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선진국가 독일, 친환경 교통수단인 수소차 매력에 빠지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11.01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제조 강국이자 환경 선진국가인 독일에서 수소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충전소 인프라 확대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비싼 비용과 부족한 인프라 등 개선해야 할 문제들로 인해 보급 확대가 급속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대항마로 급부상, 효율성 높아 상용차 분야에서 수요 증가 예상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전 지구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활발한 분야가 친환경 교통수단 활용 및 확대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상용차가 등장하면서 교통수단의 대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제조 강국이자 환경 선진국가인 독일에서도 수소차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와 현대, 벤츠 등의 기업들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강국 독일이 수소차 확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승용차보다 상용차 중심으로 확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내년 현대차에서 출시 예정인 친환경수소전기트럭 컴퓨터그래픽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자동차 제조강국 독일이 수소차 확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승용차보다 상용차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내년 현대차에서 출시 예정인 친환경수소전기트럭 컴퓨터그래픽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독일 자동차 시장 내에서 수소차의 입지가 큰 상황은 아니나 도요타와 현대, 벤츠가 수소차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독일 내 수소차 신규 등록수는 약 400대로 집계됐다. 전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도요타가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차 상용화를 실시한 현대가 8월에 넥쏘를 새롭게 출시했고, 10월에는 벤츠의 수소차가 새로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O2 배출 규제 압밥 속 수소차 자동차 개발 지속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압박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트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이 독일 국가 수소 및 연료전지기술협회(NOW)의 영업책임자인 본호프 박사(Dr.-Ing. Klaus Bonhoff)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2017년 독일에 상용화된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이 크게 우세하나 대다수 자동차 기업은 수소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주요 기업이 앞다퉈 상용화된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5~10년 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의 ‘ASKO’, 스위스의 ‘COOP’, 미국 스타트업 기업 ‘니콜라 모터’, 일본 ‘도요타’, 중국 ‘둥펑 자동차’ 등이 수소전기 트럭 또는 버스를 개발 중에 있다. 독일 보쉬의 모빌리티 담당자는 코트라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형 상용차용 수소연료전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2050년 가능한 한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데 있다”며, “용도별로 도심에서는 배터리장착 전기자동차가 효율적인 반면, 장거리용 중형트럭의 경우 수소연료전지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수소차와 관려해 독일에서도 각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나 전문가 의견을 고려했을 때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인프라 구축이 종료되는 2025년을 전후해 각 기업의 수소차 양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수소차는 전기차 대비 충분히 경제적인 수단, 향후 확대 긍정

수소차에 대한 독일의 높은 관심은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및 관련 포럼이 자주 개최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개최된 독일 헤센 수소연료전지 포럼에는 참가자 수가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신규 수소충전소 구축을 포함해 총 52개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돼 있다. 독일은 오는 2025년까지 수소연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4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라는 장점 이외에도 수소차는 전기차 대비 가벼운 무게로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상용차와 영업용 차량 서비스 시장에서 잠재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는 수소차가 전기차와 비슷한 비용 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비용평가 결과 승용차 대비 상용차에서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해관계 속에 수소차는 특히 공용차량이나 화물차량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 6개 도시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CleverShuttle 관계자는 “총 5개 도시에서 수소차와 전기차가 140여대 운영되고 있으며, 여러 유형의 차종 테스트를 통해 경험을 축적 중에 있다”며, “올해 11월에는 세계 최초 수소차이자 현대의 초기 모델인 ix35 F-Cell 모델을 10대 투입해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소차의 확대도 금방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dreamstime]
현재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소차의 확대도 금방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dreamstime]

친환경 에너지이긴 하지만 확대 위해 인프라 구축과 가격 하락 필요

전 세계 시장에서 수소차의 보급 확대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높은 수소 가격과 부족한 충전소 인프라, 생산과정에서의 환경파괴 등의 문제를 많이 꼽는다. 독일의 전문가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독일 헤센 주 에너지청의 맥거번(Dr. Karsten McCovern) 박사는 “수소연료전지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하고 비싸다”며, “독일은 완성차 기업의 개발 방향이 전기차 우선 보급에 맞춰져 있는 점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빠른 시기에 수소차 보급 확대가 이뤄지면 독일 최대 산업분야 중 하나인 자동차 부품기업에도 큰 변혁이 예상되며, 이에 대한 저항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센의 수소이니셔티브인 H2BZ의 리엔캄프(Dr. Heinrich Lienkamp) 박사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과도기적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수소차 인프라 구축 등에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관계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맥거번 박사는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수소를 얻을 수 있는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며, 친환경에너지로 정착하기 위한 에너지원 공급 문제나 에너지전환 정책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저장 문제 등의 도전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코트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현재 수소차를 둘러싼 기술적 완성도와 독일 정부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을 고려해 볼 때 각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수소차의 경제성은 전기차에 준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수소차의 이점이 크게 부각될 수 있는 상용차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며, 정부 차원에서도 구매 지원을 비롯한 기술 개발 지원 등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리스나 렌트, 카셰어링, 셔틀 버스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영업 모델이 테스트 되고 있음을 보고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독일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표준 모델 또는 규격을 개발해야 하며, 인증제도 등과 관련해 글로벌 자동차기업 간의 협력 및 연대를 통해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