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상승을 위한 청신호 감지… 올해도 전기차 보급 활발할 듯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9.03.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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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상품성을 확보한 전기차의 등장에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상품성 확보한 모델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전기차 시장에 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의 등장으로 전기차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전기차 확대를 위한 세계 자동차 산업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자동차 산업 강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은 물론 전기차 분야에서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까지 미래 친환경 이동수단을 선점하기 위해 힘겨루기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에서 발표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역시 수요 상승이 이뤄질 것이며,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인 ‘E-트론’의 예약 수주가 2만대를 넘어선 것과 현대·기아차의 국내 전기차 계약 대수가 2019년 2월말 기준으로 1만대를 상회하는 것에서 긍정적인 낙관을 하고 있다. 전기차 확대 보급이 이뤄지는 시기에서 상품성을 확보한 전기차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 테크총괄 이순학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아우디의 첫 순수전기차의 등장과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예약 대수 성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E-트론'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벌써 2만대의 예약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아우디 홈페이지]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E-트론'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벌써 2만대의 예약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아우디 홈페이지]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E-트론‘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공개됐다. 5인 승차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프리미엄 전동 SUV로 평가받고 있다. 135kW와 140kW급 전기 모터가 전륜과 후륜에 각각 탑재돼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7초만에 도달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은 95kW로 1회 충전으로 국제(WLPT) 기준 최대 241마일(387km)을 달릴 수 있다. 'E-트론’은 기본 모델인 ‘E-트론’과 ‘E-트론 런치 에디션’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이며 영국의 경우 보조금을 제외하면 원화로 각각 1억원, 1억2,000만원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E-트론’의 예약 수주가 2만대를 돌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예약 수주 2만대와 ‘E-트론’ 1대당 배터리 용량이 95kWh인 것을 감안하면 필요한 배터리 수요만 약 1.9GWh에 이른다. ‘E-트론’의 배터리 공급업체인 LG화학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10GWh를 상회했는데 이미 E-트론 모델 하나로 지난해 출하량 20% 수준의 수주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예약 대수 성장에 대해서도 이 연구원은 언급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올해 생산 예정 물량인 1만 7,000대보다 많은 1만9,000대가 예약됐으며,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3,000 대가 모두 예약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지난해 유럽에 최초로 공개된 코나 일렉트릭은 유럽 배기가스 규제로 친환경차 의무 판매 확대 수요가 몰리면서 5만대 이상이 계약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7만3,000대 수준이었는데 이미 예약 대수만 지난해 판매량의 95%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코나 일렉트릭의 올해 생산 예정 물량인 1만 7,000대보다 많은 1만 9,000가 예약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코나 일렉트릭의 올해 생산 예정 물량인 1만7,000대보다 많은 1만 9,000대가 예약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발표된 보고서에는 전기차 관련 최근 이슈도 보고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4만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탄소배출 감축활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제휴 중단까지 고려하겠다는 통첩을 내린 바 있다. 또한, 탄소 무배출 차량을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친환경 혁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3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차량용 전기를 화력발전으로 생산된 것을 사용할 경우 ‘녹색차량’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가정에 전기차 충전용 재생에너지를 제공하는 업체인 엘리그룹을 신설해 계열사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폭스바겐 입장에서 친환경 생산 공정은 전기차가 ‘녹색차량’이라는 명분을 얻기 위해서는 꼭 진행되어야 하는 투자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자동차 공급망들의 신규 투자가 집행되어야 하기에 달성하기 쉬운 목표는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전동화 플랫폼에 맞춰 새로운 부품을 양산해야 하고, 배터리 업체들도 원가 절감을 위한 신소재 개발과 제조비 절감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생산 공정은 앞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품성을 확보한 전기차의 등장에 힘입어 올해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dreamstime]
상품성을 확보한 전기차의 등장에 힘입어 올해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dreamstime]

한편, 푸조는 소형 해치백 전기차 모델인 ‘e208’을 3월 7일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이 전기차 모델은 50kWh 배터리가 탑재돼 있으며, 최고 출력 100kW, 최대 토크 260Nm의 힘을 낼 수 있다. e208은 1회 완충 시 국제표준시험장식(WLPT) 기준으로 최대 340km, 유럽 NEDC 기준으로는 최대 450km까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조는 e208에 유체 냉각식 온도 조절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의 빠른 재충전과 배터리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분석 보고서에서는 푸조와 같은 대중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제네바모터쇼에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트렌드도 ‘전동화’로 요약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대중 완성차 업체들은 환경규제 및 연비 규제를 맞추기 위해 기존 소형차 생산을 줄이고 ‘SUV’와 ‘전동화’ 모델을 택하는 전략적 선회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배터리 구동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소형 내연기관은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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