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전문가 4인방의 국내 제조업 로봇시장 진단
  • 월간 FA저널
  • 승인 2010.11.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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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이겨내고 국가성장동력 ‘TOP’ 등극한다

국내 제조업 로봇시장이 오늘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눈물겨운 투혼이 뒷받침됐다. IMF 외환위기로 인해 로봇의 노선은 제조업과 서비스형으로 갈렸고 그 중 대다수는 서비스형 로봇으로 전업해 제조업 로봇시장은 정체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퇴보할 것 같았던 제조업 로봇이 오늘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정도로 성장했다. 국내 제조업 로봇 산업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4인의 전문가를 통해 국내 제조업 로봇 시장의 성장기를 되짚어 봤다.


제조업 로봇 시장 변화기

우리나라 로봇 산업은 1990년대 정보화 사회였던 시기에 IT 산업에 영향을 받아 기술 접목 등의 개발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무궁무진한 잠재력 산업으로 급부상해 정부의 지원정책과 산업계의 지각은 ‘되는 사업‘으로 규정했지만, 예상치 않게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빠른 기술 성장은 퇴보할 수밖에 없었다. 실적을 보여야 하는 상업적 측면의 관념적 요구가 강해져 과도한 연구비 투자에 비해 저조한 실적은 기술을 개발해야하는 목적을 잠시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당시 국내 로봇산업의 주춧돌과 다름없었던 전문가들은 각각 뿔뿔이 흩어져 로봇 산업은 그저 살기위한 자구책의 용도로만 인식됐다. 산업용에서 다수가 서비스형으로 전업함으로써 제조업 로봇 시장은 적은 보폭으로 걸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국가정책에도 다소 아쉬움이 있다. 국가성장의 한 동력으로 인지하던 로봇 산업이 서비스형 로봇 중심으로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제조업 로봇의 기틀은 일부 기업들이 짊어지게된 상황이 돼버렸다. 당시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던 삼성, LG 등의 대기업이 모두 철수하겠다 공표해 로보스타, 로보테크, 유진로봇 등 중소기업 중심의 체제로 골격이 전환됐다.


로보스타 연구기획팀 남궁휘문 부장 : 2005년경쯤에 서비스형 로봇이란 말이 대중화 수면위로 처음 등장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존재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의 삶과 접목할 수 있는 기술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2005년경이 돼서야 서비스형 로봇 산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붐이 조성됐고, 정부에서도 로봇산업에 20조원을 지원한다고 공표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정책과 더불어 서비스형 로봇 개발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는데, 제조업 관련 로봇에만 매진하던 전문가들이 서비스형 분야로 노선을 변경한 것이다. 다년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했지만 상업적인 실적을 내지 못했으니, 어찌보면 서비스형 로봇으로의 전업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현대중공업 로보틱스 김성락 상무 : 제조업 로봇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산학연 모두 개발에 매진했었다. 당시 삼성, LG도 PLC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그때 투자된 연구개발비에 비해 기술과 생산 성장폭은 가시적인 결과만 내보였다. 과도한 연구비에 비해 미진한 결과물은 매번 반복돼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기기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PLC 개발의 후발주자로서 당시 시장을 주름잡던 ABB, 지멘스, 미쓰비시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지만 그들은 스스로 대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 개발한 제품군들의 검증작업을 시행할 수 있었다. 그러한 여건이 갖춰줬음에도 불구하고 실패와 포기라는 결론을 내린 것은 뒷심부족 아니면 제조업 로봇 사업이 밑빠진 독으로 판단내렸던 것 같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은 거센 풍파가 휘몰아쳤어도 오직 로봇 개발에만 매진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과는 별도로 현대자동차와 같은 그룹이었다. 1987년경 고 정주영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로봇이라 판단하고, 일본 메이커 OEM 생산을 시작으로 관련 기술들을 축적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국산화 모델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일본 제품과 경쟁하면서 우위를 차지하기위한 싸움이 본격화됐다. 당시 하드웨어 기술적 문제 외에도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스스로 권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현대중공업의 로봇기술은 국내 로봇 산업 성장기에서 대표성을 가진다.


