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 김일호 단장 “스마트공장 고도화 ‘AI·데이터’에 답이 있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0.09.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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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제조혁신 위한 정책 다각화로 디지털 뉴딜 선도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핵심 중 하나인 ‘디지털 뉴딜’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 비전에 따른 정책 추진이 제조업의 스마트 혁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트제조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의 역할과 필요성이 주목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1월 21일,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국장급 전담조직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을 차관 직속으로 신설했다. 지난 7월 31일, 신임 단장으로 김일호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이 취임하며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제조혁신에 키를 잡게 됐다. 김일호 단장은 1996년 중소기업청 신설 때부터 창업벤처, 소상공인지원, 생산혁신 등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요직을 거쳐 최근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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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 김일호 단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김일호 단장은 “우리 경제 원동력의 한 축인 제조업은 400만개의 민간 일자리가 집중된 산업으로 고용과 혁신 창출의 주요 역할을 해왔다”며, “제조업 스마트 혁신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스마트공장 보급 및 고도화가 더욱 활발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은 중기부 직속으로 있지만 산업부, 과기부, 고용부 등 범부처 차원의 조직으로 민간기업, 생기연, KAIST, UNIST, ETRI 등 민관이 어울려 협업하는 스마트제조혁신의 총괄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본지는 신임 단장으로 취임한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 김일호 단장을 만나 기획단의 운영 방향과 스마트제조혁신을 위한 전략, 향후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 및 고도화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까지 추진한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 및 고도화 실적과 올해 계획은?

2018년 12월에 발표한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전략’에 따라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보급 목표를 2만개에서 3만개로 확대했다.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 목표 중 2019년까지 1만2,660개를 보급해 당초 1만2,200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등 차질 없이 추진 중에 있다. 이 중에서 IoT 센서 등을 활용해 제조공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고도화된 스마트공장은 2018년도 누적 기준 약 20%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는 5,600개의 스마트공장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9월 누계기준 사업이 진행 중인 기업은 4,726개사로 정상 추진 중이다.

코로나19가 스마트 제조혁신 및 스마트공장 보급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업종 간, 근로자 간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원격근무가 불가피해졌으나 제조업의 특성상 금융, IT와 같은 서비스업에 비해 원격근무에 제약이 많다. 또한, 제조업 근로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에도 더 취약해 해고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공장은 제조업의 원격근무를 가능케 하는 훌륭한 기반이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원격근무는 근로자가 집에서도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공장이 필수적이며, 실제로 모바일 등을 활용한 원격제어 구현 스마트공장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자동차 설비 제조업체 ‘텔스타 홈멜’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LINK5를 통해 이를 구현해 운영 중에 있다.

더불어 코로나19를 계기로 전보다 원격근무를 염두에 둔 스마트공장 구축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기부도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과 스마트공장을 연계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앞당기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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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 기반의 제조 플랫폼 ‘KAMP’ 구축 개요 [자료=중기부]

한국판 뉴딜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디지털 뉴딜에서 스마트 제조혁신의 역할과 비중은?

제조업은 우리 경제와 산업의 근간이 되는 만큼 디지털 뉴딜을 계기로 스마트 제조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중기부는 스마트공장에서 생성되고 있는 제조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성과를 창출하고, 그 이익을 데이터 생산 제조기업에 환원하는 ‘마이제조데이터 시대’를 본격 준비 중에 있다.

주요사업으로 제조 중소기업의 데이터 수집·분석부터 AI 솔루션 개발·확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인 ‘AI 제조 플랫폼(KAMP: Korea AI Manufacturing Platform)’ 구축에 착수했고, 그 기반이 되는 스마트 제조혁신의 확산을 위해 2022년까지 1만2,000개 스마트공장 보급과 스마트화 자금·보증 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디지털 경제로의 포부와 함께 내년 중기부의 예산안도 증액 편성됐다. 이에 대한 계획은?

그동안의 스마트공장 확산성과를 바탕으로 질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방식을 다양화 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개별단위 스마트공장 구축의 한계 극복을 위해 동일 지역, 유사업종 기업들을 묶어서 지원하는 클러스터형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가치사슬 전반의 스마트화 및 상생협력을 목표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데이터로 연결하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이를 위한 ISP 수립을 지원(3개소×4억원)할 것이다. 또한, 고도화에 정책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개편하고 중소·중견기업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는 선도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

스마트공장 표준화 및 법제화 등 체계적인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한 추진사항과 계획은?

