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지자체와 함께 ‘농산물 선순환 유통 구조’ 구축 나선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6.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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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개월 전부터 출하량 예측 및 사전 협업 진행… 산지 전문 MD도 대거 확충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롯데마트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농가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롯데마트는 6월 16일 2020년 하반기 30개 기관 및 지자체와 40여회 200억 규모의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선순환 농산물 유통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선순환 농산물 유통구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올해 4월 전라남도 소재 임자도에서는 주 농작물인 대파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라북도 김제에서는 생산되는 감자의 40%를 소비했던 지역 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탓에 많은 농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별도의 저장고도 없어 생산된 감자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당시 롯데마트가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에 20여 지자체 및 기관과 연계해 사과, 대파, 광어 등 총 3,000톤 규모의 물량으로 총 100억가량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올 4월에는 전라남도와의 협업을 통해 임자도 대파 1+1행사로 100톤을 소비했다. 전라북도 김제 광활 감자도 무려 35톤을 팔았다.

또한 5월에도 소비 침체로 폭락하는 전복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완도군과 어가 돕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공동으로 과잉 생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마늘 농가 돕기도 진행했다.

사실 최근 강원도와 충주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는 농가 돕기 수단으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최문순 도지사가 직접 SNS를 활용해 특산품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일부 방송에서도 ‘착한 소비’를 앞세워 지역 농산물의 다양한 활로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업만큼 효과적이지는 않다. 대형 유통업체는 이미 판로를 갖춰놓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 유통채널이 농가를 돕게 되면, 농민은 판로나 수익에 대한 걱정을 덜고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며, “농민과 지자체, 유통사, 소비자가 모두 이익인 선순환 구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이에 그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하반기에는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생산 최장 6개월 전 과거 생산량과 기후, 개화 등을 분석해 해당 농산물의 작황을 예상하고 어려움이 예측되는 농가가 위치한 지자체와 사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재해와 사회적 이슈 등은 물론 생산량 예측 실패, 잘못된 판단 등으로 인해 농가가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선순환 농산물 유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산지 MD를 대거 확충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선순환 농산물 유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산지 MD를 대거 확충했다. [사진=롯데쇼핑]

농산물 과다 생산은 가격 폭락을 초래해 농가의 소득을 감소시키고, 판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게 돼 결국 산지 폐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인력도 이미 갖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작황 등 상황에 맞춰 사전 협의가 진행되면 농민과 유통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상생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작황 및 가격 등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8년 이상 경력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산지MD를 지난해 대비 10명에서 16명으로 늘렸다”고 소개했다.

물론 이는 소비자에게도 이득이다. 롯데마트는 지자체와 사전 협업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시세보다 약 20%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결국 이해관계자들의 선순환 구조 속에서 농민과 유통사, 지자체, 소비자가 모두 윈윈하는 구조가 탄생하는 셈이다.

롯데마트 김창용 상품본부장은 “올 한해 지자체와 협업해 전국의 농축수산물 생산자들이 안심하고 우수한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롯데마트가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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