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세계최초 네트워크 블록체인 공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7.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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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설명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소규모 전력중개’, ‘수요관리(DR)’ 사업을 소개했다.

2022년까지 국내 블록체인 1조 시장 육성에 기여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A씨는 집을 비울 때가 많아 웹캠을 사용한다. 예전엔 해킹 걱정에 안 쓰는 사람이 많았다지만 A씨는 걱정하지 않는다. 또 메일 확인을 위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지만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는다. 자동으로 로그인돼 메일을 확인하니 구청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쓰레기 수거일을 어느 날짜로 할지 블록체인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를 마치고 A씨는 시장에 나가 지역화폐로 장을 보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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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KT 빌딩에서 KT 블록체인 기술을 소개하며 블록체인 기반 K-Token 환전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수요관리사업(DR)에 참여 중인 B공장은 최근 수익이 늘었다. 블록체인 기반 감축 계약 용량 거래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감축 계약 용량 거래 시스템은 사전에 매도-매수 조건을 입력해 두면 감축 용량 초과 및 부족 분을 자동으로 거래해 오늘처럼 납기일이 미뤄져 공장 운영을 늦출 수 있는 날, 추가로 전력을 감축하고 그것을 판매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KT 블록체인이 변화시킬 대한민국의 미래 생활 모습이다. KT(회장 황창규)는 24일 광화문 KT 빌딩에서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설명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하며 2022년까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1조원 규모로 성장하도록 기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을 인공지능과 5G 등 KT의 5대 플랫폼과 유무선 네트워크에 적용해 국가 전체에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해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모든 산업의 가치 변화와 국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 공개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했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처리속도와 용량이 낮아 사업화에는 부적합하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공개 데이터 관리로 인해 투명성이 낮으며 소규모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은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KT는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능과 신뢰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갖게됐다.

KT 블록체인은 2019년 말까지 최대 10만 TPS(Transactions Per Second, 초당 거래량)의 성능을 구현할 예정이다. 현재 KT 블록체인의 성능은 2500 TPS이지만, 올해 말까지 1만 TPS를 구현하고, 2019년 말까지 10만 TPS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수직적 블록 검증 방식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검증 가능한 병렬 방식을 사용하는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KT 네트워크와 결합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KT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해 IP가 아닌 고유 ID 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바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를 사용하면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 있고 IP를 네트워크 단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 인터넷에서의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DDos(분산서비스공격)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최근 IP기반 웹캠 해킹으로 원격에서 집안을 훔쳐보고 동영상 거래 사이트에 해당 영상을 유통시키는 등 IoT 해킹 범죄가 증가하고 있지만, KT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고객은 보안걱정 없이 안심하고 IoT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전반적 IoT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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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적용 산업들 [자료=KT]

KT 블록체인 기술로 가치 창출한 ‘소규모 전력중개’, ‘수요관리(DR)’ 사업 선봬

이날 KT는 2019년 초 국내 에너지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소규모 전력중개 사업’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기존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거래는 한전의 월 1회 검침을 통해 발전사업주가 자신의 발전량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전력대금을 청구하는 방식이었다. KT는 IoT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발전량을 수집하고 이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한다. 전력대금 청구에 필요한 발전량, 발전시간, 전력가격과 같은 정보들은 무결성과 신뢰성이 보장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저장되고 스마트 컨트랙트로 정산이 가능하다. 따라서 반복적인 검증 과정이 사라져 정산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향상됐다.

또한, 에너지 수요관리(DR) 사업에서는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참여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가 올 하반기에 개발할 감축용량 거래 시스템은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해 참여기업 간 감축량을 자동으로 거래할 수 있다. 사전에 감축 용량 초과/미달시 매도/매입하는 조건을 설정해 놓으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매칭하고 거래를 성사시킨다.

이는 계약 용량 초과 및 미달성 참여기업 모두의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수요관리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수요관리 자원의 신뢰성 제고와 수요관리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KT는 EV 충전 등 다양한 스마트 에너지 상용 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블록체인을 통한 새로운 사업가치 창출을 지속할 계획이다.

KT 플랫폼사업기획실 김형욱 실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KT는 블록체인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국가 산업발전과 국민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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