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로봇 엔리코 크로그 이베르센 CEO 단독 인터뷰
  • 월간 FA저널
  • 승인 2014.05.20 0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볍고 유연하면서, 프로그래밍 쉽고 부담 없는 산업용 로봇 공급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s, 이하 UR)은 덴마크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로, 2005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로봇 제작을 목표로 설립됐다. UR에는 약 10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모든 개발 및 생산은 덴마크 오덴세 공장에서 이뤄진다.

UR은 공정을 간단히 자동화시키고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로봇암을 개발·판매하면서 대형, 중량, 고가의 로봇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유연하면서 환경친화적인 경량 로봇암을 개발해, 산업용 로봇시장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한국, 일본, 대만,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지역까지 유통망을 확대했고 전년대비 400%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UR 엔리코 크로그 이베르센(Enrico Krog Iversen) CEO를 만나 UR의 향후 목표와 성장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하 상 범 기자


UR의 역사와 그 동안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UR은 서던 덴마크 대학(Southern University of Denmark)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3명의 학생들에 의해 2005년 창립됐다. 창립 당시 UR 창립 멤버들은 당시 로봇시장의 로봇들이 전부 크고, 무겁고, 안전하지 않으며, 프로그래밍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엔지니어들을 위해 엔지니어들이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오직 대기업만이 자체 생산 시설에서 로봇을 자동화하고 구축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래서 가볍고 유연하며, 프로그래밍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작업자들에게도 안전하며, 비교적 초기 소유 및 통합 비용이 낮아 중소기업들이 구매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산업용 로봇을 개발해야겠다는 구상을 하게 됐고, 이를 현실화시켰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유니버설로봇은 첫 번째 로봇 모델 UR5를 개발해 출시했다. 여기서 UR5의 모델명은 최대 5kg의 탑재량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 UR은 유럽과 스칸디나비아에 유통망을 구축했고, 2011년에는 아시아와 미국시장에 진출했으며, 두번째 로봇 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2012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는 한국, 일본, 대만,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유통망을 확대했고 2012년 대비 400%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유니버설로봇의 제품과 솔루션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타사에 비해 어떤 점에서 우수하며 장점은 무엇인가?

현재 UR은 UR5와 UR10, 두 가지 로봇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유연성, 안전성, 쉬운 프로그래밍 그리고 낮은 초기 소유 및 통합비용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UR의 로봇은 작고 가볍다. 안전 가드 없이 작동될 수 있는데, 이것은 제조사들에게 대단한 작업 유연성을 제공한다. UR의 로봇은 150뉴턴 이상의 힘을 절대 넘지 않으며 상당한 힘의 저항을 받으면 자동으로 멈춘다. 따라서 생산 설비의 작업자들은 한 프로세스에서 로봇과 나란히 서서 서로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제조기업들이 기존 로봇으로는 자동화하기 불가능했던 작업라인을 자동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작은 양의 제품이나 계절성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은 이제 그들의 제품 라인을 자동화해 로봇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현재의 생산 레이아웃을 바꾸거나 안전 가드 및 안전장치에 투자할 필요 없이 로봇을 움직여서 여러 다른 생산라인에 장착할 수 있다. 중소기업들도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로봇기술로 자동화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특성은 프로그래밍이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산 현장의 작업자들이 특별한 기술교육 없이도 스스로 기술을 습득해 로봇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작업자들은 이제 위험하거나 단조로운 작업을 하는 대신에 기계를 조작하는 법을 배워 직접 응용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과 적용이 쉽기 때문에 UR 로봇의 솔루션 비용은 기존 로봇을 사용할 때보다 약 30% 저렴하다. 로봇 하나의 투자회수 기간은 한국의 경우를 보면 1년이 되지 않는다. UR 로봇은 다관절 로봇 유형에 속한다. 로봇의 모든 6축이 360도 회전 가능하며, 매우 유연해서 다양한 범주의 산업과 애플리케이션에 적용이 가능하다.


UR은 역사는 짧지만 업계에서는 최고의 회사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기술, R&D 또는 산학 협력 면에서 큰 강점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모든 것은 UR의 창립자들의 선견지명 덕분에 가능해졌다. 그들은 로봇시장의 미래 동향을 예측하고 로봇업계의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차별화된 산업용 로봇을 개발했다. UR은 로봇업계의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엔지니어들과 세일즈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기술 이슈나 신제품이 있다면?

