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카로보틱스코리아 장길돈 대표, “스마트팩토리 발전 위해 애플리케이션 부진 극복해야”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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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시장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 핵심역량 강화와 사업 다각화로 고객이 사랑하는 쿠카코리아 만든다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스마트팩토리의 하드웨어 중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산업용 로봇이다. 특히 다양한 산업용 로봇군의 출현과 협동로봇(Cobot)의 발전 등으로 제조 현장에서 로봇의 활용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판매량은 2018년 42만여대에서 2022년까지 58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시장의 규모는 2022년까지 2017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카로보틱스코리아 장길돈 대표는 2017년부터 이곳을 맡은 뒤 회사의 아우라와 비전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쿠카로보틱스코리아 장길돈 대표는 2017년부터 이곳을 맡은 뒤 회사의 아우라와 비전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2017년부터 쿠카로보틱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장길돈 대표는 20여년 간의 로봇업계 비즈니스를 도맡아온 전문가다. 그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의 오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급진적인 성장에 대해 다소 의문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한국 스마트팩토리 산업이 발전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로봇자동화 관련으로 특화된 SI 업체의 부족과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부진 등을 이유로 로봇 시장의 발전 속도는 그렇게 급진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팩토리 현실화 위해 로봇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급하다”

장 대표는 “산업용 로봇은 신기술 개발과 부품 등이 모두 연계된 산업으로 스마트팩토리나 인더스트리 4.0 등의 트렌드와 기술을 리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각종 비전 및 센서, 그리고 관련 자동화 설비 등이 포진하고 있지만, 산업용 로봇은 특히 스마트팩토리의 중심에서 그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로봇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 장비의 개발은 적용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장 대표는 한국이 가진 산업화 시장은 여전히 큰 메리트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제조업 공급망(Supply Chain)의 중심에 있는 한국시장은 로봇 및 자동화 시장에 있어서 전 세계 관련업계의 관심시장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은 단위 면적당 로봇 적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서 스마트팩토리 확대에 있어서도 전 세계 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장 대표는 내다봤다.

쿠카로보틱스코리아 장길돈 대표는 로봇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전문성 향상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사진=쿠카로보틱스 코리아]
쿠카로보틱스코리아 장길돈 대표는 로봇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전문성 향상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사진=쿠카로보틱스코리아]

반면, 로봇 시장은 2017년 시장규모에 있어서 정점을 찍은 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에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 전자시장의 투자여건의 개선과 신규시장의 확대 등으로 2021년에는 다시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다소 정체돼있는 상태이며, 이는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전문 SI 업체들의 성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전자산업을 살펴보면 그 동안 기존 자동화 장비들을 산업용 로봇으로 대체하거나, 조립라인의 로봇 활용을 통한 자동화 구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 및 그 후 절대적으로 필요한 안정화의 시간 등이 적용속도 및 그 확장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한계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한국 로봇 시장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는 하겠지만 드라마틱한 성장보다는 단계적인 변화와 성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새로운 시장의 개척도 생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 대표는 “전자시장 및 자동차 시장은 투자 주기와 일정량의 시장 볼륨이 정해져 있다”며, “따라서 지속적인 로봇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일반시장의 성장이 필수적이며, 이 부분에 있어서도 관련 SI 업체의 성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로봇업계에서는 협업로봇이 신규시장 개발을 위한 일정부분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장 대표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이미 많은 부분들이 완료된 상태지만 하드웨어의 개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스마트팩토리 구현 또한 다양한 전문 SI들을 통해 자동화 하드웨어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기업은 생산기술팀이나 선행기술개발팀 등을 통해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각 업체들이 원하는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를 만들고 싶어도 이것을 구현해줄 수 있는 SI 업체가 드물어서 한계에 봉착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능력 있는 SI업체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집중하고 있어서 전문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특정 산업계의 전문 SI업체들의 성장과 발전이 동반돼야 하며 쿠카코리아는 이러한 업체들과 협력해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카로보틱스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에너지 등 14개 사업분야로 분할해 파트너십 전략을 토대로 시장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쿠카로보틱스]
쿠카로보틱스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에너지 등 14개 사업분야로 분할해 파트너십 전략을 토대로 시장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쿠카로보틱스]

산업 다각화와 쿠카코리아의 아우라 강화로 고객사와의 신뢰성 높인다

이런 챌린지에 따라 쿠카로보틱스코리아(이하 쿠카코리아)는 공략할 시장분야를 세분화(Segmentation)했다. 장 대표는 “한국은 지역별로 나눌 만큼 큰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별로 세분화해 고객의 니즈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쿠카코리아의 경우 자동차와 전기전자, 에너지, 금속, 헬스케어 등 14개 분야로 세분화하고 각 분야마다 1~2개의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8년 처음 독일 쿠카 로보터의 한국지사로 설립된 쿠카코리아는 그동안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산업에 대거 진출해 매출의 70% 이상을 이 분야에서 기록해왔다. 하지만 사업 주기가 짧은 전자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산업의 다각화를 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 스폿용접로봇을 비롯해 식‧음료 제조업체 등 일반 제조업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사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자동차 차체 1차 벤더들로부터 쿠카 로봇의 신뢰성 및 엔지니어링 능력을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식‧음료 시장 등의 일반시장도 계속해서 시장을 확대해 자동차, 전자, 일반시장에서의 균형 있는 확장을 토대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거두고 있다.

