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 어떻게 해야 할까?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8.10.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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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중견·중소 제조기업의 생산성이 낮아지고 있어 국가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생산성 향상 위한 요소부터 단계적인 시스템 구축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박규찬 기자] 우리나라는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기준으로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반면 생산성은 다른 제조업 비중이 낮은 국가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재고누적, 생산능력 하락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정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1.1%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4.6%가 늘어난 수치를 보였으며 올 들어 제조업 재고율지수 역시 110.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재고누적, 생산능력 하락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정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iclickart]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재고누적, 생산능력 하락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정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iclickart]

제조업의 생산능력 또한 올해 들어 매달 역대 최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2.5로 전년동월 대비 1.4% 감소했으며 이는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고용 역시 악화 추세다. 1년 전과 비교시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4월 6만8,000명 감소한 뒤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러한 국내 제조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방법으로 스마트팩토리가 부각되면서 정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과 지원, 연구개발 프로그램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지원사업을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더라도 초기 투자비용의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팩토리는 공장 내 기기 및 부품들을 ICT를 이용해 연결해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제어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단순 부품이나 설비 추가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스마트팩토리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이러한 기업부담 완화를 위해 지방비 추가지원을 통해 50%에서 30%로 기업부담을 대폭 완화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독일, 일본 사례에서 보듯 스마트팩토리 산업은 공급·수요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므로 OEM 기업 상태를 유지하기보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팩토리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공급·수요산업별로 지원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공급산업을 포함해 인력양성의 중요성이 좀 더 심도 있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

이에 조용주 수석연구원은 중소·중견 제조기업이 수요산업의 입장에서 스마트팩토리 추진시 고려해야할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일반적으로 중소·중견 제조기업에서 스마트화를 추진할 경우 대기업 대비 높은 가격 및 높은 품질의 솔루션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사의 프로세스에 호환되지 않을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적합성을 우선으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지멘스 스마트팩토리 공장 전경 [사진=지멘스]
지멘스 스마트팩토리 공장 전경 [사진=지멘스]

둘째, 고객에 대한 정의와 해당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중요하다. 고객은 최종제품 사용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주주, 종업원 등 다양한 내·외부 고객을 포함한다. 각각의 고객은 상호간 상충될 수 있는 요구사항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시 이러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사전에 분석해 합의점을 도출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셋째,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예산, 인력 등의 자원 활용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중소·중견 제조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투입해 단기간에 성과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전 공정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기업은 자사의 목표 및 연광성이 높은 공정에 집중해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선택적·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다.

넷째, 목표하는 스마트팩토리와 유사한 형태의 모델 팩토리의 벤치마킹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은 아무래도 비용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사와 유사한 업종의 사례를 통해 이러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맹목적인 스마트팩토리 구축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파악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비전을 구체화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제반사항들이 많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한 가지 시스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처음 시스템을 잘못 구축하게 되면 그 다음 단계는 물론이고 그 시스템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발생하게 돼 오히려 손실이 올 수 있다. 

이에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중소기업중앙회 등 각 기관의 스마트팩토리 사업부를 통해 상담을 받거나 전문 코디네이터와 연계해 기업의 전체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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