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수출 앞세워 전년 대비 전체품목 수출 3% 증가 예상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0.01.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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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여대 친환경차 평택항 출발… 독일 등 유럽시장 수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월 3일 “친환경차 수출에서 시작된 ‘상생 도약’의 기운이 2020년 새해, 우리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당진항의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2030년 세계 4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친환경차 전비도 달성했다”며, “지난해 전기차 수출은 두 배, 수소차 수출은 세 배 이상 늘었고 친환경차 누적 수출대수는 총 74만대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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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월 3일 경기도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해 2020년 친환경차 수출 1호 '니로'에 기념 깃발을 단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특히, “또 한 가지 자랑할 만한 일은 ‘상생의 힘’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를 탄생시켰다는 사실”이라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하면서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 생산국이 될 수 있었다. 함께하면 ‘세계 최초’,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여러분의 노고와 열정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평택·당진항은 2018년 144만대의 자동차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는 등 전국에서 자동차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만으로, 3일 평택항을 출발하는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평택항에서 1,300대, 광양항, 울산항에서 각각 800대, 2,160대 등 총 4,260여대의 수출차량을 싣고, 유럽으로 향하게 됐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평택항에서 468대를 선적하고, 광양항 및 울산항에서 1,900여대를 추가로 선적해 총 2,400여대를 독일·포르투갈·핀란드·덴마크 등 유럽 6개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2020년 전기차 수출 1호차인 니로는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용 모델로 친환경차 중 가장 수출이 많이 되는 차량이며, 함께 선적된 수소트럭 ‘넵튠’은 스위스 현지 테스트 및 시범운행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돼 2025년까지 1,600여대가 스위스로 수출될 계획이다. 수소트럭 시스템명 및 실제 수출시 디자인 등은 변경이 가능하다.

1월 7일 최종적으로 울산항을 떠나는 동 수출선에는 전체 차량의 56%를 친환경차가 차지하고 있다. 수출 현장에서 보듯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차 보급 및 수출 규모 빠르게 증가

보호무역주의 확산·글로벌 수요 정체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양적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전기차·수소차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차량의 시장은 급속히 팽창 중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매년 50~70% 성장해 100만대 규모를 돌파, 2019년 1월부터 10월 간 전년(2018년 1~10월: 92만대) 대비 28.4% 증가한 118만대가 판매됐으며 수소차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산업도 글로벌 시장 여건에 따라 총생산량이 정체되고 있으나 전기차·수소차 등 고부가 친환경자동차는 국내 보급을 바탕으로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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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월 3일 경기 평택항 마린센터를 방문해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선박과 교신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내 전기차 보급은 2020년 중 누적기준 10만대 보급을 달성(2019년 11월말까지 8.7만대)할 전망이며, 수소차는 2020년까지 약 1만5,000대를 보급할 수 있을 전망(2019년 11월말까지 4,650대)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내 소비자 구매대기 수요도 전기차 3,100대 이상, 수소차 4,500대 이상으로 국민들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수출 누적대수는 70만대를 돌파(2013~2019년)했으며, 특히 2019년 전기차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약 90%, 수소차는 약 230% 증가할 전망이다.

2020년 제1호 수출 전기차 니로의 경우 2019년 수출국이 9개국 늘어나 총 60개 국가에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인도 전기버스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그간 약세를 보였던 자동차 시장으로까지 우리 친환경차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 중이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차량공유 기업 ‘그랩’과 국내 완성차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승용차의 공급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친환경차 수출 차종도 다양화 되고 있다. 수출 친환경차의 종류는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부문을 포함해 다변화될 예정으로, 이는 대용량 전기배터리, 수소스택, 모터 구동시스템 등 우리의 앞선 기술과 신뢰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전기버스 뿐만 아니라 초소형전기차·청소차 등을 활용해 동남아·유럽 시장 등을 공략할 전망이며, 향후 특장차(공항 등 특수용도 차량), 덤프트럭 등으로도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자동차 수출 산업구조는 친환경·고부가 중심 수출로 변화되고 있다. 국내생산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출금액이 5.3% 증가하는 등 친환경차를 포함한 고부가 차량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대비해 전기차의 수출가격이 평균 99% 더 높고, 수소차의 수출가격은 평균 263% 더 높다.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친환경차 비중(대수)은 1.3%(3.9만대 2015년)에서 10.6%(23.2만대 2019년 1~11월)로 크게 증가했다. 더불어 버스·초소형 전기차 등 수출차종이 다양화되면서 이를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커지는 등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뉴플레이어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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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트럭 ‘넵튠’은 스위스 현지 테스트 및 시범운행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돼 2025년까지 1,600여대가 스위스로 수출될 계획이다. [사진=산업부]

친환경차 수출비전 및 정부지원

친환경차의 수출비중은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까지 25%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수소차 수출역량 제고를 위해 정부는 우리 자동차 업계와 함께 국내보급 확대·차량 성능향상 및 부품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친환경차 보급에 전년 보다 60% 이상 늘어난 9,500억원을 투입해 구매보조금과 충전소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트럭 등 전체 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국내 미세먼지 감축과 해외 친환경 상용차 시장선점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보조금은 효율·주행거리 등 성능 중심으로 개편을 추진해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부품생태계 지원에는 단기적 유동성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자금(2020년 2.4조원)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며, 해외 완성차 기업과 부품기업 간 기술개발·생산협력을 획기적으로 촉진해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지원하는 한편, 개정 기업활력법을 활용하여 세제·보조금·용지 등 혜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부품기업들의 미래차 전환도 금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수출 3% 증가 5,600억 달러 내외 전망

산업부는 올해 수출을 3.0% 증가한 5,600억 달러 내외로 전망했다. 주요 기관의 전망치를 비교해 보면, 현대연 2.3, 산업연 2.5, 한국은행 2.7, KOTRA 3.1, 무역연 3.3 등이다.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세계 경제 성장률 완만한 상승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수주선박 인도 본격화 △친환경·SUV 차종의 호조 등 영향으로 우리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로 중국·미국·독일의 제조업 지수(PMI)가 동반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 반등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세계 경기와 교역 수준이 2019년을 저점으로 올해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반도체 시황은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수요 개선에 따라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며, 주요 전망기관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 대비 5∼12% 증가 예상, 특히 메모리 시장은 4∼22% 증가를 예상했다.

올해는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선박·컴퓨터·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다수 품목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자동차·선박 품목의 호조가 전망된다. 선박은 2016년 수주 급감이후 2017년 이후 계약된 선박 인도 본격화, 자동차는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호조가 예상된다.

나아가 산업부는 1분기 수출 조기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중장기적으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 구축을 위해 품목·시장·주체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무역금융 및 마케팅 지원 대폭 확대를 위해 △주력 및 신흥 시장 진출 기업에 대한 단기 수출보험 한도 일괄 증액을 올해 1분기 추가 연장하고 △수출계약서만 있어도 자금을 지원해주는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대형 플랜트 수주지원 등 수출금융 240조원+α를 지원하며, 글로벌 파트너링(GP) 수출상담회, 신남방·신북방 해외 전시회 등 범부처 수출 마케팅 5,112억원 지원 등 무역금융 및 해외 마케팅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중장기적으로 튼튼한 무역구조 구축을 위해 바이오헬스·이차전지·전기차·수소차를 새로운 수출성장 동력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서비스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수출산업화 하고, 신남방 진출 지원 플랫폼의 단계적 확충 등을 통해 최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등으로 중요한 교역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는 신남방·신북방 지역 수출을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수출 기업과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중소기업 수출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도 중소·중견기업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인 58조원 이상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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