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항만, 시내 지역과 비교해 초미세먼지 초과일 2.5배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10.1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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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상당량을 항만에서 집중 배출하고 있으나 항만 관리의 주체인 항만공사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미온적이고, 일례로 초미세먼지의 위력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연내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계획조차 세우지 않는 등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세먼지 배출의 진원지 되고 있는 항만…측정 장비조차 없어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부산의 미세먼지 발생원의 51.4%는 선박이었다. 선박은 울산과 인천에서도 미세먼지 발생원의 18.7%와 14.1%를 차지했다. 벙커C유 등 질 낮은 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선박은 초미세먼지를 비롯,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대기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컨테이너 선박 1척이 배출하는 황산화물은 디젤승용차 5,000만대, 초미세먼지는 트럭 50만대 분량이다.

부산 북항에서 초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항만에서의 초미세먼지 초과일이 시내보다 2.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dreamstime]
부산 북항에서 초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항만에서의 초미세먼지 초과일이 시내보다 2.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dreamstime]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회 의원이 항만은 미세먼지를 대량 발생시키고 있음에도 최근까지 국내 4대 항만공사의 대처는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들여놓고 부산 북항에서 올 7월까지 측정에 들어간 결과 항만에서의 초미세먼지(㎥당 35마이크로그램) 초과일이 시내보다 2.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측정 이후 10개월 동안 초미세먼지 ‘나쁨’에 해당하는 ㎥당 35μg을 초과한 날은 부산시내의 경우 36일이었으나 부산항만은 92일이나 됐다. 항만이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수치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김종회 의원은 "항만 지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LNG 등을 원료로 쓰는 친환경 하역장비와 선박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김종회 의원실]
김종회 의원은 "항만 지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LNG 등을 원료로 쓰는 친환경 하역장비와 선박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김종회 의원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발생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미세먼저 측정기를 설치 운영하는 항만공사는 부산항만공사 단 한곳 뿐이다. 울산항만공사는 2억5,000원만에 달하는 측정기 대신 대당 200만원짜리 간이 측정기를 운용하고 있다. 제대로된 장비는 내년에 설치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올 12월 대기오염측정기를 시운전할 예정이며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시기를 내년으로 계획하는 등 느긋한 입장이다.

김 의원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항만공사의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LNG 등을 원료로 쓰는 친환경 하역장비와 선박 확대, 대형선박이 정박해 있는 동안 엔진을 끄고 육상 전력을 끌어다 쓸 시스템(AMP) 마련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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