현시점에서 제조업/서비스형 로봇 산업 비교

국가정책에 힘입어 서비스형 로봇 산업은 수직상승하고 있다. 우려와는 다르게 제조업 로봇 산업은 침체기를 걷거나 퇴보하고 있지 않다. 서로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그 시너지 효과들이 한국을 세계 로봇강국으로 성장시켜주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발표한 ‘2010 로봇산업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제조업용 로봇 생산액은 8,323억원으로 2008년에 비해 18.6% 증감했다. 이에 반해 서비스형 로봇은 751억원으로 2008년에 비해 55.6% 증가했다. 증감율은 서비스형 로봇이 높은 수치로 기록됐으나, 제조업용 로봇 시장의 규모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조업용 로봇의 자동차 내·외장 부품 핸들링 로봇은 489억원에서 777억원으로, 전기·전자부품 핸들링 로봇은 212억원에서 479억원으로, 시험·검사용 로봇은 374억원에서 684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최근 모든 공장라인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탈바꿈 작업이 가속화됨에 따라 제조업 로봇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비스형 로봇 또한 2007년 441억원, 2008년 483억원, 2009년 751억원으로 올 2010년엔 2,000억원이 예상돼 매년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는 청소로봇, 경계감시용 로봇 등 판매가 급등해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로봇 산업은 2009년 1조원을 돌파함으로써 두 산업이 서로 물고 뜯기는 라이벌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로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지원에 효과로 성장한 서비스형 로봇보다 실패의 갈림길에서 굴하지 않고 끈질긴 자생력으로 국제적인 로봇 강국의 이미지로 격상시킨 제조업 로봇시장에 보다 강한 지원을 해야되지 않냐는 일각의 얘기도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본부장 : 세계적으로 생산설비가 확대됨에 따라 자동화 시스템 자체에 수요가 늘었다. 더군다나 도요타 리콜 사태로 인해 많은 CEO들이 에러율을 줄이기 위해 로봇을 통한 자동화 설비를 구매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물려 제조업 로봇 업계는 큰 호황을 맞이했다. 또 LCD,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투자가 활발해짐에 따라 제조업 로봇시장의 침체기는 당분간 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올해말 기준으로 1조5,000억원 정도의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2009년 8,0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2~3년 후다. 지금은 새로운 LCD 생산라인 구축,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외국 구축 등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2~3년 후도 그렇게 호황적일 것이란 안목은 버려야 한다. 앞으로는 제조용 로봇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형 로봇이 큰 관심을 끌 것이다.


로보스타 연구기획팀 남궁휘문 부장 : 국내 제조업 로봇 시장은 크게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세계 1위의 시장을 선도하는 배경에 로봇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위 부분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 이에 대한 시장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다. 또한 많은 로봇이 국산화를 통해 시장에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흡수됐다. 올해는 국내 제조업 로봇 시장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서비스형 로봇이 계속 진화하려면 기술적인 부분을 계속 재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안내 로봇 등에서 선보이는 음성인식 기능이 있다. 이 기술은 20~30년전부터 개발하겠다고 공공연히 연구에 회자됐지만 오늘날이나 돼서야 일부분에서 활용되고 있다. 내비게이션 정도에서만 활용될 뿐 모든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지 않다. 보다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능의 폭을 넓히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안주하지말고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야 할 것이다.


