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20 태양광 기상예보Ⅳ] 새로운 수익모델과 만난 태양광, ‘맑음’ 예상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01.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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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중동 등 일조량 좋고 태양광 시장 급성장하는 개도국, 4차 산업혁명 입힌 태양광 등 새로운 수익모델이 2020년 태양광 시장 견인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20년 국내 태양광 산업의 밝은 내일을 예상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설문 참여자들은 2020년 자사 매출확대를 위해 ‘신규 수요처 확보(43.1%)’, ‘대형 공사 수주 및 개발(33.3%)’, ‘태양광 분야 신사업 진출(21.1%)’ 등을 꼽았다.

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을 준비 중인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해외 수출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기업들이 압도적인 비율인 58.5%로 드러났다.

이미 지난해 말 국내 태양광 기업 이리언스가 필리핀에 210억원 규모의 태양광 가로등 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GS건설은 인도 태양광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중국, 미국, 유럽 등 태양광 선진 8개국의 전 세계 태양광 시장 비중은 2015년 82%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급성장하는 개도국 태양광 시장, 국내외 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올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19년 3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개도국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 UAE, 이집트 등 중동시장이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설문 참여자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점, 일사량이 충분한 지역이라는 점 등을 진출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인건비 등 적응 비용 대비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역별 Tariff가 다르고, 한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라며, “특정 지역은 더 높은 Tariff를 가지고 있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한전과 같은 역할을 하는 PLN 및 정부측 개방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동력의 대부분 투자자금이 일본측 자금이 주류인 듯 보이지만,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우호적이기에 한국 투자자금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2020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중국 수요가 다소 둔화하겠지만, 개도국 수요 증가로 중국 수요 감소분을 상쇄해 전년 대비 10GW 이상 증가한 135~150GW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 선임연구원은 “특히, 세계 최저 수준의 태양광 발전단가를 바탕으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는 중동시장이 차세대 시장으로 부상해, 이 지역 수요를 잡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태양광 기술 역시 급속도로 발전해 태양광 발전단가 하락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중동, 동남아시아 등 개도국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개도국 시장진입을 위한 맞춤형 전략의 중요성을 주목해야 국내 기업들이 수출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4차 산업혁명 입은 태양광, 새로운 수익모델 될까?

2020년,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최대 화두는 무엇이 될까?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지만, 가장 많은 인원인 38.2%가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한 태양광’을, 31.7%가 ‘마이크로 그리드 및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 확대’를 선택하며 한 단계 높아질 태양광 산업의 기술향방에 주목했다.

이미 여러 산업에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온 ‘4차 산업혁명’과 태양광의 융합은 이미 상당 부분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 에너지 프로슈머 등 신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받는 전력수급의 불안함 해소를 위한 시스템 개발이 한창이다.

VPP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기술로, 쉽게 말해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기를 여러 가정과 기업 내 ESS에 저장하고, 각 ESS에 인터넷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분산된 에너지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전력수급과 공급의 변수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 프로슈머는 에너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msumer)의 합성어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동시에 생산·판매하는 주체를 일컫는다. 소비자가 전력 생산·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전기요금 부담 완화 목적으로 운영된다.

에너지 프로슈머는 지난 2015년 미래 에너지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되며 떠올랐다. 이후 2018년 6월 전기사업법을 최종 개정하고, 1MW 이하의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에서 생산한 전기를 중개사업자가 모아 전력시장에 거래하는 소규모 전력중개시장을 개설하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이다.

2020년 국내 태양광 시장의 최대 화두는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한 태양광’이 될 전망이다. 이는 가상발전소, 블록체인 기술 등 태양광 시장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dreamstime]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18일 ‘제6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규제 샌드박스’ 6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전기요금제도가 일부 지역에서 실증되며, 가정용 태양광발전과 ESS를 활용한 상계거래도 가능해진다.

‘규제 샌드박스’는 일정 기간 규제를 없애주는 제도로, 융합 신제품·서비스에 대한 규제 해소에 목적이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에만 총 39건에 대한 규제 특례를 승인할 정도로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2019년이 샌드박스 제도 안착기였다면, 2020년은 도약기로 삼아 규제 혁신의 속도와 체감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규제 샌드박스가 ‘혁신성장을 이끄는 규제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각별한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태양광 산업에 ICT를 도입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8월 열린 ‘2019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프랜차이즈용 에너지효율 서비스 ESS 배터리 원격모니터링 솔루션(E-BMS), 영농형 태양광(Agri-PV), 건물용 에너지운영 서비스(EMO), 소규모전력중개(GiGA energy trade) 등을 선보였다.

솔라커넥트는 ESS나 재생에너지 같은 작은 발전소를 통합해 전력거래, 자산관리 등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소개했고, 해줌은 독일 베를린에 유럽 법인을 설립해 전 세계 발전량 예측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5G 기술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2020년에는 더욱 다양한 모습의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한 태양광’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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