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동파 걱정’ 효성이 개발한 ‘폴리케톤’ 소재로 해결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2.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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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용출 염려 없고, 일산화탄소 원료인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 해외 시장 진출 움직임도 활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효성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 ‘폴리케톤’이 수도계량기에 적용된다. 폴리케톤은 기존의 황동 소재보다 열전도도가 약 200분의 1로 낮아 기존 황동으로 제작한 수도계량기 보다 동파에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실제 영하 20도에서 동일 조건으로 황동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비교 실험한 결과, 황동 제품은 53분 뒤 동파된 반면, 폴리케톤 제품은 130분 뒤 동파됐다. 이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도 지난 9월 수도계량기 제작업체인 삼성계기공업으로부터 폴리케톤 수도계량기 2만3,000개를 도입했다.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 봄베이전시센터에서 열린 ‘인도 뭄바이 물·하수·폐기물·재활용 전시회(IFAT India 2019)’에서 효성화학 직원들이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효성]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 봄베이전시센터에서 열린 ‘인도 뭄바이 물·하수·폐기물·재활용 전시회(IFAT India 2019)’에서 효성화학 직원들이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효성]

최근 수도계량기 납 함유량 기준이 0.85% 이하로 개정됐다. 이에 더해 0.25% 이하까지 낮추자는 개정 움직임이 있는 등 관련 안전기준이 계속 강화되는 추세다. 동파 외에도 납 함유에 의한 위해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황동 수도계량기에 비해 폴리케톤 제품은 중금속 용출 염려가 없고 녹슬지 않아 기존 황동 수도계량기의 올바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CO)가 원료인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이다. 폴리케톤 1t을 생산할 때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가 약 0.5t 감소하는 수치이다. 효성화학과 삼성계기공업은 2020년 상반기 중 서울시에 추가 납품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연간 수요(약 250만개)의 30%를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삼았다.

효성중공업의 아파트 ‘해링턴 플레이스’도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계기공업, 그린플로우, 신동아전자, 신한메카트로닉스는 2016년부터 전국의 해링턴 플레이스 12,000여 세대에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납품했다. 현재까지 해링턴 플레이스에 적용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에서 단 1건도 동파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외 전시회 참가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효성화학과 삼성계기공업은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물·하수·폐기물·재활용 전시회(IFAT INDIA 2019)’와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물 산업 전시회(VIET WATER 2019)’에 함께 참가했다.

효성화학과 신동아전자는 베트남과 인도에서 폴리케톤 수도계량기의 성능 인증을 취득했으며, 페루와 말레이시아에도 성능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폴리케톤으로 수도계량기를 제작하는 위지트에너지 역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폴리케톤 수도계량기를 납품하고 있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를 국산화한 것과 더불어 폴리케톤 같은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해 소재 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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