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인터내셔널, ‘BIPV는 건축자재로 접근해야 옳다’
  • 정형우 기자
  • 승인 2019.09.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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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BIPV 기술력, 해외에 비해 많이 부족해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20여 년간 건축자재 수출입과 더불어 시공까지 전문으로 한 세종인터내셔널은 수년 전부터 BIPV의 필요성을 해외 전시회를 통해 인지하고 BIPV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 그러다 3년 전 미국 미아솔(MiaSolé) CIGS 플렉시블 모듈을 직접 현장에서 시공하면서 BIPV 전문기업으로 거듭났다.

국내는 해외보다 BIPV 시장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정부 정책을 통해 앞으로 확대될 예정인데 국내에서 BIPV 시장이 일반 태양광 시장보다 각광받지 못한 이유가 여럿 있었다.

하너지의 지붕형 BIPV는 지붕 건축재가 필요하지 않고 태양광 모듈 자체가 건축재로 사용된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세종인터내셔널 김철호 대표는 “2010년 초 BIPV가 국내에서 화제가 되며 몇몇 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투자했지만 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당시 효율이 10% 초반이었는데 태양광발전은 15% 이상이 돼야 사업성과 경제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열릴 뻔하다 중단돼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국내 BIPV의 현 주소에 대해 설명했다.

애로사항을 겪던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은 BIPV 개발이 꾸준히 이뤄져 미국의 미아솔, 글로벌솔라(Global Solar), 알타디바이시스(Alta Devices), 독일의 솔리브로(Solibro)와 같은 태양광 전문 기업들을 등에 업고 불과 몇 년 사이 높은 효율의 CIGS를 선보였다. 지금은 중국의 하너지(Hanery)가 앞서 언급된 회사들을 인수합병 한 상태이다.

하너지 및 미국 기업들은 18~20% 이상의 제품을 개발해냈고 알타디바이시스는 33% 효율의 CIGS 박막형 모듈을 시장에 내놨으며, 아우디의 태양광 충전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하는 R&D를 끝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국내에선 아직도 CIGS가 개발되지 않고 있는데 기술력은 있지만 시장 초기라고 판단돼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종인터내셔널이 사용하는 하너지 제품 효율은 17% 이상”이라며, “매년 개선된 효율의 제품이 개발되고 있어 국내 BIPV 효율도 함께 증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세종인터내셔널은 CIGS를 이용한 BIPV 시공에 대한 노하우를 통해 국내 BIPV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세종인터내셔널 김철호 대표는 국내 BIPV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다.

BIPV가 시공되면 경제적인 이점이 있는 걸 알지만 건축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꺼리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시공 후 어느 정도 지나면 수익성이 생기는지?

건축 외장재와 태양광발전 시설을 따로 시공하던 건축물 태양광과 달리 BIPV는 건물일체형이다. 건축물 태양광은 건축 자재와 태양광 시설이 따로라서 공사기간이 늘어나고 비용도 이중으로 들지만 BIPV는 외장재 그 자체이기 때문에 공기가 짧아지는 이점이 있다.

기존 건축 자재들은 패시브라고 하는 단열기능은 있었지만 액티브라고 하는 신재생에너지 기능은 없었다. BIPV는 전기를 만들어내는 건축자재로써 패시브적인 자재와 단순 비교가 힘들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세종인터내셔널 김철호 대표는 BIPV를 건축재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BIPV가 적용된 건물은 25년 이상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 가치를 둬야 한다. 만약 1억원 정도의 건축비가 드는데 BIPV를 사용하면 10% 정도의 비용이 더 필요하다 했을 때, 25년을 기준으로 7~8년이 지나면 ROI(투자대비효과)가 나온다.

건축주 선호도는 어떤지?

