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멀티웨이퍼 수요 급감, 모노웨이퍼 시장 열린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5.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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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태양광 산업은 수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이 과잉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시장의 수요는 점차 고순도·고효율을 낼 수 있는 고도화된 제품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수요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국내 웨이퍼와 폴리실리콘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웨이퍼와 이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웨이퍼는 생산단가 이하로 하락했다. 국내 웨이퍼 생산업체를 기준하면 원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0%이상 상승했다. 지난 5월 둘째 주 기준 태양광 웨이퍼 가격은 멀티웨이퍼가 0.46달러, 모노웨이퍼가 0.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태양광 웨이퍼 가격이 여전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폴리실리콘 가격변동도 심상치 않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2월부터 중국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급락하기 시작했다. 3월 기준 14.6/kg으로 전월 대비 17% 하락하면서 2017년 가격으로 회귀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18년 폴리실리콘 공급은 수요대비 20% 정도 과잉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15달러 이하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태양광 정책이 국내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가격결정의 요인이 되고 있다. [사진=pixabay]
중국 태양광 정책이 국내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가격결정의 요인이 되고 있다. [사진=pixabay]

 

중국 태양광 정책이 가격 결정의 변수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이 지난해 수입한 폴리실리콘은 15.9톤, 전년대비 13.6% 증가한 수치다. 2017년 중국의 수요량은 약 40만 톤으로 추정되고, 이중 16만 톤을 수입했다. 중국은 수입물량의 44.7%를 한국에서 공급받는다. 실질적으로 국내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시장 가격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일례로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중국 정부의 태양광 정책 발표가 늦어지며 셀과 모듈의 수요가 급랭했고, 중국 경쟁업체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웨이퍼 가격하락이 지속됐다. KTB투자증권 김재윤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단결정 웨이퍼 가격은 60센트를 기록하며 웅진에너지 생산단가 이하로 하락했다”면서 “중국 태양광 정책이 2~3분기내 확정될 경우 웨이퍼 가격은 1분기를 바닥으로 상승반전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웨이퍼 가격은 사실 경쟁사의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점이 요인이 되고 있고 이에 따라가는 형국이다”면서 “잉곳과 웨이퍼 시장은 운용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고순도·고효율의 발전능력을 갖춘 모노 제품 수요의 빠른 증가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PERC 셀 등이 선호되고 있어 고객사들이 고효율을 요구하고 있고, 기존에는 허용되던 부분들도 최근에는 새로운 품질기준을 제시해 고효율·고품질의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업계 역시 모노웨이퍼의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사진은 폴리실리콘 모습 [사진=oci]
폴리실리콘 업계 역시 모노웨이퍼의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사진은 폴리실리콘 모습 [사진=oci]

고효율 수요 위한 모노웨이퍼에 집중

지난 4월 OCI 컨퍼런스 콜에서 이우현 사장은 “멀티웨이퍼 수요가 급감하고 모노웨이퍼 수요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역시 중국 시장이 모노웨이퍼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OCI 관계자는 통화에서 “OCI는 모노와 멀티를 특정하지 않고, 범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어디냐에 따라 계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롱지와 진코 등을 사업 파트너사로 두고 있는 데 이들이 최근 모노웨이퍼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OCI는 롱지와 1조1000억원대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관계자는 이어 “특히 최근 중국에서는 루프톱 태양광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면서 “루프톱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고, 현재 군산에서 5만2,000 톤, 말레이시아에서 2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고, 추가적으로 물량이 필요한 경우 말레이시아 공장의 부지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하반기 이후 폴리실리콘 추가 공급이 예정되어 있어 수요대비 약 20% 정도 과잉이 될 것으로 예상돼 작년과 같은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는 어려울 전망이다. GCL사는 올해 약 4만 톤을 증설할 예정이며, China Electric Equiment Group은 연간 10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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