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저감 기여하는 산업 육성 필요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9.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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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1,260만명이 환경오염으로 사망하고, 이 중 70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한다고 밝혔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처럼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산업계에도 대기오염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이면 제품 불량 발생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우리나라는 1년 중 대기질 기준(25㎍/㎥)을 초과하는 날이 23.83일이다. 대기질이 가장 나쁜 상황 일때를 기준한 OECD 국가 평균인 12.35일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한 대기오염에 대해 노출된 인구비율 기준으로 대기질 기준(25㎍/㎥)을 초과하는 농도에 노출된 인구비율이 47%로 OECD 국가 평균 3% 중 가장 높다.

산업영역에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pixabay]
산업영역에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pixabay]

대기오염에 노출이 잦아지면서 국민들의 건강과 이로 인한 피해가 확대되자 청정한 대기질 관리가 중요해졌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을 함께 줄이는 산업육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환경전문가가 이산화탄소와 미세‧초미세먼지를 함께 줄일 수 있는 산업으로 에너지 신산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국환경기술단 박성복 기술사는 “정부는 저에너지 도시 구축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와 제로에너지 빌딩 등 친환경 건축물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과 상생하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프로슈머 거래확산, 태양광, ESCO 등 에너지 신산업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하고 전력 신산업 펀드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전기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 투자‧기술개발‧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CO2 포집‧저장(CCS), CCU 핵심기술 개발과 ESS 산업의 육성이 이산화탄소와 미세‧초미세먼지를 함께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생성입자는 배출원에서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1차 생성입자’라고 하며, 사업장 연소, 자동차 연료 연소, 생물성 연소 등 특정배출원에서 직접 발생되는 입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미세먼지의 2차 생성입자는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암모니아(NH3) 등의 전구물질이 대기 중의 특정조건에서 반응해 생성되는 황산염, 질산염, 유기탄소화합물 등의 미세먼지 상태를 ‘2차 생성입자’라고 한다. 여기서 전구물질(Precursor)이란 어떠한 화합물을 합성하는데 있어 필요한 재료가 되는 물질을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1년 중 대기질 기준(25㎍/㎥)을 초과하는 날이 23.83일로 OECD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환경부]
우리나라는 1년 중 대기질 기준(25㎍/㎥)을 초과하는 날이 23.83일로 OECD보다 높은 수준이다. [사진=환경부]

초미세먼지는 황사, 국내 지역 내에서의 오염물질 이동과 자동차나 보일러 연소과정에서 생기는 배기가스, 또 대형 공사장에서 나오는 비산먼지와 도로에서 비롯되는 재비산먼지, 끝으로 선박과 항공, 공장 매연 등에 의해 주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산업분야에도 대기환경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정밀하거나 기술적 집약도가 높은 업계에서는 공정 간 미세먼지가 침투하면 불량을 야기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반도체 산업이 있다. 박 기술사는 “반도체는 미세회로를 다루는 공정이 거듭되기 때문에 청정실(클린룸)을 제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한 톨 때문에 불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300㎍(1㎍은 100만분의 1g) 이상이면 불량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모 전자업체의 경우 중국발 미세먼지가 강해지면서 평균 불량률이 이전보다 0.4%포인트나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발전·석유화학·조선·자동차 산업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고효율 탈질촉매 제조기술' 등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개발하는 등 산업계에서 비롯되는 대기오염인자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제조 업계 관계자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도입 등 노력이 잇따름에도,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배출량 감축목표 확대를 위한 규제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책정된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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