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의 해답 ‘태양광’, 미래와 전략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06.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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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와 구조조정의 위기 공존할 것으로 보여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최근 태양광 산업은 잠시 정체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있다. 특히 ESS 화재와 다양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 등이태양광 산업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태양광 산업은 오히려 긍정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도 고양킨텍스에서 개최한 2019 세계 태양 에너지 엑스포에서 열린 2019 PV 월드포럼을 통해 “태양광 산업은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희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에너지 전환 시대를 견인하는 세계 태양광 시장 동향 및 전략’이라는 주제로 태양광 산업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PV 월드포럼이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PV 월드포럼이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강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태양광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많은 것을 이뤘다. 이제 1기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앞으로 10년은 더욱 유망하다. 태양광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전통적인 화력 발전에 무게를 둔 회사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부상한 탓에 시가 총액이 줄고 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회사들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기업의 가치인 시가 총액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문제점이 세계적으로도 이슈다. 최근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 자체가 거의 없는 이유”라고 했다. 태양광 산업의 장래가 밝은 이유다.

최근 태양광 발전은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거의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드 패리티란 신재생에너지와 기존 에너지 개발의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석탄 등 기존 화석에너지보다 더 저렴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정화 연구원 역시 “태양광은 접근성이 용이하다. 복잡하지만,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태양광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태양광 에너지는 이제 쓸 수밖에 없는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고 했다.

이러한 배경에 힘입어 태양광 에너지는 세계적으로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양한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 우선 기술발전으로 인해 태양전지가 고효율화되고 있다. 단결정 태양전지 비중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격은 매년 감소 추세다. 신기술의 등장 덕분이다. 또한 대량 생산 체제가 갖춰져 발전 단가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더불어 그리드 패리티 도달로 인해 ‘제2차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태양광 발전은 건설 지역이 다변화되고 있다. 태양전지를 비롯해 모듈 등 설비도 고효율화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응용 분야가 함께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긍정적인 이유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이 6월 19일 PV월드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강 연구원은 “UAE 태양광 프로젝트 발전 단가는 이미 하락했으며, 태양광 프로젝트는 리스크가 낮다. 금융기관의 사업 평가가 후한 편이다. 금융 기관 및 여신의 투자가 용이하다. 결국 태양광 시장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모든 전망이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중국산 태양광 설비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계 태양광 시장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 기업의 체감 경기는 온도 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도 “우리나라 제품의 성능과 기술력은 중국산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태양광 보급 정책과 맞물려 국내의 태양광 시장 수요와 설치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태양광 비중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발전 중 태양광의 비중은 약 1%에 그친다.

강정화 연구원은 “2019년은 다양한 시사점이 있다. 세계적으로 태양광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 태양광은 꾸준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중국 등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제품들로 인해 국내 태양광 산업은 구조조정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수요 증가와 구조조정의 위기가 공존하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특히 글로벌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다변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태양광 에너지 저장 기술, ICT 등 다양한 기술을 결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이 발전 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다.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 개발과 연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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