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캄, 2차전지 선구자에서 배터리 및 통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9.12.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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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캄 홍인관 사장 “이미 만들어진 길보다 새로운 길 만들고 싶어”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나스닥 상장기업 솔라엣지가 어떻게 성공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코캄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탄탄대로로 잘 이끌어주는 것 같다.”

솔라엣지와 코캄의 인수합병 이후 처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코캄의 홍인관 사장은 가장 첫 번째 달라진 변화로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한 풍부한 인적자원을 꼽았다.

‘좋은 인재가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홍 사장의 인재확보 노력은 남다르다.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지만 모든 임직원 면접은 직접 본다. 때론 좋은 인재를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는다.

글로벌 인재들을 고용해 해외 다양한 기업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코캄의 홍인관 사장이 체코 Smart Energy Forum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코캄]
글로벌 인재들을 고용해 해외 다양한 기업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코캄의 홍인관 사장이 체코 Smart Energy Forum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코캄]

지난 9월 코캄은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한해에 R&D, 영업, 관리인력 등 100여명 정도의 인재가 신규 채용되다보니 회사에 새로운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다”며, “특히 그동안 R&D를 진행하고 싶어도 예산 부족으로 도전을 미뤘던 신기술 개발과 대규모 공장 증설 등 과감한 투자도 진행되고 있어 회사가 그야말로 비즈니스의 기본 전략, 조직문화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터닝포인트(Turnaround)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코캄은 창업주인 홍지준 회장이 1989년에 설립한 2차전지 기업으로 아들인 홍인관 사장이 뒤를 이어 코캄의 주력사업을 이끌고 있는 중소기업이었다.

홍 사장은 “그동안 중소기업으로 니치마켓용 고성능 배터리를 공급해온 코캄이 대한민국 중소기업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조금 잘 나가는 회사에서, 1조 이상의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솔라엣지의 자회사로서, 전 세계 영업망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가 굉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스마트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 기업인 솔라엣지(SolarEdge)가 국내의 중소기업인 리튬이온 배터리 및 통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 코캄(Kokam)을 인수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처럼 스마트 에너지 통합 솔루션 업계 1위를 향한 솔라엣지의 코캄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결정으로 2GW 규모 이상의 제조설비 증설 및 R&D 인력확보 등 역량 강화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홍인관 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 글로벌 1위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 기업인 솔라엣지와의 인수합병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코캄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최적의 파트너를 만나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전 세계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배터리 생산량 또한 GWh급으로 높이는 증설 준비 작업 중에 있다. 솔라엣지가 제공하는 태양광 인버터 및 태양광발전용 제품과 엮어 솔루션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향후 솔라엣지와 에너지 시장에서의 동반자로서 양사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코캄은 ESS를 비롯해 UPS, EV, 무인항공기, 전기선박 등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는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사진은 2차전지 셀 제조라인 전경 [사진=코캄]
코캄의 해양용 수냉식 리튬이온 배터리는 제임스 카메론 영화감독이 수심 1만2000m 심해 탐사에 사용했던 1인 잠수정 ‘딥 시 챌린저’ 호에 사용되기도 했다. 사진은 2차전지 셀 제조라인 전경 [사진=코캄]

최근 제조설비 증설, R&D 역량강화 등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은 무엇인가?

지속적인 글로벌 배터리 가격 하락에 힘입어 다양한 분야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화’ 되고 있는 추세다. 코캄 또한 기존 주력하던 ESS에서 사업군을 UPS, EV(전기자동차), 무인항공기, 전기선박 등 특수 사업 분야로 확대하려 한다. 코캄의 사업분야는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는 모든 Business Application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우수 인력 또한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연구개발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코캄은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코캄은 기계부품 제조사로 출발해 1999년부터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

코캄은 원래 엔지니어링 회사로 1989년 설립 후 플랜트 설비를 전문적으로 제조했다.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창업 후 10년이 지난 1998년 무렵으로, 개발을 시작한 지 1년 만인 1999년에 독자적인 기술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만들어냈다. 당시 2차전지 시장은 초기 단계라 매출은 크지 않았다. 이왕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것, 아무도 하지 않는 사업을 해보자는 판단 하에 배터리 기술개발은 물론, 배터리 생산제조 설비도 스스로 해결해 나갔다. 특히, 코캄은 산업용 배터리에 집중해 세계 최초의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았다. 결과적으로 뛰어난 기술력으로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

20년에 걸친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의 사업 실적과 ESS 솔루션 관련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인가?

코캄은 2015년 한국전력공사의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인 FR용 ESS 구축사업 중, 4개 사이트의 90MW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설치했다.

