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예상됐던 세계 태양광 시장, 글로벌 수요 증가로 전년 수준 유지할 듯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1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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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정책의 변화와 미국 세이프가드 조치 등으로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최초로 역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이슈로 불안한 상황이었으나,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오히려 태양광 수요 증가 상황으로 역전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성장가도를 달리던 세계 태양광 시장이 올해 들어 주춤한 데는 미국발 세이프가드 조치와 함께 중국의 태양광 제도 변경 영향이 컸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세계 태양광 시장에 대한 전망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상황 변화로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18년 3분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2분기까지 90GW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던 세계 태양광 수요 전망치가 100GW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영향으로 최초로 역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태양광 세계 태양광 시장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중국과 미국 영향으로 최초로 역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태양광 세계 태양광 시장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중국의 태양광 제도 변경이라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태양광 수요 호조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53GW에 달했던 중국 수요가 올해 35GW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그 밖의 지역에서 태양광 수요 확대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변경으로 인한 제품가격 급락이 오히려 태양광 수요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갑작스레 중국 태양광 제도가 변경되면서 단기 수요 급감이 진행됐고, 그 결과 제품 가격 급락으로 인해 신규 수요 창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상반기만해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신규 시장의 등장과 수요의 증가로 2019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전년 대비 25%가 증가한 120GW 설치가 예상되고 있다. 제품 가격 하락 요인은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의 수요 저변을 늘려 신규 수요 창출에 기여하는가 하면, 세계 태양광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이외의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 개도국 수요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세계 태양광 시장은 주요 수요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하반기 중국 태양광 시장은 불투명, 수요 감소 지속 진행 중

올해 상반기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24.3GW였으며, 이 중 12.06GW는 대형 태양광발전소였고, 12.24GW는 분산형 태양광이었다. 연초 중국 태양광 시장은 60GW에 달하는 대규모 수요 발생이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태양광 시장의 속도조절을 위해 지원제도 변경을 단행하면서 60GW 설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에너지성은 상반기 중국의 태양광 설치량에 대해 당초 계획했던 20GW를 넘어 24.3GW 정도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설치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체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35G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예상보다 많은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제품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태양광 설치가 연기되고 있는 점과 중국 태양광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가드 영향 예상보다 적은 상황, 전년 대비 1GW 감소된 10GW 설치 예정

미국 태양광 시장은 1분기에 2.2GW가 설치돼 전년대비 설치량 증가가 이뤄졌다. 세이프가드 시행으로 인해 위축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미국 경기가 호전되면서 투자세액공제제도를 이용한 태양광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보였다. 투자세액공제제도는 태양광 설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설치비용의 30%를 세금공제해주는 제도이며, 2020년 이후 공제 비율이 26%로 감소될 예정이다. 

세이프가드 영향으로 5월까지 모듈 수입이 감소했으나, 6월 이후 모듈 수입이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프가드가 시행되기 전 개발업체들은 모듈 재고량을 큰 폭으로 늘려 올해 상반기 수입량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모듈 재고가 소진되고 태양광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모듈 수입량이 6월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의 경우 연초에 5GW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보다 정책변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아서 올해 미국 태양광 시장 설치량은 전년대비 1GW가 감소한 10G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 요인은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의 수요 저변을 늘려 신규 수요 창출에 기여하는가 하면, 세계 태양광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 요인은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의 수요 저변을 늘려 신규 수요 창출에 기여하는가 하면, 세계 태양광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태양광 신흥 강국 인도는 목표 달성 여유, 중동 태양광 시장 수요 급성장 중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신흥 강국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 태양광 시장은 상반기에만 5GW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9GW의 태양광 설치를 예상했던 목표치를 여유 있게 달성할 전망이며, 전체 10GW의 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및 2020년 예정된 태양광 프로젝트 경매 파이프라인이 각각 30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2019년 이후 설치량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지역의 경우 2020년까지 2GW의 태양광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 발전단가가 석탁 및 가스 화력발전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태양광 수요는 향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현재까지 설치된 태양광 프로젝트가 없으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어 태양광 수요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기 태양광 선도국가 수요는 양호, 신흥 시장 국가의 수요는 증가

강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세계 태양광 수요를 주도했던 독일의 태양광 수요는 1.8G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연 2GW의 꾸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경우 전년대비 54%가 증가한 1.3GW가 올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2년까지 약 10GW의 신규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다. 

신흥 태양광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 태양광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전년대비 40%가 증가한 980MW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의 태양광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설치량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480MW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터키 태양광 시장 역시 올해 1월에서 2월 사이 1GW가 신규 설치되는 등 당초 목표했던 2GW 신규 설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의 경우 그리드 연결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설치단가 하락 및 전년도 금액으로 발전차액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수요는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대형 태양광 건설 수요가 풍부한 상황이지만 리라화 최저치 경신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변수가 존재한다. 호주의 경우 가정용 태양광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일반가정에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3GW 정도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동남아시아 태양광 시장의 경우 수요가 서서히 발생하고 있어 향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가 이끌고 있는 중남미 태양광 시장 역시 꾸준한 증가를 보이며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연구원은 “역성장이 예상됐던 2018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중국 수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로 세계 태양광 시장은 전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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