국내 제조업 로봇 시장 성장 과정과 미래

서두에서 밝혔듯이 제조업 로봇은 IMF 외환위기 시절 가장 큰 위기가 닥쳐왔다. 로봇 전문인력은 제 갈길을 찾아 사방으로 흩어졌으며,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일부 대기업은 로봇 사업은 철수했다. 이렇게 불확실한 발전상에서도 국내 로봇 시장을 세계 5위의 강국으로 끌어올린 배경은 바로 중소기업의 열정이었다. 중소기업은 총칼없이 나침반 하나만으로 지옥같았던 전쟁터를 벗어나 나가야할 노선을 명확히 했다. 특별한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고, 자본력도 풍족치 않았다. 오로지 제조업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일념하나로 한발, 한걸음씩 성장한 것이다. 로봇 산업 후진국이었던 한국이 불과 20여년만에 국제적 로봇 강국으로 성장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로보틱스 김성락 상무 : 일단 우리나라는 로봇을 포함한 자동화 시장의 규모가 꽤 크다. 기본정책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현재는 일본과 견줄 수 있는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군인 LCD, 반도체, 자동차, 부품산업은 대체적으로 일본 산업과 비슷하다. 그러한 일본이 엔고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됐어도 붕괴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배경은 로봇 자동화를 통해 제조업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바가 크기 때문이다. 후발이었던 우리나라 역시 로봇 자동화를 통해 관련 시장 규모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켰다. 앞으로 제조업 로봇은 공장 라인에서 필수일 뿐만 아니라 가속화될 것이 확실하고, 전체 로봇시장은 제조업 로봇을 중심으로 해 시장이 커져나갈 것이다. 혁신적인 서비스형 로봇이 개발된다면 아마 부가돼서 건물에 관련 로봇이 자연스럽게 적용된다던지 하는 대중화적인 측면이 강화될 것이다.


로보스타 연구기획팀 남궁휘문 부장 : 국내 로봇 산업이 양적, 질적으로 큰 변화가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2005년경이다. 그 이후 점진적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반도체 장비, 자동차 라인 등에서 국산화가 이뤄지면서 제조업용 로봇도 기업자체적 국산화 연구개발과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이 활발히 이뤄졌다. 이제는 기술적, 기능적 경쟁력에서 어느 정도는 외산 제품과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적인 점유율면에서 ABB, KUKA, 야스카와 같은 전문기업과의 경쟁에서는 역부족이지만, 이러한 기업과 미래 경쟁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신상품 개발 등 자체적인 기업 경쟁력을 꾸준히 높여야하는 것이 주과제다.


로봇이 하는 역할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사람보다 효율적인 일을 수행하는 제조용, 전문 서비스 로봇. 둘째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수행하는 제조용, 전문 서비스 로봇. 셋째는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수행하는 개인 서비스 로봇이다. 아직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 전 세계적으로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다른 뜻으로는 위 시장 자체가 매우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다. 대상분야의 확대와 상품 및 기능 특성에 따라 무궁무진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로봇은 부품, S/W, IT 등 연관 산업이 연계된 융합산업이다.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국내 제조기반의 세계 1위 경쟁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제조분야의 세계 1위의 제품을 창출함에 기여가 가능해 향후 로봇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본부장 : 현재 서비스형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원천기술이 바로 제조업용 로봇이라는 점이다. 기반기술, 요소기술에 대한 것은 화려하지 않다. 응용기술이 화려하다. 제조업 로봇 종사자들의 그 신념이 오늘날 이렇게 성공한 것이 아닌가 한다.


로봇산업의 미래상은 ‘로봇과 함께 하는 살기 좋은 선진 사회’ 실현이다. 즉, 사회가치를 고려한 인간 중심의 로봇 서비스 실용화 전략으로, 로봇이 건설하는 안전한 사회, 로봇이 공존하는 행복한 생활, 로봇이 창조하는 초일류 산업의 실현인 것이다.