그리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세계 최대 용량의 ‘무가선 저상트램 배터리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기존 시스템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21% 향상됐고 일반 트램보다 약 3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다.

지금까지 코캄은 전 세계 10개국 이상에서 ‘264MW 이상 ESS 설치’의 85개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트램, 버스, 군수용 차량 등 특수 차량에 적용되는 200MWh 이상 EV용 배터리 납품 실적을 갖고 있다.

또한 선박 및 잠수함 산업에 50MWh 이상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공급하고 있으며 극한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해양용 수냉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제임스 카메론 영화감독이 수심 1만2000m 심해 탐사에 사용했던 1인 잠수정 ‘딥 시 챌린저’ 호에 사용했던 코캄의 리튬이온 배터리다. 또한, 솔라임펄스가 2015년부터 1년여간 진행한 무인항공기 전세계 비행 프로젝트에서는 100% 태양열 비행기인 ‘Solar Impulse’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코캄의 150kWh급 Ultra High Energy NMC 배터리가 적용됐다.

또한 선박 및 잠수함 산업에 50MWh 이상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공급하고 있으며 극한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해양용 수냉식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대표적인 성과로는 제임스 카메론 영화감독이 수심 1만2000m 심해 탐사에 사용했던 1인 잠수정 ‘딥 시 챌린저’ 호에 사용했던 코캄의 리튬이온 배터리다.코캄은 ESS를 비롯해 UPS, EV, 무인항공기, 전기선박 등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는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사진은 2차전지 셀 제조라인 전경 [사진=코캄]
코캄은 ESS를 비롯해 UPS, EV, 무인항공기, 전기선박 등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는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사진은 ESS 제품사진 [사진=코캄]

ESS를 비롯해 전기차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는 코캄 배터리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코캄은 대용량에 적합하고 순간 전류 출력이 높은 적층식 Z-folding Technology를 필두로 60여개 이상의 특허를 자랑한다. 코캄 배터리 제품의 경쟁력은 장수명, 고출력, 고효율, 고밀도 배터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가볍고 높은 에너지 밀도 덕분에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출력 또한 높다.

코캄 배터리는 수명이 길고 높은 안전성이 큰 특징이다. 때문에 광범위한 온도, 습도 및 압력 조건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자랑한다. 잇따른 화재에 따라 ESS에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코캄 배터리는 뛰어난 안전성을 자랑한다.

최근 배터리 및 ESS 화재대응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향후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화재 예방뿐만 아니라 화재 확산 억제 및 방지 관련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이를 충족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에 따라 현재의 접근 방법에 차이는 있겠으나 (셀 레벨, 모듈 레벨, 랙/시스템 레벨), 궁극적으로는 시스템 단위보다는 랙/모듈 레벨의 화재 확산 방지 기술이 추구될 것으로 보인다.

코캄은 국내보다 해외시장 비중이 월등히 높은데,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는 키포인트는 무엇인가?

사업 초기부터 100~200암페어 수준의 대용량 산업용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개발했다.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ESS 시스템 턴키 사업을 수주하고, 해외 사업의 역량을 강화해왔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 완성도 높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그리고 이를 융합한 시스템에 주목한 것이 주효했다.

코캄은 영업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요구사항에 맞춘다.

현재는 각 나라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글로벌 인재들을 고용해 해외 다양한 기업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코캄은 인재확보 및 영업경쟁력 등을 위해 강남으로 사무실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 사옥 전경 [사진=코캄]
코캄은 인재확보 및 영업경쟁력 등을 위해 강남으로 사무실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수원 사옥 전경 [사진=코캄]

코캄의 2020년 사업계획과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코캄이 보유한 에너지 기술은 전 세계 EV, ESS, 무인항공기 및 우주, 선박,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그동안 ESS, UPS, EV 등과 같은 사업 영역에서 코캄의 영향력을 볼 수 있었다면, 2020년에는 코캄의 High Energy Battery 기술을 필요로 하는 무인항공기, 철도차량/트램, 전기선박 등과 같은 특수 사업 분야에 조금 더 집중해 에너지 시장에서의 코캄의 발자취를 남기고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

또한, 다가오는 2020년에는 집중적인 인력 및 공장 투자를 확대할 것이며, 차별화된 기술 및 영업 경쟁력 확보로 2021년에는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매김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시장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어떤 경영마인드로 임하고 있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코캄은 협업을 중시하며, 모든 임직원이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직원 중심 기업을 지향한다. 조직 구성원 모두 동일한 목표와 지향점을 가지고 재미있고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 유연한 조직,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기업 문화는 코캄이 나아가는 방향이다.

또한 브랜드와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코캄이라는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높이려고 하고 있으며, 이미 만들어진 길이 아니라 코캄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길을 닦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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