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안녕!’ KIST, 이터븀 사용한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 합성 성공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07.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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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계 원소인 이터븀 사용…응용 및 상업화에 획기적 계기 마련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 기능성복합소재연구센터 김태욱 센터장 연구팀이 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 이상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차세대 태양전지 재료로 각광받는 나노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의 합성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체에 유해한 납을 사용하지 않는 페로브스카이트 합성법이어서 가치가 있다.

KIST 기능성복합소재연구센터 김태욱 센터장 연구팀의 연구원이 납을 사용하지 않고 페로브스카이트를 합성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KIST]
KIST 기능성복합소재연구센터 김태욱 센터장 연구팀의 연구원이 납을 사용하지 않고 페로브스카이트를 합성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KIST]

페로브스카이트란 육방면체의 특별한 구조를 가진 반도체 물질로 빛을 전기로 바꾸거나 전기를 빛으로 바꾸는 특성이 있다. 고체 상태의 조명, 레이저 등의 산업 분야에 응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태양전지 산업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우수한 효율과 좁은 파장 너비로 인해 기존의 재료보다 뛰어난 색 재현율을 보이는 페로브스카이트는 비교적 간단한 제조 공정으로 높은 발광률과 선명한 색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 디스플레이의 유망 소재로 이목을 끄는 이유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납(Pb) 성분을 활용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페로브스카이트의 합성된 나노 구조체의 성능 극대화를 위해서다. 중금속인 납 성분은 세계 각국에서 오염과 인체에 일으키는 피해로 인해 사용 및 수출·입 제한을 두는 상황이다.

페로브스카이트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납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합성법 개발이 시급했다. 결국 KIST 연구팀이 다양한 시도 끝에 유해한 납 대신 희토류계 원소인 이터븀(Ytterbium, 원자번호 70번)을 사용해 고품질 및 고균일도를 가지는 페로브스카이트 나노소재 합성에 성공했다. 더불어 이를 활용해 고성능 광검출기 소자를 제작한 결과도 보고했다.

또한 연구팀은 극저온 분광학적 방법을 통해 합성된 이터븀(Ytterbium, Yb) 기반 페로브스카이트 나노소재의 전하 운반체 동력학 메커니즘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여기자-포논(phonon) 커플링 효과를 관찰했다”고 밝히며, “이를 통해 해당 소재가 가지는 우수한 양자 효율과 더불어 좁은 파장 너비에 대한 원리를 효과적으로 규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자-포논(phonon) 커플링 효과란, 물질이 빛을 흡수함으로써 생성된 여기자(전자-정공의 쌍)와 물질의 격자 진동에너지를 뜻하는 포논의 겹침 현상을 의미한다.

KIST 김태욱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납이 들어가지 않은 페로브스카이트 나노소재 연구에 대한 새로운 활로를 제시함과 더불어 해당 원소재의 응용 및 상업화를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전남대 이상현 교수는 “첨단소재에 사용되는 희토류계 원소를 페로브스카이트 나노소재에 도입함으로써 다양한 응용연구와 함께 신소재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기관고유사업 및 한국연구재단 나노‧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더불어 국제적 재료화학분야의 권위지 어드벤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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