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극복을 위한 국내 조선&해양 업계의 차별화 전략
  • 월간 FA저널
  • 승인 2015.12.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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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고효율·친환경 3KEY POINT로 요약되는 국내 조선&해양산업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국내 조선&해양산업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특히, 조선&해양 분야는 최근 극심한 어려움으로 잠시 성장이 중단됐다고 표현될 만큼 상황이 어렵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저비용, 고효율에 집중하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한 가지 강조되는 부분은 ‘친환경’이다.

이는 최근 조선&해양 관련 업체들의 제품개발에 있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산업자동화 시장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까지 중요한 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조선&해양 산업동향을 파악하고자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5 코마린’ 전시회장을 찾아 주요 기업들의 최근 동향을 분석해봤다.

   
 
   
 
효율성, 생산성 확보에 총력
관련 산업의 경기 침체에 따라 조선&해양 업계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저비용·고효율·친환경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로크웰의 장성기 부장은 “당사의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는 IoT 기술기반의 요소들(클라우드, 모빌리티, 빅데이터, 보안 등)을 통해서 고객들이 스마트하게 공장을 구성해 자산활용, 생산성 향상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크웰의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의 모든 서플라이체인을 연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서 조선&해양산업에 있어서는 수요예측을 통해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장 부장은 “최근 관련 산업에서의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이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데, 어떻게 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며, “당사는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수요만큼 대응적인 생산이 가능하도록 제안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크웰은 3여년 전부터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비전을 개발하고 있는 모든 솔루션, 고객 유지보수 서비스,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에까지 적용하고 있다.

고객 차별화 서비스로 틈새시장 공략
한편, 현재 조선&해양산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이저 기업들에 비해서는 후발주자이지만, 높은 확장성, 유연성의 강점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B&R은 조선&해양, 십빌딩 분야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비전을 제안하고 있다. B&R은 이미 국내에서는 머신 오토메이션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지만,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때문에 타사와는 차별화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

B&R의 유지훈 차장은 “올초 국내 고객사에서 당사의 솔루션의 기술성, 시장성, 가격 경쟁력 등의 만족도가 높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에도 당사 솔루션의 경쟁력에 대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차장은 “관련 시장에는 이미 100년 이상 마켓을 점유해온 기업들이 있는 데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신규업체가 진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당사는 1979년 설립된 기업으로서 기존의 마켓 리더들과 동일한 수준으 솔루션을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차별화 전략을 통해 무섭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B&R의 선택은 경계를 허무는 전략이다. 이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솔루션과 프로세스 컨트롤 관련 솔루션의 조합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시도에서 시작한다. 유 차장은 “당사의 솔루션 중, 이중화 솔루션의 경우 스탠더드 하드웨어를 가지고 제어가 가능하다”며, “타사의 경우, 이중화 솔루션의 경우 가격이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는데 당사의 제품은 확장성, 유연성을 바탕으로 가격차가 많이 나지 않는 조건에서 솔루션의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B&R은 십빌딩, 이어 오일&가스 분야를 타깃으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올해 실적은 급격한 성장은 아니나 꾸준히 상승곡선을 이루고 있다. 유 차장은 “관련 분야가 단기간에 실적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 프로젝트로 꾸준히 준비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즈니스 또한 2017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경 이슈에 대응해 새로운 솔루션 개발
한편 지멘스인더스트리 또한 로크웰과 마찬가지로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환경이슈’에 대응해 다양한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멘스 채철 이사는 “당사는 고객들에게 지멘스 브랜드 전체를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제안함으로써 통합 솔루션 적용을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하도록 돕고자 한다”며, “또한 최근 환경적인 부분이 중시됨에 따라 당사 또한 환경이슈에 대응한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i Interview-1.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스마트십 구현을 위한 비전으로서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제안”
“스마트 팩토리가 이슈가 됨에 따라 조선&해양산업에 있어서도 스마트십이 중시되고 있다. 로크웰은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를 통한 스마트십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로크웰은 IoT 기술을 활용해 해양산업에 특화돼 있는 주요 고객들이 집중하는 이슈들을 실현 가능하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장성기 부장(사진 왼쪽)과 황재욱 대리
그 비전으로 첫 번째 시추부터 탐사, 그리고 정유까지 전체 서플라이 체인의 관리 가능, 두 번째로 지능형 오프쇼어 분야에서의 운영 최적화, 세 번째로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를 통한 기업의 인프라 통합 제어, 마지막으로는 탄소배출의 최적화 등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지능형 오프쇼어 분야로는 IMC를 제안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텔리전트 MCC가 부각됨에 따라 모터 데이터의 상태를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더불어 유지보수 시간단축을 위해 매뉴얼 등을 제공함으로써 유지보수 다운타임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장 부장은 “이와 같은 솔루션은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위한 것으로서 당사는 이와 관련해 폭넓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동안 모터 제어 분야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와 관련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를 이용해 기업들의 인프라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원격으로 공장 및 선박에 있는 자산의 상황판단이 가능하다. 물론 이는 모빌리티, 위성, 클라우드 등을 이용하며 이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로크웰의 장성기 부장은 “최근에는 위성 연결을 통해 선박의 위치 및 상황을 판단하고 이를 최적화시킴에 따라 스마트십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에코십’ 또한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플랜트, 선박에서의 탄소배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에 따라 탄소배출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해 환경이슈에 대응하고자 한다.

