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디지털 전환’ 선언… ‘AI사업부’ 신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7.0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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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사업에 인공지능 적용 연구, “금융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이 7월 3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권광석 은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전환 선도은행, 조직 활력 제고, 고객중심 투자 전략 강화, 수익 기반 확보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우선 우리은행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한다. ‘DT추진단’, ‘AI사업부’ 등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DT추진단에는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AI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를 배치하며, 은행의 전체적인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한다.

우리은행이 권광석 은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이 권광석 은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진은 권 은행장의 모습 [사진=우리은행]

특히 신설하는 AI사업부는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은행사업 적용을 연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 기술 경쟁에서 더욱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 비대면 고객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개인그룹의 고객센터를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소속 변경하며, 스마트고객부와 동일 그룹 내에 편제했다. 이를 통해 인‧아웃바운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애자일(Agile, 민첩한) 조직 체계’를 도입한다.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Agile Core Team)’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ACT를 수시로 설립할 계획이다. ACT의 리더는 부서장의 권한을 행사하며, ACT 지원 업무는 관련 소관부서가 대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영진이 제시한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권한은 크게, 업무는 간소화해 주어진 미션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뜻”이라며, “최근 여러 이슈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고객 중심(Customer)’도 또 다른 중요 원칙이다. DLF, 라임 사태 등 최근 우리은행이 휘말린 금융 소비자 보호 이슈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자산관리그룹 안에‘투자상품전략단’을 신설한다.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상품전략 추진을 통해 자산관리 영업을 재건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상품전략단은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해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전략 수립 역할을 수행한다. 더불어 상품전략수립의 전문성과 상품개발, 검증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측은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투자전략은 물론 고객의 투자위험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저금리’라는 흐름 속에서 수익성을 키우기 위해 사업역량을 강화(Strengthen)한다는 뜻이다. 우선 자기 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증권운용부’를 신설한다. 유가증권 운용과 관련한 역량을 키워 예대마진 의존도를 점차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과 IB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IB심사부도 신설한다. 현재 싱가포르에 소재한 아시아심사센터와 대기업심사부의 글로벌IB심사팀을 통합해 글로벌여신과 IB여신을 전담하게 할 예정이다. 글로벌과 IB대출 심사 분야의 특수한 성격과 전문성을 고려해 조직을 신설하고, 이와 관련한 금융 지원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볼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은행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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