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 주연은 ‘태양광’… 재생에너지 확대 주목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0.10.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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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전망 2020’ 보고서 발표… 다각적 시나리오 제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은 격동의 한 해였다. 코로나19 위기는 최근 역사상 다른 어떠한 사건보다 더 많은 혼란을 일으켜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흉터를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격변이 궁극적으로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제 에너지 및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돕거나 방해하는지 여부는 정부가 오늘날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려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0(WEO-2020: World Energy Outlook 2020)’은 향후 10년을 전망하며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최신 세계 에너지 시장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20년에 5%,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은 7%, 에너지 투자는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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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는 ‘세계 에너지 전망 2020(WEO-2020)’ 보고서 발표를 통해 향후 10년을 전망하며 코로나19의 영향에 대한 최신 세계 에너지 시장 분석을 제공했다. [사진=utoimage]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향후 에너지 시장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여러 시나리오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수요를 파악했다. 예를 들어, 2021년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세계 경제가 원상 복구돼 2023년 초에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져 2023년 세계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경우 2025년에도 원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WEO-2020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향후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이 주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양광은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과 성숙된 기술은 보다 저렴한 발전원가를 가능케 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화석연료보다 저렴한 전기를 생산하는 등 그리드패리티 달성을 이뤄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는 향후 10년간 전 세계 전력 수용 증가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전히 수력발전이 가장 큰 재생에너지원이지만 태양광이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을 선도하고 육상 및 해상풍력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IEA 파티 비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태양광이 세계 전력시장의 새로운 왕자에 오를 것”이라며, “현재의 성장 추세라면 태양광은 2022년 이후 매해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성장 목표에 따라 청정에너지 전환 노력을 강화한다면 태양광과 풍력의 성장세는 더욱 높아지고 세계 기후위기 문제를 극복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대응 위한 ‘에너지전환’ 각국 의지에 달려

WEO-2020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수요에 대한 성장은 전력 그리드의 강력한 투자와 연결될 것이나, 충분한 투자가 없다면 그리드는 전력 공급의 신뢰성과 보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화석연료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며 석탄 수요는 2040년 에너지 전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지면서 산업혁명 이후 처음으로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더불어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는 주로 아시아에서 크게 증가하는 반면 석유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주요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라 여전히 취약하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의 시대는 향후 10년 내에 끝날 것이라고 언급한 비롤 사무총장은 “그러나 정부 정책의 큰 변화 없이는 급격한 하락 조짐은 없다”며, “현재 정책 방향에서 글로벌 경제 반등은 곧 석유 수요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Net-Zero 달성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 향방

IEA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보다 글로벌 탄소배출량은 더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WEO-2020에 따르면, 청정에너지 투자의 단계적 변화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 방식은 EU, 영국, 캐나다, 한국, 뉴질랜드 및 기타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두드러진 계획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IEA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목표 달성과 경제 회복 시나리오에 있어 태양광, 풍력 및 에너지 효율 기술의 급속한 성장뿐만 아니라 향후 10년 동안 수소 및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 원자력의 새로운 추진력이 크게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롤 사무총장은 “올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이 기록적으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세계는 탄소배출량을 결정적으로 감소시킬 만큼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며, “경제 침체는 일시적으로 배출을 억제한 것으로 경제 저성장 정책이 탄소 저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인구를 더욱 빈곤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더 빠른 구조적 변화만이 탄소 배출 추세를 깨뜨릴 수 있다”며, “각 정부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Net-Zero(탄소중립)를 포함해 기후위기 대응 목표 달성을 위한 결정적 조취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IEA는 이러한 노력의 상당 부분은 석탄 플랜트, 제철소 및 시멘트 공장과 같은 기존 에너지 인프라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영역의 조치에 관계없이 글로벌 기후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WEO-2020의 새로운 세부적 분석에 따르면, 오늘날의 에너지 인프라가 지금까지와 동일한 방식으로 계속 운영될 경우 세계 기온이 1.65°C로 상승해 파리협정에서 제시한 1.5°C 이하의 목표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보고됐다.

WEO-2020 보고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 시나리오에서 Net-Zero의 달성 시기를 2070년으로 내다봤다. 20년을 당겨 2050년에 Net-Zero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일련의 획기적인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의 약 40%를 줄이기 위해서는 2019년 40% 미만의 저탄소 에너지원이 2030년 75%까지 늘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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