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ICT 중심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글로벌 히든 챔피언 만든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6.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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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 “스마트팩토리가 미래 경쟁력의 원천… 더 이상 망설일 때 아니다”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문재인 정부가 2022년까지 국내 스마트공장 3만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이후, 실질적인 사업은 지역 테크노파크들이 거의 도맡아하고 있다. 2019년 전국 19개 지역의 테크노파크들은 곧장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및 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은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도맡고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은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도맡고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부산시 역시 스마트공장 1,800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산테크노파크가 시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부산테크노파크도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만들고 지능형 기계 및 첨단부품소재 산업 기술을 지원하고 있는 지능형기계기술단에 일임했다. 따라서 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은 스마트공장 구축과 보급사업의 확산은 물론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송 단장은 센터 내 인력은 물론, 외부 전문인력을 위원으로 초빙해 스마트공장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의 스마트제조혁신 추진방향은 무엇이며, 현재 추진 현황은 어떻게 되나?

부산시는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제조혁신을 통한 제조업의 재도약 기반조성마련을 위해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1,800개를 구축하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전문인력 1,8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부산은 부산 내 혁신기관들의 모임인 부산제조혁신협의회를 구성해 민관 협력을 통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며, 밸류체인을 통한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체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부산지역의 구축 목표는 총 300개사다. 그중 부산테크노파크는 203개사에 대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구축 70%, 고도화 사업 30% 비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97개사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스마트공장들이 다른 지역의 사업장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부산은 전통적으로 기계부품산업, 조선기자재부품산업 및 자동차부품산업이 매우 발달한 도시다. 이 산업들은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기본 골격으로 그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과의 무역마찰 등으로 인해 뿌리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어서 이들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부산은 전통적인 제조업에 ICT 기능을 부가한 고부가가치 제조 산업으로 탈바꿈할 절호의 찬스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실현되려면 제조현장의 자동화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공장과 자동화는 분명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업계에서는 스마트공장을 현장 자동화로 오해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사업을 진행할 때 업계 경영진에게 이 점을 분명하게 주지시키고 있다.

송재만 단장은 기계, 자동차, 조선기자재 관련 부품 및 소재를 생산하는데 있어 부‧울‧경의 협업으로 데이터 공유를 통해 생산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송재만 단장은 기계, 자동차, 조선기자재 관련 부품 및 소재를 생산하는데 있어 부‧울‧경의 협업으로 데이터 공유를 통해 생산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또 하나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제조 생태계를 개선해야 할 여지들이 많다. 스마트팩토리는 규모가 있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게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 쉽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10인 이하의 기업들도 스마트팩토리화를 통해서 생산성이 평균 30% 이상을 거뒀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중소기업들의 스마트화를 적극 추진한다면 고용도 더욱 늘고 고객과의 의사소통도 좋아지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현재 부산시가 7대 미래전략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스마트제조혁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산의 스마트제조 혁신의 미래상은?

알다시피 부산시는 부산경제의 견인을 위해 7대 전략산업으로 스마트해양, 지능형기계, 미래수송기기, 글로벌관광, 지능정보서비스, 라이프케어, 클린테크 산업군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7대 전략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며 제어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

여기에 하나 더 말하자면, 부산은 세종특별자치시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스마트시티조성 시범도시로 선정돼 강서구 명지동에 에코델타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단계가 되면 부산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가치인 ‘연결과 융합’이 가능한 새로운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부울경 지역의 산업협력도 상당히 중요할 텐데, 스마트제조혁신과 관련해 각 지역의 협업 관련 콘텐츠나 계획은?

부울경은 기계, 자동차, 조선관련 제조업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특화된 지역이다. 따라서 이들 산업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이 동남권지역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직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기계, 자동차, 조선기자재 관련 부품 및 소재를 생산하는데 있어 데이터 공유를 통해 생산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조선기자재 산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대우나 현대 등 모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모기업의 운영시스템과 협력사 기업의 시스템을 특정부분 공유하여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송 단장은 부울경 지역의 산업협력을 통해 기계와 자동차, 조선기자재 관련 소재나 부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데이터 공유 혁신을 이루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utoimage]
송 단장은 부울경 지역의 산업협력을 통해 기계와 자동차, 조선기자재 관련 소재나 부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데이터 공유 혁신을 이루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utoimage]

부산형 스마트산단 사업도 계속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청사진은 무엇이며, 부산테크노파크의 역할은?