현재 UR의 포트폴리오에는 UR5와 UR10, 2개의 로봇 모델이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로봇의 성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소개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시장의 동향은 어떤가? 향후 몇 년간 산업용 로봇업계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가?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이하 IFR)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적으로 총 16만8,000대의 로봇이 판매됐다. 이는 2012년에 비해 5%나 성장한 수치다. IFR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로봇 판매가 전년대비 평균 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FR은 또한 2016년 산업용 로봇의 연간 공급이 19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전만 해도 전 세계에서 판매된 로봇이 8만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호황은 생산능력의 증가는 물론 공장시설의 현대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의 선도적인 글로벌 공급사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과 투자 계획이 있다면?

UR의 사업모델은 항상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품성능 향상 및 개발은 가장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부분이며 앞으로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UR은 당사의 로봇을 이용한 로봇 솔루션을 다양한 업계의 제조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이를 통해 여러 다른 기업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다른 업계에 속한 제조기업들이 우리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UR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훌륭한 로봇 솔루션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역 총판매업체와 트레이닝하고 있으며, 당사의 기술력이 어떻게 제조사들이나 파트너사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 인지도 향상을 위한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관련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평가와 올해 매출 목표와 달성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지금의 글로벌 사업모델 및 전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현재의 파트너들과 함께 앞으로도 유연하고, 안전하며 프로그래밍이 쉽고 가격 부담이 적은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지난해 UR은 80%에 가까운 성장률을 달성했으며 2009년 첫 상업적 모델 출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0대에 가까운 로봇을 판매했다. 올해는 2,000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R의 기업문화와 비전을 소개한다면?

UR은 당사의 유통업체들과 직원들을 위한 가치창출 정신을 염두에 두고 모든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유통업체들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수립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그래밍이 쉽고 안전하면서, 유연한 산업용 로봇을 보급하는 선도기업이 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로봇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공유를 도모하고 있다.

UR은 실력있는 직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종 정보 및 지식을 동료끼리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한 사고에 입각해 각국마다 다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FA저널 독자들과 한국의 산업자동화 관련 고객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동화는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자동화는 비용 경쟁력을 유지시키면서, 일자리를 지키고 창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자동화는 많은 현지 제조기업들이 생산비용이 저렴한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을 예방하며,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원료의 낭비를 예방해 가격경쟁력을 높여 제조기업들이 국내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한국의 제조기업들은 자동화를 잘 실현하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 걸쳐 기존의 로봇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자동화 관련 기업들은 전문성과 경쟁성에서 우위를 지켜나가야 한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사용의 편리성과 비용 및 기타 다른 혜택을 줄 수 있는 고유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니버설로봇,  무가드형 UR5 로봇

전 세계 폭스바겐에서 사용되는 최초의 협력로봇(COBOT)




유니버설로봇의 산업용 로봇암(Robot Arm) UR5 로봇이 가장 최근에 공급된 사업장은 유명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이다. 이 곳에 공급된 모델은 6축 로봇암으로 가드(Guard)가 없는 상태로 사람과 직접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전하게 작업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 통합안전모드(규격 EN ISO 10218) 준수를 통해 사람과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이 가능해졌다.


이 경량의 UR5 로봇은 폭스바겐 잘츠기터 공장 실린더헤더 조립라인에 설치됐으며, 이 라인에서 정밀한 글로우플러그(Glow Plug) 장착을 처리하고 있다. 전 세계 폭스바겐에서 최초로 사용되는 협력로봇(Collaborate Robot : COBOT)으로 시스템 통합사인 파우데 아우토마티지어룽스테히닉(Faude Automatisie rungstechnik)사가 폭스바겐 그룹을 위해 개발한 협력작업용 그리퍼(Gripper)가 장착돼 있으며, 이 그리퍼는 협력로봇(COBOT)의 사양규격인 ISO/TS 15066 안전규격을 준수하고 있다. 추가적인 보호용 하우징의 설치 없이 기존의 생산라인에 통합될 수 있었다.


UR5 로봇은 특별히 설계된 분리시스템에서 제공되는 정밀 글로우플러그를 받아서,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드릴구멍에 이를 장착한다. 그 후에는 작업자가 해당 글로우플러그를 조정하고, 실린더헤더에 대한 절연처리를 담당한다.


FA Journal 하 상 범 기자 (fa@infothe.com)


<저작권자 : FA저널 (http://www.fajournal.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