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승에 석탄발전 4기 가동중지··· 친환경 에너지전환의 현주소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3.0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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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 다가오면서 극심한 미세먼지로 긴급재난문자가 연일 울려댄다. 주요 내용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에 따라 외출 자제, 필요 시 마스크 착용 등 건강에 유의하라는 안내다.

태양광 2GW 등 지난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신규 보급 3GW 초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환경부는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지침’에 따라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 및 서울지역의 총중량 2.5톤 이상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평일에는 시행하고 휴일에는 시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민간 사업장·공사장과 행정·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장·공사장의 조업시간 단축·조정 등 비상저감조치는 평일과 휴일이 동일하게 시행된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 제철공장, 석유화학 및 정제공장, 시멘트제조공장 등 미세먼지 다량 배출사업장에서는 조업시간 변경, 가동률 조정 또는 효율개선 등의 조치를 해야 하며, 건설공사장에서는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방진덮개 복포 등 날림먼지 억제조치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더불어 지난해 4월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수도권 소재 51개 사업장도 자체적인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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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미세먼지가 심한 3~6월 노후 석탄발전 4기의 가동을 전면 중지한다. [사진=산업부]

봄철 노후 석탄발전 4기 전면 가동 중지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세먼지가 심한 3~6월 노후 석탄발전 4기의 가동을 전면 중지한다. 30년 이상된 석탄발전소 가운데 삼천포 5·6호기와 보령 1·2호기가 대상이다. 이번 조치로 초미세먼지 1,174톤이 감축될 전망이다. 이는 2018년 석탄발전에서 배출된 미세먼지의 5.1%에 해당한다.

가동 중지 기간은 여름철과 겨울철에 비해 전력수요가 많지 않아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산업부는 예기치 못한 수요 급증과 다른 발전기의 고장 등에 대비, 발전기 정비 일정을 조정해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비상시에 긴급 가동할 수 있도록 대기 상태를 유지하는 한편 필수 인력도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노후 석탄발전 가동 중지에 더해 화력발전 상한제약 확대, 저유황탄 사용 등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발전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화력발전 상한제약 대상을 당초 36기에서 47기로 확대하고 발령 조건도 당초 1개에서 3개로 늘린다. 더불어 전체 석탄발전소에서 저유황탄 사용을 확대해 미세먼지 2차 생성물질인 황산화물 발생을 억제한다.

이밖에 삼천포 1·2호기는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오는 12월 조기 폐지하고, 9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시 대규모 발전단지를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로 추가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 석탄발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노후 석탄발전 봄철 가동 중지 및 조기 폐지, 환경 설비 개선 등으로 2016년 3만679톤에서 지난해에는 2만2,869톤으로 7,810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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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3020’ 등의 정책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dreamstime]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 시장의 변화

많은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적 변화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흐름은 태양광이나 풍력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소에 주목하고 있는데 온실가스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석연료 발전소를 줄이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에너지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3020’ 등의 정책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보급된 신규 신재생에너지 용량은 총 3,078.2MW로 3GW를 넘어섰고, 그 중 태양광은 2GW를 초과해 2,027.4MW가 신규 보급됐고, 풍력은 167.6MW가 보급됐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정부 및 기관, 기업 등에서는 효율적인 에너지 수요에 대한 고민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ICT 기반 혁신기술의 적용으로 장치·설비 중심의 기존 에너지산업이 ICT 융복합 서비스 영역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으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와 소규모 분산전원으로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프로슈머, 전기차 등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전력 생산 등 간헐성의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로 ESS가 주목받고 있으며, 소규모 분산전원에서 생산한 전력을 가상발전소(VPP)에 수집해 전력시장에 판매하는 전력거래 중개 서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 도입, 가정·지역의 에너지 절감 및 수급관리를 위한 홈에너지관리시스템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최근 논의에서는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30~35%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도매전력시장의 지속적 선진화를 비롯한 전력시장 개선, 유연성 설비 확보, 통합 스마트 에너지시스템 구축 등이 전략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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