전시회에 참가했을 때 건축주들의 반응을 보면 태양광발전 시설을 마감재로 쓸 수 있다는 부분에서 놀랜다. 건축 트렌드가 제로에너지 하우스, 에너지 절감 주택으로 변하고 있다. 미래 주택에서 필수적인 게 에너지 절감 주택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모든 에너지 중 40% 이상을 건물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 건물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소비할 수 있다는 건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다만 건축주들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서 개선돼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지붕, 외벽 등의 모양이 건물마다 다르기 때문에 건축주의 요구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BIPV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돼야 할 필요가 있다.

CIGS를 사용한 BIPV의 장점은?

예전에 BIPV에 사용했던 유리 태양광 모듈은 효율, 미관, 각도의 영향, 날씨의 영향 등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반면, 현재 사용되는 CIGS는 이런 부분을 모두 극복한다. 그래서 차세대 태양전지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 태양광은 설치가 간단한데 비해 BIPV는 건축자재로서 접근해야 돼서 건축시간, 설계 등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한다. 번거롭지만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BIPV 시공을 위해선 3D 작업, 전문 시공팀, 전기팀, 태양광 전문 설비팀 등 다양한 전문가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이미 외국에선 이런 부분으로도 BIPV가 각광받고 있다.

유지보수에 어려움은 없는지?

CIGS 플렉시블 모듈 같은 경우 표면이 유리가 아니라서 셀프 클리닝이 가능하다. 유리는 먼지가 붙어있지만 CIGS에 사용되는 필름은 먼지가 붙어도 비가 오면 씻겨 나간다. 날씨의 영향도 덜 받는다. 흐린 날이라고 해서 태양광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직사광선보다 산란광이 많아지는데 기존 실리콘 모듈은 소재가 1개인데 비해 CIGS는 4개로 구성돼 산란광을 모아주기 때문에 각도의 영향도 덜 받는다. 또한 외부충격에도 강해 우박이 떨어지거나 사람이 밟아도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수명이 길다.

모든 태양광 제조사 또는 태양광 관련된 연구를 보면 결국 CIGS가 주요 태양광발전 시장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국내 모 기업이 몇 년 전 CIGS 개발을 시도했다가 중단한 바 있다. 이유는 이미 CIGS 기술이 발전한 기업들은 2년에 1% 정도의 효율 증대를 이루고 있는데 5% 차이 난다면 10년의 격차가 있는 격. 따라서 경쟁력이 없어 개발을 중단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장점은 응용력에 있다고 본다. 개발을 멈출 순 없지만 CIGS 응용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우리나라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세종인터내셔널은 강판 위에 모듈을 붙여 그 자체로 건축자재가 되는 제품을 만들었다. 김철호 대표가 그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BIPV에 대한 정부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BIPV 인증서가 있을 때 지붕용은 50%, 외벽용은 70%까지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다. BIPV 인증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 12월 안으로 나올 예정인데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5개 등급으로 나뉜다고 한다. 기준이 나오면 등급별로 지원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BIPV는 건축자재로 분류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인증서를 신청해 인증 받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종인터내셔널이 개발 중인 제품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강판 위에 모듈을 붙여서 그 자체로 건축자재가 되는 제품을 만들었다. 아울러 안 된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랜 연구 끝에 방음벽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에 셀을 붙이는 것에 성공했다. 즉 도로에 설치된 방음벽에 설치해 태양광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이 제품을 통해 성과도 냈다. 청주시 도심 속 친환경에너지 공유를 통한 행복 복합구역 조성 사업에 선정돼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종인터내셔널은 건축자재 전문 기업이었기 때문에 현장을 잘 알고 있어 공사에 필요한 게 뭔지 빠르게 결정되고 판단된다. 모듈만 공급하는 기업과의 차별성이다. 지붕자재와 외벽자재는 매우 다양하다. 앞으로 건축자재를 만드는 기업과 협업해서 그 스펙에 맞춰 다양한 모듈 소재를 개발 및 공급하는 것이 목표이다.

폴리카보네이트를 이용한 태양광 모듈은 세종인터내셔널이 처음으로 외국에도 없는 사례이다. 현재 상용화 가능한 단계로써 폴리카보네이트 솔라모듈과 메탈 일체화 등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고 보급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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