또한 쿠카코리아는 직원들의 핵심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장 대표는 “쿠카로보틱스는 독일의 주요 자동차 3사인 벤츠, BMW 그리고 폭스바겐 등이 주요 고객사일 정도로 자동차산업에 특화돼있다. 그러나 높은 가격, 엔지니어들의 경험 및 신뢰성 부족 등으로 국내 경쟁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쿠카코리아의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여서 회사의 핵심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회사 내에 KPI(핵심성과지표)를 구축해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 직원들이 자기개발을 위한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발표하거나 공유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그는 “고객들이 쿠카 직원들을 만났을 때 ‘로봇 관련 기술과 전문성은 쿠카가 최고더라’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쿠카만의 핵심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 뿐만 아니라 커스터머 보이스라는 설문지를 활용해 고객의 니즈와 불만사항을 확인하면서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질을 높여 고객과의 신뢰 형성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로봇 인더스트리에 종사하며 본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직원들이 현장 어디를 가든지 경력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쿠카로보틱스 장길돈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쿠카로보틱스코리아 장길돈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디지털 모션 모드 개발해 공정 최적화

따라서 최근 쿠카가 최근에 출시하고 있는 핵심 로봇 솔루션은 디지털 모션을 활용을 통해 유연성과 정확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퍼포먼스 모드는 속도와 정밀성이 결합된 보편적인 애플리케이션이며, 경로(Path) 모드는 경로 이동 시 경로 속도가 느리거나 빠른 경우에도 높은 정밀도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이내믹(Dynamic) 모드는 사이클 타임을 약 10% 낮추어 로봇제품에게 더 빠른 속도를 부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쿠카의 로봇 제품군인 ‘KR QUANTEC’은 쿠카 제품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인기모델로, 고가반하중 클래스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로봇은 페이로드 120~300kg에 달하며, 리치는 2,700~3,900mm에 이른다.

장 대표는 “이 제품은 표준 머신에서 디지털 모션 모드를 탑재한 공정 최적화 머신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add-on을 사용해 즉시 최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제품은 감속된 장애 컨투어와 슬림한 손목, 풋프린트를 통해 복합적인 상황에서도 엔지니어링을 간소화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또한 “디지털 플러그인 모션을 탑재해 공정 최적화 모션 시퀀스를 발휘할 수 있으며, ESD 방지로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나은 TCO(총소유비용)을 위한 콘셉트도 갖췄다”고 전했다.

또한 중가반하중 클래스 로봇인 ‘KR IONTEC’은 기본형부터 △방수방진 기능 △분진 및 데미지로부터 모터 보호 △0°C~55°C에 달하는 가용온도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고열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보장하는 파운드리 옵션 또한 별도로 가지고 있다. 또한 스페어파트는 50% 감소됐으며 25년 간 가용이 가능하다. 기술가용성은 99.999%이며, Mean Time Between Failures(MTBF)는 40만 시간에 달한다고 쿠카코리아는 설명했다.

쿠카로보틱스의 신규 모델. 왼쪽은 KR IONTEC, 오른쪽은 KR QUANTEC [사진=쿠카로보틱스 코리아]
쿠카로보틱스의 신규 모델. 왼쪽은 KR IONTEC, 오른쪽은 KR QUANTEC [사진=쿠카로보틱스코리아]

장 대표는 “이 제품은 축 스피드와 가속성능이 한층 향상되고 경량화됐으며, 향상된 드라이브 기술과 최적화된 에너지 서플라이 시스템을 갖췄다”며, “셀 내의 거의 모든 포인트에 도달하기 때문에 생산 공정을 더욱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특히 쿠카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0%에 가까운 납기율을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쿠카로보틱스의 제품들은 중국공장 과 독일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국내 공급되는 대부분의 로봇은 독일 현지에서 넘어오고 있다. 또한, 어떤 공장 제품을 가져올지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며, “제품을 외국에서 운송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납기 후 1~2주일 내에 조립과 구축을 끝마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쿠카 로봇이 10년간 고장도 없을 정도로 신뢰성 높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업계 최고의 적용범위로 그 퀄리티는 인정받고 있지만, 유럽 제품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선호도가 아직까지는 높지 않다”면서, “연속성 있는 교육확대를 통해 고객사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정말 필요한 곳에 사용될 수 있는 쿠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파트너사의 성장이 우리의 성장이라는 한 방향 목표 의식을 통해 함께 동반성장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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