향후 진화할 로봇 기술

공상과학만화에는 우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악당들을 퇴치하는 로봇이 있다. 또, 게임 스타크래프트 인트로 동영상에는 사방에서 로봇팔이 나타나 병사에게 갑옷을 입히고 용접하는 장면이 있다.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는 사이보그형 로봇도 있고, 설거지, 빨래 등 실생활에서 도움을 주는 휴먼 로봇도 있다. 이러한 로봇 기술이 언젠가는 반드시 등장할 기술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소 거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은 진화하고 있고 실제로 위 예와 비슷한 기술들이 관련 전시회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미국은 NSF(미과학재단) 주도로 전문 서비스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995년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로봇산업협력위원회(RIMCC)를 구성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방부는 약 18조 규모의 미래형 전투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어 로봇이 행할 수 있는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즉,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과 공동으로 극복기술을 개발, 민간부문으로 기술의 확산을 지향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은 로봇을 첨단제조기술 분야로 분류하고 R&D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대만은 제조업용 로봇 시장규모를 10배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기계연구원 로봇지능기계연구실 경진호 실장 : 본 연구실은 1985년 국내 최초로 6축 산업용 다관절 로봇개발을 필두로,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지닌 제조업용 로봇을 개발, 실용화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듀얼암 로봇, 중량물 취급로봇, 고강성 병렬형 로봇 등 첨단 산업용 로봇에 대한 연구 개발로 미래의 지능형 산업용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인간-로봇 협업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위치기반 단순반복형 로봇과 차별되는 힘 기반 제어 로봇기술로, 인간의 지능과 로봇의 작업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해 최적의 작업효율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로봇기술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과거부터 제조업용 로봇은 목표궤적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백 기능을 수행하도록 개발돼왔다. 근래에 들어서면서 제조의 패러다임이 대량생산에서 다품종변량생산으로 변경되고 있으며, 제조업용 로봇도 이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서 대형 기계 부품의 가공/조립을 대상으로 하는 셀공정용 600kg급 고 가반하중 핸들링 로봇 개발 연구, 효과적으로 셀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멀티 로봇이 서로 협조작업을 수행하도록하는 멀티암 협조시스템 연구, 소형 가전제품의 셀 생산을 위한 인간과 유사한 작업 기능을 가지는 양팔형태의 로봇 연구 개발 등이 미래 세대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로보틱스 김성락 상무 : 제조업 로봇 관점에서 보면 자동차, LCD 쪽 분야의 공장은 상당히 큰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큰 공간이라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 소비도 많고, 생산 설비가 공간을 차지하는 비율도 넓다는 얘기다. 즉, 그 부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고정밀 배치 제조공정이 필요한 것인데, 20대 가량의 로봇이 설치돼있다면 40대로 늘리는 작업인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밀도, 슬림화, 경량화 이 3가지를 중점으로 개발해야 한다. 6축이던 로봇을 7, 8축으로 개발해 조금 더 유연하게 제작해 로봇끼리 충돌하는 우려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슬림화, 경량화해 공간의 배치를 밀도있게 설치하게 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델타로봇이라하는 거미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로봇은 매우 따른 속도로 컨베이어 위로 지나가는 쿠키를 집어 포장한다던지, 종이 포장지에 담는다던지하는 식품산업에 특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LCD 산업 11세대에 맞는 로봇을 개발 중에 있다.


로보스타 연구기획팀 남궁휘문 부장 : 전통적 기반산업인 LCD,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중심에서 일반 기업으로의 활용도가 증가될 것이다. 즉, 지능형 + 자율주행 + 자율작업 + 미세 공정작업 등으로의 기술적 변화가 예상된다. 이를 위한 치열한 개발 경쟁이 향후 5년 동안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본부장 :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로봇관련전시회를 방문했는데 새롭게 전시된 로봇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큰손이 달린 로봇이 제품을 지탱하고서 나머지 로봇팔 7~8개가 용접작업 등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다. 공상과학만화에서나 보던 장면인데 실제로 개발된 것에 대해 적잖이 놀랐다. 이처럼 산업용 로봇 기술 자체가 진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범용 소프트웨어 문제점과 활용도

