을 측정하는 스트레인게이지를 비롯한 하중센서, 변위센서, 가속도센서, 압력센서, 온습도센서, 각도센서, 토크센서 등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총 10개국 20여개 회사의 500여개 제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일본의 로드셀 업체인 TWS, 변위센서 업체인 SENTEC, 인디케이터를 취급하는 UNIPULSE, 미국의 PPS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제품 중 60~ 70%는 일본 제품이며, 미국과 유럽 제품은 30~40% 정도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압력분포를 측정할 수 있는 압력분포측정시스템(미국 PPS) 아이템을 발굴해 현대자동차 연구소,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 브레이크연구소, 삼성전기 연구소, LG생산기술연구원, 국내 각 대학의 실험실 등에 납품하고 있다. 기존에는 감압지라는 종이를 이용해 압력을 가할 때 찍혀 나오는 빨간색의 진하고, 연한 정도에 따라 판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지금까지도 이러한 방법으로 대부분의 압력분포를 확인하고 있다. 이는 개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분석 데이터가 달라지고, 값을 수치화/데이터화할 수 없으며, 고온(200℃)에서는 측정 오차가 심해 2~3시간 시간을 기다렸다가 상온에서 측정해야 하는 점 등의 문제점이 대두됐다. 이러한 분야를 우리의 압력분포측정시스템이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측기는 어떤 것들을 취급하나?
진동 측정기, 데이터 로거, 인디케이터, 소음 측정기, 토크 측정기 등을 취급하고 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부분은 타사가 센서, 계측기, 프로그램 등을 각각 공급하는 것과는 달리, 토털 솔루션으로 공급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프로그래머, 기구 설계자, 기판 회로 설계 제작자 등을 보유하고 있다.


[터치 PC형 데이터 로거 SDL-610R(일반용)]


[터치 PC형 데이터 로거 SDL-600R(현장용)]


어느 파트의 사업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나?
라디안은 부가가치가 큰 고정도, 고내구성의 신뢰성이 있는 센서들을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센서의 경우에는 대형 생산라인에서 저가의 센서들을 제조하는 것들이 일반적이지만, 투자비에 비해 수익률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요즘과 같이 치열한 가격경쟁과 품질경쟁에서 우리 같은 작은 회사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특성화된 기술로 특성화된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판단했고 그에 집중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나?
연구소 설립은 서류상으로 작년이지만, 창업 초기부터 개발을 진행해 데이터 로거와 인디케이터를 이미 국산화한 상태였다. 관련 시장에서 고정도, 고신뢰성, 고내구성 센서는 국내 업체들이 쉽게 개발하지 못하는 분야다.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도 수입해 판매하고 있지만 그런 부분들을 하나씩 국산화해야 한다고 생각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라디안은 센서기술연구소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남들이 하지 않는 아이템에 뛰어들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자 노력 중이다.

수입 제품 외에 자체 개발한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스트레인게이지 및 로드셀, 변위센서, 가속도센서, 온도, 전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정동적 데이터 로거(Data Logger)를 자체 연구를 통해 생산해, 국내외에 200여대 정도 판매하고 있다. 정동적 데이터 로거는 기존에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고정도 장비를 국산화에 성공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아이템이며, 수입장비와 비교해 성능 및 정밀도의 차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 고객들의 호응이 너무 좋은 제품이다.

최근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비파괴측정장비를 개발 중이다. 기존의 비파괴측정은 초음파, 엑스레이, 와전류 등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개발하는 것은 자기장을 이용한 비파괴측정장비다. 재료 내부의 피로, 응력이라던지, 크랙, 이물질 등을 검사하는 장비를 울산과학기술대, 발전소 엔지니어링 회사인 하늘기업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산화된 것이 없고,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자체가 워낙 크고 제품도 고가이기 때문에 외산 제품의 2/3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하면 파장이 클 것이다. 향후 라디안의 성장에 큰 발판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

국산 제품이라 초기에는 판매가 쉽지 않았을 텐데?
국가공인인증기관에서 검증을 받았지만, 그래도 의구심을 가지는 고객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일본 장비와 직접 비교해 성능에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직접 보여줬고, 장비 외형을 원하는 데로 만들어주거나 고객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게다가 한글이라 사용이 편리했다. 일본 장비는 이런 것이 불가능했다.

최근 고객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물론 가격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제품 특성상 정밀도를 따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고가에 속하는 센서를 주로 취급하다보니 신뢰성, 정밀도가 우수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주로 찾는다.

주요 수요처나 애플리케이션을 꼽는다면?
현대모비스, 만도, 한라공조 등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부품의 압입 및 조립공정이 많다. 그러한 자동화 공정에 제품불량을 판별하는 센서가 로드셀, 변위센서다. 그러한 하중에 대한 변위를 그래프로 판별하는 그래픽 인디케이터와 센서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인 인디케이터는 어느 임의의 한 점(Peak)의 수치값만 표시하는 데에 비해 우리가 판매하는 그래픽 인디케이터는 그래프를 그려서 압입 전 과정을 그래프로 판별하기 때문에 정확한 불량부품 검출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삼성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분야 자동화 공정에서도 하중관리, 변위관리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느 쪽 시장을 더 넓혀볼 계획인가?
앞서 언급했던 압력분포측정시스템의 시장성이 상당히 밝다고 생각한다. 기존 감압지 시장은 500억원 규모로 알고 있는데, 이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회용인 감압지에 비해 장비가 고가지만 보다 많은 장점이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매출은 얼마나 성장했나?
작년 경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라디안은 성장만 해왔다. 작년에도 15% 정도의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전반기는 작년과 분위기가 비슷한데, 하반기는 걱정이 좀 된다. 세계 경제에 워낙 문제가 많고, 설비 투자 등이 늦춰지거나 중단된 부분이 상당 수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다양한 산업에 발을 걸치고 있다 보니 직접적인 타격은 적은 편이다. 우리는 경기 부침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군별로 매출 비중이 어떻게 되나?
기계, 자동차 및 전기·전자의 자동화 분야가 50% 정도 되며, 토목·건축분야가 30%, 각 대학 실험실 및 국가 연구소에서 20%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출은 얼마나 하고 있나?
전체 매출의 10~15% 정도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향후 더 성장시킬 부분이며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지금까지 우리가 제품을 수입하던 일본 기업에서 올해 역으로 센서를 한국에서 제작해 수입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가격에 대응하기 위한 이런 프로젝트들이 적지 않은 편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하면 매출의 50% 정도까지 수출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계획은?
우선 앞서 언급한 비파괴측정장비 개발을 잘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품 마무리 단계로, 실제 현장에서 테스트와 검증을 거친 후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판하고자 준비 중이다.
또한, 부산, 대구에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라디안의 비전은?
라디안은 제품 수입 후 판매만 하는 구조에서 탈피해서 국내 기술력을 발판으로 삼아 첨단화, 무선화, 융합화된 센서를 개발하고, 기존에 개발하지 않는 장비들, 실험기기들도 개발하는 등 부가가치 높은 시장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 이를 통해서 세계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수출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면서, 그들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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