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제조산업 전 분야에 로봇을 보급하기 위해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 사업이 정부 주도로 본격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이하 산업부)는 6월 24일 오후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최남호 제조산업정책관을 비롯해 로봇분야 연구·지원기관, 실증 프로젝트 참여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 실증 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작년에 최초로 개발이 완료된 14개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이하 ‘표준공정모델’)을 활용하고, 제조현장에 로봇을 활용한 공정을 적용해 검증하는 실증 프로젝트의 착수행사다. 이날 실증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연구기관 및 지원기관은 성공적인 실증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는 한국의 로봇밀도(종업원 1만명 당 산업용로봇 설치대수)가 2018년을 기준으로 774대로서 싱가포르(831대)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주로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에 편중되어 있어서 근무환경이 열악한 뿌리산업에도 로봇활용을 확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산업부는 로봇활용이 가능한 이송·적재, 탈착 등 6개 공정에 대해서 뿌리·섬유·식음료 등 로봇활용이 미흡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적용가능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우선적으로 로봇도입이 필요한 108개의 공정을 선별했고, 작년부터 연구기관들과 함께 업종별·공정별 표준공정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따라서 108개의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은 2019년 14개를 시작으로 올해 23개를 개발 중에 있다. 또한 2021년 23개, 2022년 25개, 2023년 23개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 순차적으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표준공정모델의 적용대상이 되는 공정은 단순반복 업무, 안전사고 노출업무, 근골격계 질환유발 업무 등 주로 작업자들이 기피하는 공정으로 구성된다. 산업부는 이들 공정에 로봇을 활용할 경우 공정시간을 단축해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강도를 감소시키거나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 실증 프로젝트’는 로봇활용이 가능한 공정을 중심으로 표준공정모델 개발, 공정개선 컨설팅, 실증보급, 재직자 교육 및 협동로봇 안전 인증 등의 패키지 지원을 포함한다. 이번에 최초 개발된 14개 표준공정모델을 제조현장에서 실증하게 되는 뿌리, 섬유, 식음료, 자동차 산업 분야 60개 기업들은 향후 6개월간 생산현장에 해당 표준모델에 따른 로봇활용 공정을 구축(1개사 당 평균 5대)하게 된다. 특히, 올해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경제상황이 악화된 점을 감안해 기업부담을 완화하고자 로봇도입비용 지원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했다.
이 날 행사에서 로봇산업진흥원과 자동차연구원 등 6개 연구기관은 업무협약을 맺어 ‘제조혁신지원단’을 발족하고, 표준모델개발, 실증참여기업 지원 등 실증 참여기업이 로봇을 활용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데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서 개최된 실증 참여기업 간담회에서는 표준모델 도입배경 및 기대효과,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논의하며, 제조로봇 도입기업과 로봇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산업부 최남호 제조산업정책관은 “제조현장에 로봇을 활용하는 것은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제조현장의 비대면화를 위한 시대적 요구”라며, “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하며 우리 제조현장에 다시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의 환경변화를 고려하여 표준모델 개발을 가속화, 다양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조산업 전 분야로 로봇보급이 확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