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코, 데이터 신뢰도 블록체인 기술로 검증한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9.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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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독점과 데이터 공증의 기술적 해결 방안’ 보고서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국내 최대 블록체인 전문 업체 블로코(대표 김원범)가 데이터에 신뢰를 더하는 ‘데이터 공증’ 내용을 골자로 하는 ‘데이터 독점과 데이터 공증의 기술적 해결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9월 15일 밝혔다. 블로코가 업계 전반에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발간 중인 블록체인 보고서 중 12번째 보고서이다. 

‘데이터 독점과 데이터 공증의 기술적 해결 방안’이라는 주제로 △데이터 3번 시행 이후 데이터 경제 관련 동향 △디지털 뉴딜의 핵심 ‘데이터 댐’의 주요 사업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블로코, ‘데이터 공증’의 방안으로 다양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DTT 얼라이언스 제안 등이 포함됐다.

블로코가 ‘데이터 독점과 데이터 공증의 기술적 해결 방안’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입은 DTT 얼라이언스를 제안했다. [사진=utoimage]
블로코가 ‘데이터 독점과 데이터 공증의 기술적 해결 방안’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입은 DTT 얼라이언스를 제안했다. [사진=utoimage]

데이터 3법 시행…활용 과정서 출처 확인은?

데이터 3법이 시행되면서, 데이터 경제가 가열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이미 여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전 은행, 카드, 보험 등의 개인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됐고, 데이터 연계 및 활용을 위한 데이터 합종연횡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 5월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코스콤,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를 비롯해 총 9곳을 마이데이터 중계기관으로 선정해 업종별·유형별 데이터의 관리 및 유통을 전담하도록 했다.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개별 계약을 맺기보다 중계기관과의 일대다 구조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독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소중한 데이터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정합성을 보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데이터 축적·가공 및 유통과 데이터 활용 사이 공백도 우려된다.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선 축적부터 유통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의 출처와 정합성은 물론이고,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서 ‘데이터 댐’ 사업을 필두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이 그치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9월 2일, 디지털 뉴딜의 핵심인 ‘데이터 댐’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공공과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이 목표다. 총 2,103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며, 4,991억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7개의 주요 대형 사업으로 진행된다. 

데이터 댐 7개 사업의 연계 구성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댐 7개 사업의 연계 구성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 중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은 데이터 댐의 핵심 사업으로,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유통하는 5개 플랫폼과 50개 센터 추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 환경, 문화, 교통, 헬스케어, 유통을 비롯해 총 15개의 플랫폼이 생겨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통부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의 상호호환성 확보를 위해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관리에 여러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렇게 구축된 플랫폼 및 센터를 통해 유통되는 데이터의 정합성이나 위변조 여부, 데이터 변경·활용 등을 추적하는 내용은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 거래소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편집이 쉬운 일반 파일(csv, json) 형태로 유통되기에, 해당 데이터가 어떻게 변형되고 사용되는지 사후 추적이 불가능하다. 특히, 카드 결제정보나 기지국 데이터에 기반한 이동경로 등 고차원적인 데이터가 유통되고 있음에도 해당 데이터의 정합성이나 사후 추적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데이터 공증’의 방안으로 DTT 얼라이언스 제안

블로코 김원범 대표는 “수많은 데이터가 수집∙유통∙활용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신뢰도를 보증하고 향후 활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블로코는 데이터에 신뢰를 입히는 ‘데이터 공증’의 방안으로 데이터의 출처와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탈중앙화 신뢰 시점확인(Decentralized Trusted Timestamping, DTT)의 연합체가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의 중앙화 된 방식을 대체하는 분산 TSA서비스를 제공하며, 여기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시장 기회와 장벽을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중앙화 TSA와 DTT 얼라이언스의 개념도 비교 [자료=블로코]
기존 중앙화 TSA와 DTT 얼라이언스의 개념도 비교 [자료=블로코]

DTT 얼라이언스는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의 중앙화된 TSA(시점확인, Time Stamping Authority) 저장 방식을 대체 하는 분산 TSA서비스를 위한 컨소시엄이다. DTT얼라이언스는 국경이나 서비스 시간, 또는 위탁 저장 기관의 신뢰도를 넘어서서 전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단일 장애 없이 온라인 상에서 전자적인 데이터를 교환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DTT 얼라이언스는 데이터의 정합성과 보장을 통해 참여기업 모두 쉽게 비대면 시장과 사설 인증을 포함한 ‘데이터 공증’ 시장을 공략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DTT 얼라이언스의 TSA는 회원사 간 데이터를 서로 보장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내부적인 위변조를 막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블로코 김원범 대표는 “블로코는 DTT 얼라이언스를 통해 합의된 기업들이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형성하여 데이터를 증명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추진해 데이터 공증의 기술적 해결을 제시한다”며, “참여 사를 모집 중인 DTT 얼라이언스에는 현재 국내외 대표 클라우드 및 SI 업체가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출범식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로코는 2014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으로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아르고(AERGO)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 등 다양한 국가기관 및 기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거래소와 신한금융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롯데카드, 경기도를 비롯해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권, 공공기관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구축한 국내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공급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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