한국로봇연구조합은 로봇 하드웨어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로봇 컨텐츠 개발에 보다 무게를 둘 수 있도록 로봇 S/W 플랫폼 OPRoS를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로봇 소프트웨어를 컴포넌트로 개발해 재사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로봇에 적용 가능한 로봇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기개발된 컴포넌트를 수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동작시킨다. 또, 기술을 공개함으로써 전문가와 일반 사용자가 로봇 컴포넌트 및 컨텐츠 개발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것을 홍보하는 ROPA(로봇 개방형 플랫폼 연합)는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상시적으로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맞춤형 로봇 플랫폼을 보급, 확산한다. 산학연이 협력해 플랫폼 표준 규격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화를 위한 기술개발 및 보급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로보틱스 김성락 상무 : OPRoS가 개발된 배경을 얘기하자면, 지능형 서비스로봇을 개발하다보니 하드웨어 제작이 어렵고, 소프트웨어도 다수 개발해야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그래서 한국로봇연구조합은 중소기업이나 벤처회사들이 로봇을 개발할 때 편의성을 맞춰주기 위해 범용 미들웨어를 만들어보자 해서 개발된 것이다. 이 제품이 개발되면 하드웨어는 자사 제품을 넣고, 기능들을 조합하면 자기들이 원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 직접 개발해서 입력하는 것보다 빌드업 자체가 빠르다. 이러한 이유로 개발됐다.


현대중공업은 이 소프트웨어를 적용시키려고 구조를 분석해보니 제조업보다 서비스형에 적합함을 알았다. 현재로서는 산업현장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다소 있고, 향후 산업용 쪽으로 특화돼서 출시된다면 적극 채용할 계획이다.


로보스타 연구기획팀 남궁휘문 부장 : 테스트 차원으로 적용시켜봤다. 결과적으로는 아직 시기상조란 판단이 들었다. 이유는 기본적인 방향이 산업용이 아닌 서비스형 쪽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연구개발 중이지만 인터페이스 및 속도 등 개선할 점이 보이고, 산업용에 특화돼서 공개되면 채용할 의향이 있다. 바로 채택해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많은 신규 로봇 업체들이 사용하기엔 도움이 될 듯 하다.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로봇 소프트웨어 분야만큼은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정부정책 예상

로봇분야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채택돼 로봇산업이 큰 호황을 받았던 시기다. 연생산액 1조억원을 돌파하며 로봇강국으로 우뚝 섰으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서비스형 로봇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조업용 로봇은 지원이 미약해 내년에는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로봇산업은 분명 성장 중이다. 정부의 지원이 없어도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로봇산업이 국내 제조업 시장에 1등이 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 오는 2011년에는 로봇산업이 국가 성장을 담당하는 트렌드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로봇산업협회 조영훈 본부장 : 내년도 로봇 예산은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제조 로봇 분야에서 누구하나 홀대받지 않게 책정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독특한 로봇 업계를 가지고 있는데 정부정책의 10조원 발표 이후 제조업 로봇 전문인력이 서비스로 많이 전업했다. 그렇지만 100% 전업한 것이 아닌 병행쪽에 무게를 두거나, 서비스 로봇쪽으로 무게 중심이 다소 실린 편이었다. 일부에서는 서비스/제조 로봇 산업이 공동현상이 되는거 아닌가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현대중공업 로보틱스 김성락 상무 : 지난 7년간의 히스토리를 되짚어봤을 때 제조업 로봇 분야에 투자를 강화해야겠다란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기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결과물을 스스로 충족시키지 못해 원천기술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원 비중이 낮았다. 따라서 비중을 높임으로써 중소기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고용창출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올해 예산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 그간 해왔던 결과물을 취합해 선택과 집중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로보스타 연구기획팀 남궁휘문 부장 : 정부의 많은 연구개발 지원과 정책 지원에 힘입어 제조업용 로봇 업체의 경우 많은 도움을 받고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 같다. 향후에는 선진기술 개발 대비 성능 등 이러한 평가 정책보다는 시장이 존재하고 가치가 있는 시장 진입형, 시장 확산형 기술 등에 중소기업에서 다양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으면 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다르다. 정부과제를 받고 3년동안 열심히 개발했을 때 대기업은 기술 축적이 되지만, 중소기업은 2년안에 상용화를 못시키면 경영전반에 큰 타격을 입는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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