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교 60주년 노르웨이 방문해 ‘조선·로봇’ 등 산업협력 강화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6.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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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선박 건조 등 양국 강점 살려 윈윈 협력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북유럽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노르웨이를 공식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산업, 조선, 로봇,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자리를 가졌다.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 솔베르그 총리가 친환경 조선해양산업에 대한 협력의 기회를 넓혀나가길 희망하자, 문 대통령은 “양국의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노르웨이는 조선기자재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한국은 선박 건조능력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의 강점을 살린 윈윈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해 가자는 말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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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베르겐의 노르웨이 해군 기지 KNM Maud 군수지원함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이후 문 대통령은 베르겐의 노르웨이 해군 기지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이는 양국 간 조선해양산업 협력이 방산분야로까지 확대된 사례로 2013년 대우조선해양이 ‘KNM Maud’ 군수지원함을 수주해 최근 노르웨이 해군에 인도했다. KNM Maud는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함선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해결 노력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인접국가들 간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솔베르그 총리는 “1970~80년대 산성비가 많이 내려 낚시하러 가면 물고기가 둥둥 떠다니곤 했다”며, “그러나 인접국가들과 청정기술을 이용한 협력을 강화해 성공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르웨이 수교 60주년 ‘조선·로봇 기술’ 협력 강화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공식방문을 수행한 산업부는 노르웨이와 함께 4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DNV-GL(노르웨이-독일선급)로부터 우리 조선사 친환경 기술 2건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자재, 자율운항 등 미래선박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이며, 양국은 노르웨이 선박 기자재, 한국 선박 건조 등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이번 조선분야 협력 확대는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LNG 운반선 화물창 시스템 SOLIDUS와 현대미포조선의 친환경 LNG벙커링선은 DNV-GL의 승인 획득으로 기술력을 인정을 받아 향후 다양한 실선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

더불어 자율운항 선박, 시추선 자동화, 선박용 친환경 도료(페인트), 로봇의 시험·인증 등 미래성장 핵심 분야에서 공동개발 등의 협력을 강화해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 임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한국-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맞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산업계가 친환경·스마트 선박 및 로봇 분야 기술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양국 산업계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인증 및 표준 등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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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한-노르웨이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해 친환경·자율운항선박, 로봇 분야 미래 핵심기술 공동개발 등 4건의 협력 MOU를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친환경·자동화·표준화 키워드 중심으로 협력

이번 정상회담 및 산업계 기술 협력에서 드러난 인증 및 MOU 사항은 향후 선박 제조에 있어 안전성 및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기술 상용화 및 시장 점유율 제고에 시발점으로 역할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대우조선이 개발한 LNG 화물창 설계기술인 ‘SOLIDUS’의 도면 및 각종 엔지니어링 문서들에 대해 선급인 DNV-GL의 안전성 승인과 현대미포조선과 DNV-GL 간 공동연구 착수 후 무평형수 선박의 원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무평형수 10K LNG 벙커링 선박 개발이 검증 및 승인을 받아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 공동연구 합의, 자동화 시스템 시추선 공동개발, 선박의 친환경 도료 사용, 유럽 로봇 시험·인증 협력 등의 MOU를 통해 지속적인 정보교류 협력체계 구축 및 기술 교류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동화 시스템 시추선 공동개발은 에너지 효율 시스템(ESS), 연료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시추선 시스템 자동화 기술 등에 대한 교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유럽 로봇 시험·인증 협력은 로봇제품 안전성능 관련 국제표준화 공동 대응과 한국-유럽 로봇관련 인증 관련 기술 교류 등을 통해 국내 인증기술 향상과 상호 협력채널 구축을 골자로 한다.

한편, 6월 9일부터 16일까지 6박 8일 간의 일정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3개국을 공식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스웨덴에서 과학기술과 환경, 복지를 비롯한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해 미래 신산업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LG화학과 볼보 간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사례와 같은 혁신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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