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많은 미국 풍력발전 시장, 지속 성장의 바람이 분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9.02.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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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미국에서도 풍력발전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풍력발전 7,588MW 신규 설치, 역사상 3번째 많은 신규 발전량 설치 기록 수립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바다와 육지를 가리지 않고 좋은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서는 풍력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태양광발전에 비해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은 과거 풍차의 시대부터 현재까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은 육상풍력발전과 해상풍력발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풍력발전 시장에서의 유행은 해상풍력의 대형화 설치이다. 설치 장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데다가 소음발생 및 운반제약 등의 문제에서 해상풍력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력의 발달로 인해 더 많은 전력 생산을 가능하게 해주는 대형 설비가 설치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풍력발전 터빈도 지속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41개 주와 괌, 푸에르토리코에서 총 5만6,800여기의 터빈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미국 풍력발전 터빈은 지속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41개 주와 괌, 푸에르토리코에서 총 5만6,800여기의 터빈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기후변화협약 탈퇴, 태양광 세이프가드 조치 등 재생에너지 확대 분위기에 역행을 하고 있는 미국도 풍력발전 터빈은 지속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전체 50개 주 가운데 41개 주와 괌, 푸에르토리코에서 총 5만6,800여기의 터빈이 작동하고 있다.

코트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최근 미국 풍력발전 시장의 최근 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미국 풍력에너지협회가 발간한 ‘2018년 4분기 미국 풍력산업 보고서’ 결과 내용도 언급돼 있다.

미국 텍사스, 육상풍력발전의 선두 지역

미국 전체의 육상풍력발전량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9만6.488MW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신규 설치된 풍력발전량은 총 7,588MW였으며, 이는 2017년 대비 8%가 증가한 수준이었다. 특히 2018년 4분기에 5,944MW의 발전량이 신규 설치돼, 미국 풍력발전 기록상 3번째로 많은 신규 발전량이 설치된 분기로 기록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서의 풍력발전은 2017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발전량에서 6.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이오와, 캘리포니아, 캔자스 지역에서 육상풍력발전이 주도되고 있다.

지난해 상위 10개의 풍력발전량을 기록한 주 가운데 가장 최고는 텍사스이며, 2,359MW의 풍력발전량을 이뤄냈다. 텍사스를 이어 아이오와, 콜로라도, 오크라호마, 네브래스카, 캔자스,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인디애나, 뉴욕의 순으로 풍력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해상풍력발전 현황

지형과 기후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어려운 기술과 높은 설치비용으로 인해 육상 풍력발전보다 해상풍력은 비중이 매우 적은 편이다. 하지만 풍속이 빠른 해풍을 이용하기 때문에 육상풍력보다 더 큰 발전량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2017년에 발표한 ‘미국 해상 풍력 기술시장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월까지 미국 전역에 설치된 해상 풍력시설의 누적 발전량은 아직 30MW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현재 승인 진행중이거나 완료된 프로젝트, 건설 중인 프로젝트 등의 모든 예상 발전량까지 포함한다면, 미국 해상 풍력의 총 잠재 발전량은 2만5,464MW로 분석되고 있다. 해상 풍력의 발전 지역은 육상풍력보다 한정적으로, 주로 동부 해안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을 주도하는 지역으로는 매사추세츠,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버지니아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풍력발전 시장은 지난해 116억 1,18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5억8,500만 달러에서 9.7% 성장한 규모다. [사진=dreamstime]
미국의 풍력발전 시장은 지난해 116억1,18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5억8,500만 달러에서 9.7% 성장한 규모다. [사진=dreamstime]

5년간 연평균 10.5% 성장하고 있는 미국 풍력발전 시장

미국의 풍력발전 시장은 지난해 116억1,18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05억8,500만 달러에서 9.7% 성장한 규모다. 미국의 풍력발전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5년간 연평균 10.5% 성장을 기록했으며,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4%로 소폭 상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에 따라 2023년에는 약 199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풍력발전시장은 69.6%의 전력공급시설용 발전과 30.3%를 차지하는 분산발전으로 나뉜다. 전력공급시설용 발전은 1MW 이상의 전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풍력발전시설을 의미한다. 1MW의 전력은 보통 200개의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이 분야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대규모의 독립 전력생산 시설과 전기 발전소다.

전력공급시설용 발전 분야의 구성원들이 곧 각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생산된 전기는 별도로 유통되지 않는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 발전 의무 할당제(RPS)에 따라 특정 기간 안에 준수해야 하는 재생가능에너지 발전량이 있기 때문에 최근 5년간 전력공급사들의 풍력발전시장 진입이 매우 활발한 상태다.

한편, 분산 발전은 1MW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개별적인 소규모 풍력발전시설을 의미한다. 이 분야에서는 토지 소유자나 소규모 풍력 발전사가 직접 전기를 사용할 목적, 혹은 소량의 발전된 전기를 송전망에 판매할 목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잠재력 많은 미국 풍력발전시장, 지속적 성장 예상

미국에서는 아직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의 발전량이 눈에 띄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탄소 발생이 적거나 없으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청정에너지 공급원 중 하나로 풍력이 매우 주목받고 있다.

풍력의 경우, 2017년 기준 미국 전체 전기 발전량 중 재생가능에너지원으로는 수력(7.7%) 다음으로 가장 큰 발전 비중(6.3%)을 차지하는 에너지원이다. 풍력 터빈 1개당 발전량은 많지 않지만, 국토가 넓다는 이점으로 미국은 대규모의 풍력발전시설(Wind Farms)을 건설하기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RPS와 같이 준수하지 않았을 경우 법적 규제를 받는 강력한 주 정부 법안 또한 청정에너지, 특히 풍력 발전의 성장을 가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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