Mini Interview-2
지멘스인더스트리, “고효율·비용절감의 화두를 바탕으로 새로운 솔루션 제안”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고효율·비용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지멘스 또한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꾸준한 연구개발 및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멘스에서 최근에 강조하고 있는 제품은 하이 퍼포먼스 베셀을 위한 트윈 프로펠러인 ‘SISHIP eSiPOD’이다. 이 솔루션은 소음이 적고 낮은 진동의 운용이 가능하며, 에너지 효율적이고 유지보수비 절감이 가능하다.

▲ 지멘스인더스트리 채철 이사(사진 왼쪽)와 나승재 과장
지멘스의 나승재 과장은 “이 솔루션이 타사와 다른 기능을 보장할 수 있는 데에는 모터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데, 타사에서는 Synchronous Motor를 사용하는 데 반해 지멘스는 PEM을 사용함으로써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모터의 지름이 짧고 프로펠러가 클수록 효율이 좋은데 지멘스는 Synchronous Motor에 비해 지름이 짧은 PEM을 적용함으로써 효율상승을 실현했다.

뿐만 아니라 이 솔루션과 함께 샤프트 제너레이터 모터(Shaft Generator Motor) 또한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발전기와 모터의 역할이 동시에 가능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컨테이너선에 다양하게 적용 가능하다.

또한 지멘스 채철 이사는 “최근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는 당사의 솔루션 중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는 친환경적 이슈에 대응한 제품군”이라며, “이미 국외시장에서는 환경이슈에 대응한 철저한 규제를 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지멘스는 기존의 AC 전원을 통해 구동되던 솔루션을 DC로 변환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에 대해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제 28건에 달하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이미 중국, 노르웨이 등에 관련 솔루션이 구축된 바 있으며, 한국 조선소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향후 다양한 고객들에게 이를 제안하고자 한다.

Mini Interview-3
한국엔드레스하우저, “사람이 우선인 회사 엔드레스의 가치 전파할 것”
“최근 조선&해양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현실적으로 내년에는 성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엔드레스하우저는 올해 21%의 성장률을 달성했고 내년에도 8%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엔드레스는 어려운 시장상황에 대응해 최근 하나의 솔루션으로서 벙커 측정 시스템(Bunker Metering System)을 제안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코리올리 질량 유량 측정 방식과 정확한 시스템 제어를 통해 벙커유의 운반 및 거래 과정을 높은 정확도로 측정하는 솔루션으로서 벙커 분쟁을 예방하고 고객의 시간 및 비용절감이 가능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 한국엔드레스하우저 김이섭 대표이사
특히, 이 시스템은 코리올리 유량계가 직접 질량 유량을 측정하기 때문에 부피를 질량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연료유의 공기함량을 표기할 뿐만 아니라 모니터링도 가능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엔드레스만의 독보적 기술력으로서 국내에서는 이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에 적용되고 있다.

한편, 엔드레스하우저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매년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엔드레스하우저의 국내에서의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김이섭 대표는 ‘사람’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제품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의 가치관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평균적으로 기업 이직률이 15% 가량이 되는데 당사는 5% 미만”이라며, “그만큼 사람을 중시하고 그 신뢰가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i Interview-4
B&R산업자동화, “확장성·유연성·모듈화로 최적화된 B&R 솔루션 소개”
“조선&해양 관련산업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글로벌 수주가 줄고 이에 따라 치열한 가격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가격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 B&R산업자동화 유지훈 차장
B&R은 확장성·유연성·모듈화를 전략으로 가격과 품질, 모두를 확보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곧 OEM DCS는 APROL 솔루션이다. B&R의 솔루션은 레고블럭을 조립하듯이 조합 및 조립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제어하는 역할을 APROL이 하는 것이다.

유지훈 차장은 “예를 들어, 에너지 모니터링, 컨디션 모니터링을 각각, 혹은 이를 조합해 함께 사용 가능하다”며, “특히, APROL 솔루션은 일부를 떼서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이를 다시 조합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R이 강조하는 확장성과 유연성이 설명되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네트워크 또한 전 세계시장에서 통용되는 거의 모든 필드버스를 다 지원하고 있다. 그만큼 유연성이 높은 것이 B&R의 강점이다. 유 차장은 “당사의 제품은 20~30개의 포인터 제어 솔루션부터 50만개 이상의 제어 솔루션까지 같은 하드웨어에서 똑같은 언어,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프로그램 수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킴에 따라 고객의 신뢰까지 함께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B&R은 기존의 제품 또한 커스터마이제이션해서 공급하고 있다. 유지훈 차장은 “PC 제품군의 경우, 외형을 고객사의 브랜드로 교체해 커스터마이제이션화함으로써 공급하고 있는데, 고객이 직접 외함 및 외부 디자인을 할 수 있어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위주의 서비스는 곧 B&R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FA Journal 이 서 윤 기자 (fa@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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