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C컨트롤러 특집 3]⑤ 씨에스캠, 현장 중심 커스터마이징 전략으로 CNC 국산화 일등공신 역할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4.0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SCAM 800S, EtherCAT 서보드라이브 지원… 범용성과 HMI로 최적화 강화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씨에스캠(CSCAM, 대표 이철수)은 국내 CNC 관련 업체 중에서도 상당한 네임밸류를 지닌 견고한 회사다. 씨에스캠은 2000년도 카드 형태의 PC-based CNC를 처음 개발한 이후, 2009년 터보테크(Turbotek)를 인수하면서 기계/CNC사업부 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CNC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특히 씨에스캠을 이끌고 있는 이철수 대표는 전남대학교와 서강대학교 등에서 산업공학과 교수를 역임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씨에스캠 본사에서 만난 최인휴 CNC사업부 이사는 “대표의 전문성과 과감한 도전 정신 덕분에 지금의 씨에스캠이 있을 수 있었다”며, “CNC 국산화 지원사업을 기점으로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에스캠 최인휴 CNC사업부 이사는 과감한 도전정신과 커스터마이징 기술이 CSCAM 800S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씨에스캠 최인휴 CNC사업부 이사는 과감한 도전정신과 커스터마이징 기술이 CSCAM 800S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익숙하면서도 편하고 최적화된 기업으로

씨에스캠은 2009년 CNC사업부를 구축한 이래 2010년 5축 가공 기술을 개발해 타이어 금형가공의 Engraving/Lettering 머신 전용 CNC 개발에 주력해왔다. 또한 Tank Flow Forming과 Spinning, Winding 전용 CNC 개발에 성공해 범용CNC 개발로 입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풀 디지털 CNC를 개발해 양산했으며, EtherCAT 서보드라이브를 개발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계약으로 핸드폰 메탈 프레인 C-cut 장비를 개발했으며, 매년 2,000여 대를 판매해 3년간 공장에 납품하기도 했다. 또한 화천기계의 간단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한 의료업체와의 계약으로 치아가공기인 ‘Dental CNC’를 개발해 현재 4,000여 대를 납품했다. 그 결과 씨에스캠 CNC사업부는 2014년 이후 5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올랐으며, 소재‧부품‧장비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씨에스캠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스마트 CNC 컨트롤러는 ‘CSCAM 800S’다. CSCAM 800S은 EtherCAT 네트워크를 채용하고 있으며, 동시 5축 고속가공 지원 등 고속가공 기능(G10.3)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한 공간절약형의 콤팩트한 MDI와 키보드 유닛을 지니고 있어서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또한, 씨에스캠은 머신비전 장치 하드웨어를 구축했으며, 비전 얼라인 기능을 탑재해 시스템을 단순화했다. 특히 이 머신비전 장치를 사용할 경우 오차가 발행하면 회전축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데이터가 인식하고 직접 오차를 수정한다. 따라서 사용자의 부정확한 로딩 오차와 인쇄 오차까지 비전 측정으로 보정할 수 있다는 것이 씨에스캠의 설명이다.

이 컨트롤러를 개발하면서 씨에스캠이 중점에 둔 것은 익숙함과 편안함이다. 먼저 씨에스캠은 CNC 컨트롤러의 대부분이 화낙과 지멘스에 치중돼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존 컨트롤러 제품들을 벤치마킹해 이미지적인 익숙함을 유지시켰다. 그러면서도 대형 경쟁업체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범용성이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인휴 이사는 “CSCAM 800S에는 HMI 기능이 갖춰져 있어서 NC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서 센서를 달거나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다”며, “씨에스캠은 CNC제어기와 소프트웨어, 기계설비 제작기술 등 삼박자를 갖춘 회사이기 때문에 범용 CNC 기술에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의 모든 임원들이 현장을 뛰면서 코딩작업도 직접 하기 때문에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도전적인 과제도 잘 수행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씨에스캠의 CNC 컨트롤러 ‘CSCAM 800S’가 갖춘 기능과 사례 [그림=씨에스캠]
씨에스캠의 CNC 컨트롤러 ‘CSCAM 800S’가 갖춘 기능과 사례 [자료=씨에스캠]

“과도할 정도의 도전정신이 씨에스캠 CNC 기술의 원동력”

사실 일본과 유럽의 제품들이 CNC 및 컨트롤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씨에스캠처럼 국내 중견업체가 두각을 보이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오랜 시간 외산 CNC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웬만하면 제품을 교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화낙이 거의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보니 다른 업체의 제품을 이용하면 호환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 들인 제품이 행여 말썽이라도 생기면 고객은 금방 그 제품과 회사에게서 등을 돌린다.

최 이사는 “2014년 심토스에서 800S를 내놓았을 때는 낮은 가격과 편리성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애프터 서비스를 받아야 할 일이 늘어나면서 고객의 불만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 돌아선 고객은 다시 신뢰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회사 사장 정도의 임원이 결정을 해주지 않으면 제품 판매가 어려울 때도 많다”고 전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씨에스캠은 꾸준히 제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보완하고 발전시켜서 CNC 업계에서 차츰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이는 이철수 대표의 도전정신과 과감성 덕분이기도 했다. 최 이사는 “처음 서보모터 드라이브를 개발하려고 할 때 이 기술을 아는 사람도 없는 상태였다. 이것을 대표가 교수를 섭외하고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서 기어이 개발에 성공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과도할 정도로 도전하다보니 실패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결국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사장과 키맨들의 협력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런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씨에스캠은 앞으로 더욱 스마트한 CNC 컨트롤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위아와 HMI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효율성을 극대화한 고속가공 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CNC 기술개발 사업’에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최 이사는 “일본의 대한국 전략물자 제한 조치에 따라 정부가 CNC 기술개발을 강화하려는 지금이 다시금 점프할 기회다. 이번을 통해서 회사의 발전과 함께 국내 CNC 기술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