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맞춤형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처음 공개되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12.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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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 올해부터 개인맞춤형 빅데이터 사업 추진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한국인의 체형과 생활에 맞춘 개인맞춤형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이 처음으로 성과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2019 대한민국 표준리더십 컨퍼런스’의 부대행사로 지난 11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의 전시회와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전신 스캐너를 활용한 인체정보 분석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검진센터]
전신 스캐너를 활용한 인체정보 분석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검진센터]

본 사업은 대한가발협회, 다비치안경, 아이러브핏, 군수사령부, 분당서울대병원 등 10개 기관이 참여해 개인 맞춤형 휴먼 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해 마련한 것으로 올해부터 착수에 들어갔다. 이들 기관은 가발과 안경, 장갑, 군복, 건강검진 등 5개 분야에서 이번 빅데이터 사업을 해왔다.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은 표준원이 지난 1979년부터 수행해 온 ‘사이즈코리아(Size Korea, 한국인인체치수조사)‘ 사업을 확대‧발전시킨 것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가 주도하는 디지털 생태계의 모습을 제시한 것이다.

표준원은 "그동안 사이즈코리아 사업은 한정된 인체데이터를 사용하여 국민체위조사, 제품‧공간설계 등에 활용하는데 그쳤었다"며 "이번 사업은 헬스케어‧패션‧뷰티‧가구 산업 등에서 개인 맞춤형 제품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기존의 사이즈코리아 사업을 보완하고, 인체정보를 산‧학‧연에 보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표준원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가발과 안경, 장갑 등 맞춤형 제품 3종의 휴먼 빅데이터를 측정하고 구축하는 체계를 개발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가 가발, 안경, 장갑 등을 구매할 때, 3차원 인체스캐너로 개인의 디지털 인체정보를 먼저 만들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 제작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맞춤 안경 서비스 사례 [사진=다비치안경체인]
데이터 기반 맞춤 안경 서비스 사례 [사진=다비치안경체인]

군수품의 경우에는 장병의 인체 데이터베이스를 육군 군수사령부와 함께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민군 공동 활용 방안을 만들게 된다.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한 장병 인체 계측과 피복 지급 서비스가 연구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군사령부에서는 "군장병 피복사이즈의 개선으로 자신에게 꼭 맞는 보급품이 지급되어 군장병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학병원 검진센터를 활용한 빅데이터도 마련된다. 검진센터에서 3차원 전신 스캐너로 인체정보를 수집하면 대상자의 자세와 신체 균형을 분석해 서비스하는 모델도 추진된다. 이 사업은 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시범사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피트니스, 모바일 건강관리 산업까지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이 날 표준원은 시범사업에 사용되는 3차원 스캐너와 분석 장비를 현장에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자신의 인체 정보를 측정해 맞춤형 제품의 제작 과정을 체험하는 시연 행사도 열었다. 이날 시범 사업에 참여한 대한가발협회와 다비치안경은 각각 150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을 소개하는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다. 아울러 휴먼 빅데이터 전시회에는 국산 측정 장비 발전을 위해 GTG웰니스, 라파앤라이프, 엔키 등 국내 3D스캐너 제작업체가 참여했다.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들이 데이터를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대한 표준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체 정보가 주도하는 새로운 디지털 산업 생태계의 모습이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표준원은 올해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휴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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