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인 ‘데이터’, 제조업 난제 도전한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09.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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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프로세스에 대한 관리 필요해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제조업에서 스마트팩토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생존을 위해서 무조건 선택해야 하는 생존 도구로 거듭났다.

스마트팩토리의 핵심은 ‘데이터’다. 엔포스 장병호 대표는 “정형화된 데이터 관리를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동안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시스템 구축 여부에만 관심이 있었다”며, “이제는 데이터 자체가 중요하다. 데이터를 통해 스마트팩토리의 방향성과 깊이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말처럼 그동안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솔루션에만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스마트팩토리의 밑바탕에는 ‘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음에도 데이터 수집이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은 등한시됐다.

엔포스 장병호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그는 “모든 솔루션에는 전략과 전술이 있다. 전략은 방향성이고, 전술은 도구에 가깝다”며, “그동안 우리는 어떤 솔루션을 선택할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솔루션의 신뢰 여부만 두고 고민을 해왔다”고 아쉬워했다.

물론 많은 사람들 역시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빅데이터’라는 키워드가 미래 먹거리로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것인지는 여전히 관심 밖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여전히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병호 대표는 “데이터를 어떻게 채워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내부 조직의 프로세스나 데이터 생성 공정 등에 대해 관심이 이제는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의 난제 해결할 스마트팩토리

한국의 제조업은 현재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반대로 출산율은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초기부터 ‘4차 산업혁명’이나 ‘디지털 혁신’ 등을 내세운 이유 역시 빠른 인구 구조 변화가 한국의 뿌리 산업인 제조업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 대표도 “고령화 진행 중인 한국은 최근 현업에 있던 많은 숙련공이 퇴직을 선택했다. 지금은 이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했다.

장병호 대표가 2019 스마트팩토리 ICT 전문가 과정 강연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다만 그는 현재의 다양한 문제들을 스마트팩토리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스마트팩토리가 더 큰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팩토리의 특성 때문이다.

장병호 대표는 “숙련공들은 그동안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 작업에 돌입하고는 했다. 위에서 작업 지시를 내려도 숙련공들이 이러한 부분을 무시한 채 오히려 자신의 경험을 더욱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는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사람의 작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숙련공들이 만들어내는 오류를 훨씬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화두로 떠오른 ‘스마트화’, 핵심은 데이터

‘스마트화’는 많은 분야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해 스마트시티, 스마트에너지 등 ‘스마트’라는 단어는 이제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개념이 됐다.

장병호 대표는 ‘스마트화’의 핵심이 데이터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 자체가 스마트화다. 수집, 저장, 분석, 최적화, 적용 등 모든 단계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화의 개념”이라며, “데이터가 추측이나 개인의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여야 가치가 있다. 데이터 프로세스 중 어느 것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리라 예측했다. 아직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 결정 부분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병호 대표가 2019 스마트팩토리 ICT 전문가 과정 강연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엔포스 장병호 대표가 '스마트화'의 핵심은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그는 “양질의 많은 데이터가 잘 수집이 된다면,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결국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시티 등의 ‘스마트’ 개념은 ‘데이터 프로세스’를 관리해야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 대표는 최근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다양한 스마트팩토리화 정책들에 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데이터에 대한 고민이 다소 미진했기 때문이다.

장병호 대표는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정책들을 보면, MES나 ERP 등 카테고리를 특정하는 방향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계가 생긴다. 데이터 관리는 지금 숙제”라며, “스마트팩토리는 가장 진보적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앞으로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정책이 데이터 프로세스에 조금 더 집중하는 방향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스마트팩토리의 최고봉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 단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데이터 프로세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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