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온실가스 통계 산출 노하우 ‘33개국 전문가’에게 전수되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7.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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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UNFCCC와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 운영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 세계 각국은 2015년 11월 3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OP21에서 2주 간에 걸친 협상 끝에 12월 12일, 2020년 이후의 신기후체제 수립을 위한 최종 합의문인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을 최종 채택했다.

신기후체제는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체제이며, 파리협정은 선진국에게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었던 교토의정서(1997년 채택)와 달리 197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이 있는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첫 기후합의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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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에 참가한 33개국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9차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 4주간 운영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홍동곤)는 7월 22일부터 4주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제9차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번 교육과정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축적해온 온실가스 통계 산정 지식과 온실가스 정보 관리 방법을 개발도상국에 전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과정은 개도국의 성공적인 파리협정 이행 지원을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과 공동으로 진행된다. 교육생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의 각 대륙에서 국가별로 1명씩 총 33명으로 구성됐다. 교육생들은 전체 84개국 348명의 지원자 중 11대 1의 경쟁률로 선발됐으며, 각국 정부부처와 유관기관의 온실가스 통계 담당자로 구성돼 있다. 교육생 선발 과정에는 센터와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선발 규정을 통해 지역, 성별, 학력, 경력, IT기술 활용 능력 등을 고려해 선발됐다.

교육과정은 국가 온실가스 통계 구축을 위한 부문별 산정 및 검증,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침 활용방법, 파리협정 하 국가 보고·검토 의무, 배출량 전망 등에 대한 다양한 강의 및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교육생들에게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국회의사당과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같은 현장체험도 경험할 예정이다. 특히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과 오스트리아 환경청 등 주요 국제기관의 전문가들도 강사로 참여했다.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은 2011년부터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독자적으로 운영해 오던 교육과정을 2017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COP24에서는 부대행사로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을 홍보하는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11월, 파리협정 발효에 따라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2년마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보고하고 감축경로를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개도국들은 관련 역량과 전문가가 부족해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번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파라과이의 아드리아나 오레고(Adriana Orrego) 환경·지속가능개발부 소속 공무원은 “이번 교육과정에서 부문별 온실가스 산정·검증 방법을 습득해 향후 자국의 온실가스 통계 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홍동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앞으로도 주요 기후변화 국제기구와 협력해 개도국의 온실가스 통계 역량배양을 위한 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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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홍동곤 센터장이 ‘제9차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UNFCCC 양해각서 체결한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

파리협정 발효 이후, 개도국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산정·배출량 전망·감축잠재량 분석 기반 구축 및 관련 역량강화를 다루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온실가스 교육과정과 유사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UNFCCC 사무국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과정을 검토한 후, UNFCCC 교육과정으로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하며, “이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11년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해 온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을 UNFCCC 공식지원 협력 사업으로 확대해 전문성 및 교육효과 등을 극대화하기 위해 2017년 3월 9일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11년부터 개도국의 공무원, 연구원을 대상으로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 과정은 한국에서 개최되며 4주 간의 다양한 강의, 실습, 토론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국가 온실가스 통계 산정과 배출량 전망 분석 등 온실가스정보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 및 모형 분석의 기초적인 방법론부터 부문별 접근 방법까지 이론과 실습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현장견학을 통해 개도국 교육생들이 한국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이해시킴으로써 외교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개최하는 COP의 부대행사를 활용해 센터의 온실가스 교육과정을 소개, 개도국 수료자들의 참가 후기와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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