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 독일,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가능성 문 활짝 열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9.03.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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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에너지 전환에 대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독일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 공급 40%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에 따른 에너지 전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독일 재생에너지 발전량,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 넘어서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재생에너지 활용에 있어 독일의 사례는 세계 각국에서 참고하는 내용이다. 독일 사례를 바탕으로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정책을 마련한다. 또 독일에서 시행된 사업을 통해 보완점을 해결하고 더 나은 사업 실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에 있어 귀감이 되고 있는 독일이 최근 또 하나의 괄목할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표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공공 전력 공급에 대한 발전량 중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이 전체 전력의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독일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 공급 40%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에 따른 에너지 전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dreamstime]
지난해 독일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 공급 40%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에 따른 에너지 전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진=dreamstime]

독일은 2030년 전체 전력의 65%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것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의 성과는 이러한 독일의 목표 실현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독일의 전체 발전량은 542TWh를 기록했으며, 이 중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의 총 전력 생산량은 약 219TWh로 전년 대비 4.3%가 증가한 수치다. 2013년 독일의 석탄발전량이 풍력과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량의 약 두 배를 차지한 것에 비해 5년 만에 재생에너지가 석탄발전량을 웃도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10년 19.1%, 2017년 38.2%로 상승한 것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4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1월과 4월, 5월 기간에는 총 전력 공급량의 43%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하기도 했다. 그동안 독일은 탈원전·탈석탄을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내걸로 지속적인 보급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난해의 성과는 그 결과이며, 앞서 언급했듯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최초로 석탄 발전량을 초과한 시기로 기록됐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추월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에 유리한 날씨를 가진 날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발전단가가 크게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발전단가의 하락으로 석탄 발전 비용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독일에서 1kWh당 평균 발전비용은 태양광이 0.043€, 풍력 0.046€ 이었으며, 유연탄 0.046~0.079€, 무연탄 0.63~0.099€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독일의 태양광 발전소는 공공 전력망에 약 46TWh를 공급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였다. [사진=dreamstime]
지난해 독일의 태양광 발전소는 공공 전력망에 약 46TWh를 공급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였다. [사진=dreamstime]

한편, 독일은 오는 2022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원자력 발전 비중이 작년 상반기 대비 1.1% 정도 소폭 상승하는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글로벌 전략 커뮤니케이션 협의회(GSCC: Global Strategic Communications Council)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의 태양광 발전소는 공공 전력망에 약 46TWh를 공급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였다. 특히 4~8월 동안 태양광 발전소는 석탄 발전소보다 많은 양의 전기를 공급했으며, 누적 설비용량은 2018년의 3GW를 추가해 46GW가 됐다. 

풍력의 경우 육상용과 해상용을 모두 합쳐 총 60GW 설비에서 111TWh의 전력을 공급했으며, 이는 전체 전력 공급량의 20.4%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의 전기 공급량은 단 17TWh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발전량에서 3.2%를 차지한 수준이다. 지난해 독일의 수력발전량은 30년 만에 두 번째로 적은 수치로 기록됐다.

유연탄을 사용하는 석탄발전소에서는 131TWh의 전력이 생산됐으며, 무연탄 활용 석탄 발전소는 76TWh의 전기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발전의 경우 40TWh의 전기를 공급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9TWh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성과는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재생에너지 발전 기술은 더욱 더 개발되고 있으며, 발전 단가의 하락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도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한 발전량 증가가 이뤄지고, 다양한 지원과 대국민 인식 확대, 기술 연구개발 등이 꾸준하게 진행된다면 에너지 전환 시대는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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