올 상반기 중소기업의 제조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조혁신법안을 마련했으며 연내 법제화를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업 중이다. 지난 8월 26일, 송갑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혁신과 제조데이터 활용이 촉진되고 스마트공장의 보급 확산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데이터 활용 촉진 지원체계 마련, 디지털 클러스터 조성,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등 스마트제조혁신 기반 조성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표준을 기반으로 스마트공장을 효율적으로 보급하고 기업이 제조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스마트공장 표준기술자문위원회를 발족 운영할 계획이다. 한양대 홍승호 교수를 민간위원장으로 총 21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는 △프레임워크·플랫폼 △네트워크·디바이스 등 2개 분과로 나눠진다. 기업 의견수렴을 위해 40% 내외로 기업인이 참여할 수 있는 구성으로 1차 위원회(6월 5일) 및 2차 위원회(9월 22일)가 예정돼 있다.

더불어 표준화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표준안을 개발하고, 기업에 표준화 도입을 제안하며, 정부에는 표준화 자문을 지원하고자 한다. 기업수요를 반영한 한국산업표준(KS) 개발, 국제표준안 도입 및 실증(Testbed), 표준화 과제 및 정책 개발이 주요내용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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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 김일호 단장은 “스마트공장 확산성과를 바탕으로 질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방식을 다양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 및 제조업 시장의 불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체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방역물품 품귀, GVC 재편 등으로 인해 제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다. 중기부는 우리 제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난 7월 ‘AI·데이터 기반 제조혁신 고도화 전략’을 마련했다. 이 전략을 통해 AI 제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5G+AI 스마트공장 1,000개를 구축하는 등 제조혁신 선도 사례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대규모 R&D를 통한 기술경쟁력 제고, 인력양성 지원, 금융·투자 지원,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제조혁신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고자 한다.

데이터 활용 및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한 국내 공급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스마트공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저장·분석·활용해 중소기업의 AI 스마트공장화를 지원하는 ‘AI 중소벤처 제조 플랫폼(KAMP)’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제조데이터 활용에 따른 이익을 데이터 생산 제조기업에 환원하는 ‘마이제조데이터’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KAMP의 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제조과정상 문제를 AI로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50개의 AI 표준모델을 구축하고 전문가 컨설팅 및 실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KAMP의 성과를 보급사업과 연계해 2025년까지 1,000개의 최첨단 ‘5G+AI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20개소의 디지털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제조혁신 선도 사례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더불어 스마트제조 공급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현재 R&D 예비타당성조사 진행 중에 있으며, △가치사슬연계 △유연생산 △스마트워크 등 제조혁신 3대 분야 R&D를 통해 스마트제조 주요기술을 선도 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가치사슬연계 기술은 대·중소기업 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가치사슬연계형 스마트공장 구현 첨단 제조기술 개발이 핵심이며, 유연생산기술은 다양한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 내 제조자원을 탄력적으로 구성하는 기술 확보를 의미한다. 스마트워크기술은 제조현장 노하우의 디지털 전환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공정전문가를 활용한 현장적용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스마트공장 확산과 고도화에 참여하고 있는 업계에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다면?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생산성 증가, 매출 증대, 고용 창출 효과가 입증되면서 스마트제조혁신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와 더불어 스마트공장 레벨을 높이는 ‘고도화’에 더욱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이에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에 변화도 선도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마이제조데이터 시대를 위한 민관협력 AI 제조 플랫폼 ‘KAMP’ 구축을 비롯해 스마트공장의 제조혁신과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지원 활성화를 예로 들 수 있겠다. 또한, 스마트공장과 관련한 종합정보를 다양한 시각적 형태로 제공하는 ‘스마트공장 디지털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제공해 중소 제조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구축 필요성 인식과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고장 사전진단과 같은 대기업 수준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제조 플랫폼 ‘KAMP’를 통해 스마트공장에서 생성되고 있는 제조데이터를 활용하고, 그 이익을 데이터 생산 제조기업에 환원하는 마이제조데이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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