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자동차산업 실적부진 속 현실적 자구책 모색
  • 월간 FA저널
  • 승인 2016.01.15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가 가격정책·SUV 신차 출시·공격적 마케팅’으로 대응
올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1.2%로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유럽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미국, 중국 자동차시장의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성장 둔화로 인해 올해는 유독 완성차 메이커 간 판매경쟁 또한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심화는 국내 기업들의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2015년 국내 자동차시장의 매출부진은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어드밴텍 김일상 부장은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완성차와 부품그룹사의 투자침체, 협력사의 파업 등으로 시장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의 리 콜사태, 연비향상 및 품질 등 기본 경쟁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하이브리드카와 스마트카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연비개선 및 자동차의 지능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설문조사를 통해서는 드러나는데, ‘2016년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 자동차산업을 꼽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45.4%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비율로 ‘친환경 자동차 판매 본격화’가 1위를 차지했다.

NOW 2015

수입차·SUV 점유율 지속적 상승
최근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 확장이 무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계는 그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입차의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 유지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속도가 점차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 다수다.
수입차는 지난 2012년 한-EU FTA의 발효로 인해 관세인하 혜택이 주어졌으며, 독일 등 유명 수입차 업체들이 대형 및 럭셔리에 집중해온 콘셉트를 중소형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강세가 이어져 왔다. 최근에 2,000~3,000만원대의 수입차 모델이 많아졌으며 이를 통해 20~30대 고객이 확대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까지 수입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연간 기준으로 20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수입자동차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작년 동 기간보다 27.1% 급증한 11만9,832대를 팔았다. 상반기 누적 점유율은 16.57%로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았다.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 및 가계의 재정상황이 나빠지는 데도 수입차시장이 급속도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뿐만 아니라 SUV의 시장 점유율 확장도 눈에 띈다. 최근 캠핑 및 레저활동 인구 급증에 따라 SUV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SUV 강세는 비단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시장,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실적 저조
한편, 앞서 언급한 대로 수입차 강세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은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시장에서의 수요 부진과 경쟁심화는 곧 국내 자동차업계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통상 자동차업체의 가동률은 70% 내외 수준인데, 올해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가동률이 평균수준(70%)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여 올해 영업손익이 적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 둔화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현상이다. 지난 중국 완성차의 판매증가율은 13.9% (2013)에서 6.9%(2014), 1.6%(2015 상반기)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중국경제 성장 둔화와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의 시행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어쨌든 중국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또한 완성차 성장률 하락세에 따를 수밖에 없다.

자동차산업은 연관기업들까지 포함시키면 국내에서 중추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수입차 강세 및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 부진은 고스란히 국내 자동차업계에 전가되고 있다.
물론 국내 자동차업계가 내놓은 파격적 할부조건, 가격인하 등을 통해 올해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급락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겠지만 지금의 위기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부품사 및 자동화 업계 또한 완성차업계와 상황 같이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부진은 부품제조 기업은 물론이고 산업자동화 업계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NI 김종우 과장은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실적 부진은 자동화업계에도 이어져 어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자동화업체들의 경우, 시장에 부품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데 자동차업계의 부진은 부품사들의 외형은 물론이고 이익 감소세로 이어지고 있어 자동화업계 또한 올해 ‘어려웠다’는 평이 많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성장과 함께 부품사들 또한 매년 10~20%의 놀라운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국내 경제불황과 자동차 수요부진, 중국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부품사들의 실적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 및 완성차업계의 종속적 관계는 완성차업계의 실적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바가 커 이와 관련한 자동화업계 또한 완성차업계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STRATEGY 2016

자동차업계 IT 융복합, 어느 때보다 활발
어렵지만 자구책 마련은 해야 한다. 어렵다고는 해도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 성장세는 글로벌 성장세를 웃도는 수준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물론 국내 자동차업계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정책이 주효했지만 수입차에 대응해 하반기에 신차를 출시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사실 최근 국내 자동화업계가 겪는 ‘어려움’이 비단 한 분야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한국에머슨프로세스매니지먼트 박병휘 이사는 “매년 경기가 어렵다는 말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모든 산업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펼쳐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NI 김 과장 또한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융복합 시도가 활발했다”며, “어려운 시장상황에 대해서만 부각이 됐을 뿐 오히려 관련 업계에 자동화와 빅데이터의 시대가 열렸다고 할 정도로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당사는 한 산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아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의 상황을 골고루 파악하고 있는데 최근 자동차업계에 생산라인 테스트 관련 수요가 부쩍 증가했다”며, “과거에는 생산라인을 테스트하는 게 어려워 연구소 평가가 주가 됐지만 최근에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신뢰성이 중시됨에 따라 생산라인을 직접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아져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CT 기술 적용한 스마트카 시대 준비
융복합은 전기차의 관심 집중과도 연관된다. 최근 자동차산업에서 교통 트래픽, 고유가 및 이산화탄소 규제, IT 기술 적용 등의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IT 디바이스를 탑재한 스마트카의 개발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다.
스마트카는 전기차를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정확히 말하면 전기·전자·통신 기술을 융합해 고도의 안전·편의를 제공하는 자동차로서 협의로는 통신망에 상시 연결된 커넥티드카를 의미한다.

이 신개념 기술에 세계 각국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유럽 등은 2000년대 초부터 정부차원의 육성 및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또한 지난해 12월 미래 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스마트카를 선정하며 기술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세계 스마트카 시장이 230조원 규모에서 2018년까지 매년 7%의 성장이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자부품의 비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31.5%에서 2030년에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자부품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자동차와 연관된 부품산업에서의 역량강화는 물론, 연관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 및 기술개발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미국, 유럽의 안정적 성장 기대
2016년은 미국과 유럽이 경제위기 이전의 상황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중국, 인도, 아세안, 기타 시장의 회복세가 더해지면서 3%대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올해는 중국시장의 성장 부진이 눈에 띄었지만 기저효과, 취득세 인하효과 등을 통해 7%대의 성장 회복세가 예상됨으로써 국내 자동차업계 또한 희망을 걸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가문화 확산으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SUV 강세 또한 2016년에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 차종에서도 친환경 추세에 따라 연비개선, 배기가스 저감 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또한 2016년에는 SUV 위주의 신차투입으로 시장에 대응하며 시장 점유율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 관계자들 또한 이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2016년 시장전망은 밝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호전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IT 기술 융복합이 자동차시장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이 확보된 기업들에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FA Journal 이 서 윤 기자 (fa@infothe.com)

<저작권자 : FA저널 (http://www.fajournal.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