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카 기술적 난제 풀었다...‘ASC 변속 기술’ 세계 최초 개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7.19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속속도 30% 향상...주행성능, 연비, 변속기 내구성 등 획기적 개선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하이브리드카는 연비가 뛰어난 반면 변속시간이 다소 더디고 답답하다는 구조적 단점이 있었다. 연비를 위해 자동변속기의 변속 충격을 완화하는 토크컨버터를 없앤 탓이다.

국내 기업이 이 같은 하이브리드카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신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 개발한 능동변속제어(ASC) 기술이 채용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 개발한 능동변속제어(ASC) 기술이 채용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7월 19일 하이브리드카의 주행 모터를 활용한 능동변속제어(ASC, Active Shift Control) 기술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의 성과다.

이번에 개발된 ASC 제어 로직은 하이브리드카를 구동하는 주행 모터를 활용, 자동변속기를 초정밀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변속시간이 기존 500ms에서 350ms로 30% 단축돼 빠른 변속이 가능해지며 가속 성능과 연비 향상, 그리고 변속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변속기 내부의 마찰 최소화로 내구성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자동변속 차량은 변속시 엔진과 변속기의 회전 속도를 일치시켜줘야 하는데, ASC 제어 로직을 통해 주행 모터에 내장된 센서가 초당 500회씩 회전 속도를 모니터링하면서 변속기의 회전 속도를 엔진의 회전 속도와 신속하게 동기화 시켜주는 원리다.

현대차그룹의 능동변속제어(ASC)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용 6단 자동변속기.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능동변속제어(ASC)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용 6단 자동변속기 [사진=현대차그룹]

주지하다시피 기존 하이브리드카의 변속감 비교열위는 토크컨버터의 제거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운전자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추월 등 급가속이 필요한 때조차 종종 변속이 지연돼 답답함이 가중됐다.

하지만 ASC 기술이 채용되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하이브리드 제어기(HCU)의 로직만으로 주행 모터가 변속기까지 제어해 이런 단점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다.

실제로 출시가 임박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전 세대 대비 연비는 10% 이상 향상되면서 제로백은 약 0.2초 단축됐는데 엔진효율 향상, 경량화, 에어로다이나믹 설계와 함께 ASC 기술 적용이 한몫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될 신차에 ASC 기술을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장경준 파워트레인제어개발실장(상무)은 “ASC는 하이브리드카의 다단 변속기에 모터 정밀 제어를 도입한 획기적 기술”이라며, “운전자에게 실제적 이득을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의 경쟁력을 높여줄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유럽(EU), 중국 등 주요국가에 20여건의 ASC 기술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