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열린 AI 시장… 기업 IT 제품에 ‘딥러닝’ 입히기 경쟁 중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10.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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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문화가 남긴 방대해진 빅데이터에 기술 문제 해결로 급물살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고성장이 예상되는 AI 시장에 기업들이 앞다퉈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과도한 정보 홍수와 치열해진 경쟁 국면에서 딥러닝 기술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세가 관측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중화와 산업화에 다소 뒤처졌던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 급증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의 딥러닝 시장 진출도 활발해진 형국이다. [사진=dreamstime]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중화와 산업화에 다소 뒤처졌던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 급증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의 AI 시장 진출도 활발해진 분위기다. [사진=dreamstime]

기술적 장벽 넘어 

코로나19 방역 및 확진자 진단 분야에서 맹활약한 AI 기술이 다양한 분야로 들불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이 비대면, 비접촉, 무인화 방식으로 변모되고 이 과정에서 AI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동향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규모는 2019년 164억 달러에서 2025년 988억 달러로 6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세계 AI 시장에서 딥러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면서 딥러닝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2025년께 72%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에 버금가는 AI의 완성은 딥러닝이 성패를 쥐고 있다. 딥러닝(Deep Learning)이란 사람의 뇌가 사물을 구분하는 것과 같이 컴퓨터가 사물을 분류하도록 훈련시키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의 일종이다. 사물의 여러 요소의 데이터를 끌어 모아 뭉치고 스스로 특징을 구분 짓고 반복 학습하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해야 하므로 빅데이터와 고성능의 하드웨어가 관건이다. 

과거에는 딥러닝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정보들 중 딥러닝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도 매우 적었다는 한계에 봉착해 있었다. 충분한 학습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딥러닝을 이용할 경우 오히려 언더피팅(예측 성능 저하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딥러닝의 날개를 꺾게 하는 듯 보였다. 

이 와중에 최근 비선형 분리, 기울기 소실, 오버피팅 등 여러 기술적 문제가 다소 완화되고, GPU 등 하드웨어의 발전으로 인해 문제가 되던 느린 학습 시간도 극복할 수 있게 되면서 딥러닝 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서서히 SNS 서비스 분야에서 막대한 빅데이터가 형성됨으로 인해 학습데이터의 양도 방대해져서 딥러닝을 활용해 복잡한 개념이나 문장을 반복 학습하는 것도 한층 수월해졌다. 

글로벌 AI(딥러닝) 시장규모 [자료=하나금융연구소]
글로벌 딥러닝 시장규모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선택이 아닌 필수

지속적으로 빅데이터가 축적되고 학습되면 사람이 판단하지 않더라도 최적의 방안을 AI가 제시해줄 수 있다. 이미 비대면 공간의 복잡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해 다원적인 시각으로 폭넓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은 AI밖에 없다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통념이 돼 버렸다. 딥러닝은 우리도 해볼까 하는 기술이 아닌 안 하면 안 되는 기술이라는 것이 특히, IT 기업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아마존은 쇼핑상품 추천부터, 배송 물류, 예측 등 전 과정에 딥러닝을 입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머신러닝을 자동화하는 오픈소스툴킷을 공개한 아마존은 무인매장인 아마존고, 음성비서 서비스 알렉사에도 딥러닝을 탑재해 출시하고 있다.

클라우드 AI를 통해 하루 30억장의 이미지, 250만 시간의 음성, 1,000억개의 구문을 처리하는 텐센트에게도 딥러닝은 필수 요소이다. 텐센트의 AI 서비스는 '하나의 클라우드 기반 세 플랫폼'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컴퓨팅 플랫폼은 알고리즘 코어 프레임, 딥러닝 툴, AI 미들 기능을 보유했으며 데이터를 알고리즘 모델로 응용한다. AI 서비스 플랫폼은 텐센트 내부에 축적된 음성, 사진, 영상, 신경망처리(NLP) 등의 AI 기술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사용자에 제공한다. AI 오픈 플랫폼은 AI 기술을 산업과 연동해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텐센트는 세 가지 플랫폼을 통해 중국 최대 AI서비스 공급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 AI 비즈니스그룹을 신설한 화웨이는 지난달 열린 ‘화웨이 커넥트2020’ 행사에서 레퍼런스 아키텍쳐 인텔리전트 트윈스(Intelligent Twins)를 공개했다. 클라우드 기반인 인텔리전트 트윈의 코어는 딥러닝을 입힌 AI이다. 화웨이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고객들이 인텔리전트 트윈스를 통해 스마트사업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관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스타디아를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14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이는 이용자의 조작 신호를 서버에서 처리하고 게임 화면을 다시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구글은 딥러닝을 태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을 매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딥러닝 시장을 겨냥한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포착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분야에서는 포스코ICT, 삼성SDS, LG CNS 등이 뛰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쿠팡과 이마트 등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스트리밍 분야의 네이버 브이라이브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딥러닝을 활용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고, 수많은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중화와 산업화에 다소 뒤처졌던 언택트 서비스에 대한 수요 급증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현상을 목도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더욱 가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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