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중소 기계·항공업체 지원 위해 동종업계 뭉쳐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9.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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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재산업 뭉쳐 3,000억원 규모 확보, 해외보증 확대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코로나발 미증유의 보릿고개를 견디며 몸부림치고 있는 중소 기계·항공제조업에 서광이 비춰질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9월 21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계·항공제조 금융지원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정부를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그룹코리아,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 기업들이 동종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한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계․항공제조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utoimage]
기계·항공제조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진=utoimage]

기계·항공제조업은 대다수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수주산업으로 코로나 여파로 수주물량 소진 및 신규수주 급감으로 신음하고 있다. 기계산업의 경우 99%가, 항공제조는 94%가 중소기업으로 이들은 낮은 신용도, 부족한 담보, 보증한도 제한 등의 이유로 현재 시행 중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허울뿐인 대안책으로 보였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기계․항공제조업계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대출 신설 △해외보증 확대 △상생협약보증 신설 등 이들을 위한 금융지원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본재공제조합이 500억원을 기업은행에 예치하고, 기업은행은 코로나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기계산업  중소중견기업에게 1.2%p+α의 우대금리로 대출을 지원한다. 일반기계업종 영위기업(표준산업분류코드 C29)과 금속제품, 전기기계 등 기타 기계업종을 영위하는 자본재공제조합 조합원사는 해당 대출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우대금리로 이용 가능하다.

아울러, 기계업종의 해외 수주절벽을 타개하기 위해 자본재공제조합은 현재 운영 중인 해외 보증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조합원 대상으로 500억원 내외로 운영되는 해외보증을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린다. 이는 코로나로 강화된 발주처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향후 경기회복으로 인한 해외 프로젝트 발주 회복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10억원), 현대건설기계(10억원), 볼보그룹코리아(2억5,000만원), 한국항공우주산업(20억원), 대한항공(1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억원) 등 건설기계와 항공제조 원청업체 6개사가 기술보증기금에 총 55억5,000만원을 출연하고, 기술보증기금은 원청업체에서 추천받은 협력업체에 대해 우대보증을 지원한다. 보증비율은 85%에서 100%로 상향하고, 보증료는 0.3%p 감면한다.

한편, 이날 자본재공제조합과 기업은행은 코로나 위기 극복과 기계산업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대출 협약서를 체결하고,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약대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자본재공제조합 손동연 이사장과 기업은행 서정학 부행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서약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본산, 우진플라임 등 중소협력업체 대표들은 금융지원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표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비쳤다. 성윤모 장관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지원에 적극적으로 도와준 기업과 협회, 유관기관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정부도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위기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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