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친화’ 우리이노베이션 김태형 대표, “IT와 제조업의 차이를 줄이겠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07.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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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친화적인 IT 기술로 다양한 솔루션 구축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우리이노베이션은 제조 산업 분야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및 컨설팅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는 회사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IoT 등 최신 기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IoT(사물인터넷)와 모바일(Mobile), MES/POP(생산공정관리시스템), SPC(통계적 공정관리), WMS(창고관리시스템), HMI(설비모니터링 및 제어), ERP(전사적자원관리) 등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과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정보화 컨설팅 SI 사업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우리이노베이션 김태형 대표는 “회사를 차리기 전 다른 회사에 근무하면서 IT 전산 관리 일을 담당했다. 당시 IT와 제조 현장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IT는 앞서가는데, 제조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일들을 체감했다. 이후 IT 기술을 제조 친화적으로 융화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우리이노베이션 김태형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우리이노베이션 김태형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IT와 제조 현장의 차이를 느끼다

당시 김 대표가 느꼈던 감정은 꾸준히 동기부여가 됐다. 2014년 우리이노베이션을 법인으로 등록한 이후 꾸준하게 성장을 거듭한 이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세어보니 이쪽 분야에 종사한 지도 어느덧 25년쯤 됐더라. (웃음) 사실 이쪽 분야는 2000년도부터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지표에 의한 예측 생산, 물량 추이, 제조의 변화 등을 짚어볼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2년부터 생산 현장 디지털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더욱더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둘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개발 업무에 종사했던 그는 꾸준히 시각의 차이가 느껴졌다고 했다. 김태형 대표는 “개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윗단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사실 큰 차이가 있었다. 막상 솔루션을 적용해보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중소기업은 그 사정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최근 우리이노베이션은 다양한 제조 업종의 복잡한 업무프로세스 분석,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생산설비의 접점 데이터 Gathering, 시스템 사후 유지관리 등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기계, 식품, 화학, 섬유 등 제조업의 생산라인에 IoT를 접목한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조 현장에서 설비와 사람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이미 개발을 마친 상태다. 이 시스템은 기계의 상태에 관한 정보들을 정확하게 캐치해 사람에게 ‘푸시 서비스’ 형태의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예전에는 작업자가 먼저 이상 징후를 관찰한 뒤에 설비 보존팀이 조치를 해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기계 스스로가 이상 징후를 바로 푸시하게 되면, 설비를 가동하지 않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대표가 직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김태형 대표가 직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우리이노베이션은 S-TIMS 시스템(Smart Talk IoT MES)과 GCM(Google Cloud Messaging) 기술, 구글 번역(Google Translation)을 활용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우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S-TIMS는 센싱기술과 센싱 기술과 유무선 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IoT 서비스 인터페이스 등을 활용해 인간과 사물,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GCM(Google Cloud Messaging)은 안드로이드 앱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푸시서비스다. 이 밖에도 제조 그룹 사이의 의사전달을 위해 Talk IoT 메신저도 개발했다. 이는 외국인 생산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다국어 메세징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이 장점이다.

김태형 대표는 “기존에 일일이 사람이 수기로 기록하던 업무처리를 MES/POP 시스템으로 대처하면, 서류 업무가 감소된다. 입력 시간 단축으로 인해 생산 주기 및 리드 타임이 향상되는 효과도 체감할 수 있으며, 입출고 및 불량 여부를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제공품 낭비 방지와 제품 품질 향상, 납기일 준수 등으로 인한 신뢰도 향상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며, “작업자는 작업자대로, 설비팀은 설비팀대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결국 소프트웨어는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IT 기술은 현장의 작업자들이 더욱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 수요자가 먼저 파악해야

그는 스마트팩토리에 관한 조언도 남겼다. 김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등대공장,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협동로봇, 딥러닝, 머신러닝, 처방분석(Prescriptive Analytics), 예측 분석 등의 키워드가 제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선진국들 위주였던 제조 혁신이 이제는 개발도상국까지도 확대됐다. 점점 글로벌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 확대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스마트공장 도입 가속화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 지역의 중소기업들 역시 스마트팩토리에 관심이 많다. 원자재 비용 상승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 생산설비의 노후화, 인건비 상승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변화를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스마트팩토리를 어렵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팩토리는 기업의 사정이나 여력, 상황에 따라 점진적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수준과 기능을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제조업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끊임없이 기술 개발과 연구에 투자해야 하며, 여기에 맞는 부수적인 콘텐츠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형 대표가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관련해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김태형 대표가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관련해 조언을 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다만 “IT 기술을 도입하는 제조 업계들은 시스템 도입에 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2020년이 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7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전 버전인 XP환경에서 돌아가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많다. 스마트팩토리는 고급화시킨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그런데 수요자의 정보 부족으로 ‘원래 그렇게 하나보다’하고 묻어가는 경우가 많다. 수요자 스스로가 전문가가 되어야 향후 2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만들 것”

우리이노베이션은 올해 말까지 다양한 과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태형 대표는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도 작업자가 개인 실적과 작업 실적을 손쉽게 등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것을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있어 우리의 솔루션이 표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공장 설비에 설치된 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다른 설비들과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기기의 불량이나 제조 과정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지능형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것 역시 또 다른 목표다. 제품수주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공정 전 과정에 ICT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꿈은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회사도 물론 좋다. 그러나 직원들과 기술자들이 일하기 편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며, “개발자 선배로서 후배들이 자신의 기술을 회사에서 마음껏 표출할 수 있도록 만족할만한 직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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