부산시는 제조업 혁신을 위해 녹산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사상공업단지와 신평·장림공업단지 등을 연계한 ‘부산형 스마트산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녹산산단을 친환경 조선기자재와 미래형 자동차부품 산단으로, 사상공업지역과 신평·장림산단은 지능형 기계부품을 고도화하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지사지역에는 미래형 수송기부품과 해양 첨단소재산업, 에코델타시티에는 에너지 헬스케어를 특화한 산업을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스마트산단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분석해 사람이하는 것 보다 더 똑똑하게 제어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 부산TP는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다.

올해 1월 부산스마트제조혁신센터가 출범했다. 이 센터에 대한 소개와 현황은?

우리 부산테크노파크는 올해 1월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출범해서 부산지역 제조업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해 스마트공장보급확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동주대학교에 구축된 테스트베드 설비는 ‘제품 조립공정에 대한 부품의 재고 및 불출 관리, 조립공정관리, 제품검사 및 완제품 적재’에 대한 업무 효율화 모델을 제시했다. 설비 운영 테스트 및 안정화 기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견학과 교육훈련 등을 통해 지역 제조기업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에 적극 활용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부산지역 각 산업분야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확산 시키는데 있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부산TP에 소속된 각 특화센터의 전문 인력이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스마트공장보급확산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동주대학교에 올해 초 설립된 스마트제조혁신센터 테스트베드의 모습 [사진=동주대학교]
동주대학교에 올해 초 설립된 스마트제조혁신센터 테스트베드의 모습 [사진=동주대학교]

이렇게 각 분야의 전문인력이 스마트공장보급확산사업에 참여함으로써 부산지역 내 수요기업은 과거에 비해 각 사가 원하는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낮은 비용에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구축 기간도 과거에 비해 훨씬 짧은 기간에 가능해졌다.

또한 부산스마트제조혁신센터는 자체 전문인력 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인력도 50명을 초빙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자 하는 수요기업에 기술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자문위원은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에서 스마트공장 구축에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다. 이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수요기업은 자신들의 스마트공장 구축방향을 치밀하게 설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부산지역의 스마트팩토리가 활성화하는데 있어서 앞으로 남은 과제는?

부산지역에서 제조업을 하시는 대표님들은 그 누구보다도 스마트공장의 구축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원가가 절감되며, 고객과의 실시간 양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신뢰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다만 규모나 자본력이 영세한 기업은 구축에 필요한 대응자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에서도 총 사업비의 10%를 지원해주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공장 구축 수요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대응자금 마련을 부담스러워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자부담 비율을 낮추기 위해 부산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다른 관점에서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부산지역에서는 코렌스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통해 협력업체들이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렇게 공유한 데이터를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송 단장은 스마트공장을 신규로 구축한 기업이 레벨 3 이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포부라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송 단장은 스마트공장을 신규로 구축한 기업이 레벨 3 이상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포부라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앞으로 부산테크노파크의 스마트팩토리 관련 활동 계획과 비전은?

주지하다시피 스마트공장 구축의 목적은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내는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최고의 경영환경을 만드는데 있다. 따라서 부산테크노파크에서는 기업들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데 있어 자동화된 장치와 시설을 갖추는데 머물지 않고 장비와 시설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려 한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공장을 제어하여 세계적인 히든 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모아 기업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부산테크노파크는 작년부터 스마트공장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이미 1단계 사업이 완료됐으며,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예정대로 올해 말까지 2단계 사업이 종료되면 제조업 공장을 영위하는 기업은 테스트베드 벤치마킹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가 타 시도에 비해 훨씬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을 통해 상호 이해관계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한편, 지역기업의 관계자가 스마트공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스마트공장을 신규로 구축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레벨업을 통해 레벨 3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함으로써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지원할 예정이다. 제대로 된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서는 공급기업의 수준 역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 부산테크노파크는 공급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부산시와 긴밀히 협력해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공장을 고민하는 경영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조산업을 경영하시는 대표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스마트공장구축을 통해 생산성향상, 원가절감, 공장현장 환경 개선 등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음은 스마트공장을 기 구축한 기업들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스마트공장 보급률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대로 우리나라 10인 이상 제조업의 약 50%에 해당하는 3만개가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으로 전환된다면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생각한다. 싫든 좋든 바로 내 옆에 있는 경쟁기업에 스마트공장이 들어선다는 이야기다. 당장 비용이 들지는 몰라도 비용절감과 성과가 확실하게 나오게 된다. 이것 말고 다른 차이점으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뉴노멀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극 나서지 않은 기업에서는 스마트공장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시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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