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총수까지’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 향년 99세로 별세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1.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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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기업인 모두 세상 떠나… ‘일본 기업’ 이미지는 여전히 숙제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이 1월 19일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그룹을 탄생시킨 1세대 기업인이다.

노령이었던 그는 노환 등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19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병세가 악화됐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99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이다.

롯데의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롯데그룹]
롯데의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롯데그룹]

신 명예회장은 1세대 기업인으로서 맨손으로 롯데그룹을 이뤘다.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1948년 롯데를 설립한 뒤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식품 및 유통업계의 거물로 성장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특히 한일 수교 이후 롯데제과와 롯데백화점 등을 앞세워 국내의 유통과 식품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이력 탓에 롯데는 꾸준히 ‘일본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게다가 장남인 일본롯데홀딩스 신동주 전 회장과 차남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성장기를 일본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여전히 숙제다.

말년도 순탄치 않았다. 장남과 차남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결국 법원이 사단법인 선을 그의 한정후견인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별세로 한정후견은 종료되며, 법에 따라 재산 상속 절차를 밟게 된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두 아들과 함께 비리 혐의로 징역과 벌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인 롯데복지재단 신영자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등이 있다. 서미경 씨와 그의 딸 신유미 씨도 유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 씨는 1970년대 청춘스타로 ‘방년 18세’, ‘여고교사’ 등 다양한 작품과 ‘롯데제과’ CF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돌연 은퇴를 선택했고, 신 회장의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죽음으로 한국 재벌계는 삼성 이병철 회장, 현대 정주영 회장, LG 구인회 회장, SK 최종현 회장, 대우 김우중 회장 등 1세대 기업인이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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