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장부’의 경쟁사 로그인 정보 수집 기능 놓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갑론을박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9.07.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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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노하우 유출·정보통신망법 위반 vs 자영업자 편의증진 목적·충분한 법적 검토 마쳐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의 경쟁사 매출 정보 수집을 놓고 치열한 장외 설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7월 8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외식업주들의 운영부담 경감과 편의증진을 위해 자영업자 무료 매출관리서비스 ‘배민장부(note.baemin.com)’의 기능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새로 추가된 기능 중 요기요 등 경쟁 배달앱의 매출까지 배민장부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양사 갑론을박의 핵심이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가 업주들의 매출정보 수집과 관련해 치열한 장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가 업주들의 매출정보 수집과 관련해 치열한 장외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요기요 운영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대표 강신봉)는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owner.yogiyo.co.kr)’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배민장부에 기입해 로그인해야 하는데, 운용과정에서 요기요 이용업주 정보와 운영 노하우가 오·남용될 개연성이 있다고 즉각 우려를 제기했다.

7월 8일 저녁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배민장부가 요기요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있어 정보 보안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문제 발생시 해결이 불가해 당사 업주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에는 매출 정보 이외에 매장운영 등 요기요의 운영 노하우가 담긴 방대한 데이터가 존재한다면서 아이디, 패스워드 같은 중요 개인정보가 어떻게 재가공돼 오·남용될지 알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배달의민족의 이번 기능 확대가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에 저촉될 소지가 크다고 보고,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수집 과정의 불법성을 검토해 필요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7월 9일 반박 입장문을 공개했다.

배민장부의 매출 통합 관리는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기능일 뿐 부당한 방식으로 경쟁사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는 강제가 아닌 선택사항이며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의 로그인 정보는 배민장부에서 제공하는 해당업소의 매출 통합관리 등 업주의 동의를 받은 목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 지적에 대해서도 이미 충분한 법적 검토를 마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요기요가 배민장부와 유사한 통합 매출 관리서비스를 개발해 배달의민족 매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다소 도발적인 입장까지 내놓았다.

향후 양사의 입장 차이가 자영업자들의 이익에 방점을 찍고 합의점을 찾아갈지, 경쟁사간의 이전투구로 변질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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