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병행 태양광발전 통해 농가소득 증진 및 농지활용성 제고한다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9.08.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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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최초 영농형태양광 발전소 ‘솔라팜 전남1호’ 준공식 개최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농지에서 농산물과 전기를 병행 생산하는 영농형태양광 발전이 활성화되고 있다. 농작물재배와 태양광발전은 식물의 광합성량이 광포화점을 넘어가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광포화점(Solar Sharing) 이론에 따르고 있다.

즉 솔라쉐어링은 농작물의 광포화점을 초과하는 빛을 태양광발전에 사용해 농작물재배와 태양광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는 농작물재배에 적합한 일조량이 공급되도록 태양광전지판의 배치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솔라팜 전남1호 영농형태양광 발전소는 최초로 농업인 개인이 자신의 농지에 설치한 영농형태양광이다. [사진=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
솔라팜 전남1호 영농형태양광 발전소는 최초로 농업인 개인이 자신의 농지에 설치한 영농형태양광이다. [사진=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

영농형태양광은 세계적인 관심사로, 우리나라는 2016년 충북 오창에 국내 최초로 재배를 시작해 실증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은 2013년부터 농수산성 정책에 따라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 또한 태양광을 통한 가난해소 정책에 일부 영농형을 도입하고 있다.

유럽도 영농형태양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농형태양광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독일과 온실 위주로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는 낮은 차광률을 위해 영농형태양광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영농형태양광은 3~4년에 걸친 실증결과를 토대로 구조물 설계 및 재배작물과 기술에 따라 수확량 차이를 확인했다. 차광률과 모듈사이즈, 모듈배치형태, 모듈가변장치, 구조물 높이, 기둥, 간격, 면적, 자재 재질 등이 작물 수확량과 품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모듈 사이즈가 일조량, 낙숫물, 구조물 풍압, 시공비에 영향을 주고, 모듈 폭이 좁을수록 농업에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프사이즈(Halfsize) 모듈의 분산 배치시 작물 생육기간에 음영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8월 2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 현장에서 농업인 최초 영농형태양광 발전소 현장설명회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 및 현장 시찰을 진행했다. [사진=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
8월 2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 현장에서 농업인 최초 영농형태양광 발전소 현장설명회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 및 현장 시찰을 진행했다. [사진=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

구조물 또한 일조량, 낙숫물, 농지수분, 바람, 농기계 작업성, 20년 이상 내구성을 고려하고 재배불가 공간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물론 재질은 중금속, 콘크리트, 화학물질 등 토양 및 작물 오염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영농과 태양광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태양광 발전소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농업인 개인이 자신의 농지에 설치한 영농형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됐다.

8월 2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 현장에서 농업인 최초 영농형태양광 발전소 ‘솔라팜 전남1호’ 발전소 현장 설명회가 보성농협 문병완 조합장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오병석 차관보, 전남도청 안상현 경제에너지국장, 보성군의회 신경균 의장, 한국에너지공단 이연상 팀장, 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 김창한 사무총장, 농협 전남지역본부 김석기 본부장 등과 지역민 포함 300여명이 참석해 불볕더위 날씨만큼 높은 관심과 성황을 이루었다.

영농형태양광 발전소는 농지를 유지하면서 태양광발전을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지속 가능한 영농과 태양광발전을 통해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제2의 농업혁명의 시발점이라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영농형태양광은 친환경 재질의 구조물에 하프사이즈 모듈을 분산 배치해 농가소득 증진과 농지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진=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
영농형태양광은 친환경 재질의 구조물에 하프사이즈 모듈을 분산 배치해 농가소득 증진과 농지보존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진=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

특히 이번에 설치된 영농형태양광 발전소는 대한민국 최초로 농업인이 자비를 들여 설치한 것으로서, 해당 농지에 일반태양광발전소를 설치 시 추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농촌경제의 향상과 고령화되어가는 농촌 현실에 청년농과 귀농, 귀촌인들이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문병완 조합장의 농업에 대한 열정과 결단으로 준공을 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오범석 차관보는 “영농과 병행하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농가소득 증진과 농지활용성 제고 측면에서 장점이 있으므로 농작물 감수율, 재배 가능 작물에 대한 지속적인 실증연구와 철저한 사후관리를 전제로 영농형태양광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의 김창한 사무총장은 “그동안 영농형태양광 시범단지 조성은 여러 곳이 있었지만, 농업인이 미래농촌의 희망을 지켜내기 위해 개인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영농형태양광의 수용성과 활성화를 위해 솔라팜 전남1호가 준공되어 설명회를 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고 벅찬 감회를 밝혔다.

김창한 사무총장은 이어 “농업인을 위한 영농형태양광 전국 순회 설명회도 8월 말부터 진행 예정이니 자세한 사항은 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설명회에서는 영농형태양광 발전소장이자 보성농협 조합장인 문병완 조합장은 영농형태양광 발전소의 설계사 이안이엔지 전병채 대표와 시공사 신성솔라텍 기현서 대표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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