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제조 3사,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 40% 돌파
  • 정형우 기자
  • 승인 2020.03.3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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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위, 삼성SDI 5위, SK이노베이션 6위 차지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2020년 2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위와 5위, 6위를 점유해 3사 모두 TOP 10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계 3사의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40%를 넘어선 걸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테슬라 모델3(중국산) 등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8GWh로 전년 동월 대비 16.5% 증가했다. 중국 시장 침체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성장했다.

사용량 순위 1위인 파나소닉은 미국을 중심으로 테슬라 모델3 물량이 급증한 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74.0% 성장했다. 반면, 여타 다수의 일본계 업체들은 사용량이 감소해 대조를 보였으며, CATL과 BYD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도 중국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은 1.7GWh로 전년 동월 대비 2.6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2위로 올라섰으며, 삼성SDI는 372MWh로 54.8% 증가해 4위로 두 계단 상승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은 2.7배 급증한 342MWh를 기록해 순위가 세 계단 뛰어올랐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테슬라 모델3(중국산) 등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니로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를 이끌었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계 3사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월 20.9%에서 42.0%로 두 배 이상 급격히 늘어나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1위인 파나소닉도 점유율이 2배 가까이 급등했으며, AESC도 점유율이 다소 올랐다. 반면 여타 일본계와 중국계 업체들은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져 약세에 머물렀다.

한편, 2020년 1~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하지만 3월부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되면서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19년에 이어 2020년 초에도 일단 한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앞으로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글로벌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에 따라 한국계 3사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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