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성능의 중저온 연료전지 개발로 세계 이목 집중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7.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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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형 연료전지는 값비싼 백금 촉매를 사용해야 하는 반면, 고온형 연료전지는 저렴한 세라믹 물질로 제작이 가능하지만, 높은 작동 온도로 인해 열화에 의한 성능 저하가 문제시 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중저온 세라믹 연료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전 세계 관련분야 연구진의 이목을 끌고 있다.

KIST-고려대 공동연구진,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중저온 세라믹 연료전지 개발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고온에너지재료연구센터 손지원 박사팀은 고려대학교 심준형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중저온에서 작동하는 프로톤 세라믹 연료전지(Protonic Ceramic Fuel Cell, PCFC)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전해질의 박막화를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제조방법을 개발해 중저온 연료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KIST-고려대 공동연구진은 기존의 중저온 연료전지들의 한계점들을 극복하고자 프로톤 세라믹 연료전지(PCFC)를 연구에 도입했다. 프로톤 세라믹 연료전지(PCFC)는 산소 대신 가장 가벼운 이온인 수소 이온을 전도하는 세라믹 막으로 구성된 연료전지이다. 프로톤 세라믹은 중저온 영역에서 기존 세라믹 전해질보다 100배 이상 높은 전도도를 보여 차세대 연료전지 재료로 주목받고 있었으나 박막으로 제작하기 어렵고 다른 세라믹 물질과의 결합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문헌상에 보고되는 실제 성능들은 기존 연료전지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실용화 가능성 측면에서 회의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멀티스케일 기반 박막 PCFC의 미세구조 모식도와 전자현미경 이미지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
멀티스케일 기반 박막 PCFC의 미세구조 모식도와 전자현미경 이미지 [사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고려대 공동연구진은 전해질 박막화를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멀티스케일 프로톤 세라믹 연료전지(PCFC) 구조체를 개발해 기존 프로톤 세라믹 연료전지 대비 2배 이상 높은 성능을 보고했다. 해당 연구에서 개발된 박막 전해질은 프로톤 세라믹의 가장 큰 문제였던 높은 결정립계(Grain Boundary) 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전해질의 저항이 큰 영향을 끼치는 세라믹 연료전지의 경우, 전해질의 두께 증가가 연료전지 전체 성능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데, 연구진이 개발한 연료극 지지형 박막 PCFC는 멀티스케일(Multi-scale)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해질을 나노미터 수준의 작은 입자들 위에서 성장시킬 수 있어 1μm(마이크로미터, 십 만분의 1cm) 수준까지 전해질 두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렇게 머리카락보다 얇은 전해질이 연료전지 전체 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때문에, 기존 동종물질 기반 PCFC들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높은 출력성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KIST 손지원 박사는 “중저온 연료전지 개발은 향후 연료전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 전반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이며, 고성능 PCFC를 개발한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연료전지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프론티어 멀티스케일에너지 시스템 연구사업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연구과제로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에너지 기술 분야의 국제학술지 ‘Advanced Energy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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