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2040 에너지전략’ 개정안 발표… 석탄 단계적 감축 추진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11.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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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원 이용한 전력 생산의 지속적인 증가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난 2018년 ‘2040 에너지전략(2040 Energy Strategy)’을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폴란드가 최근 에너지전략 개정(안)을 통해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 의지를 드러냈다.

폴란드 기후부가 탈석탄, 신규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원전 건설투자 등의 내용이 담긴 2040년까지의 에너지 전략 개정(안)(PEP 2040)을 발표했다. [사진=utoimage]
폴란드 기후부가 탈석탄, 신규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원전 건설투자 등의 내용이 담긴 2040년까지의 에너지 전략 개정(안)(PEP 2040)을 발표했다. [사진=utoimage]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 폴란드 기후부는 2040년까지의 에너지 전략 개정(안)(PEP 2040)을 발표해, 재생에너지와 원전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개정(안)에는 탈석탄, 신규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원전 건설투자 등의 전략(안)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안은 지난 2018년 발표됐던 2040 에너지전략을 업데이트 하는 것으로, 해상풍력 및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새로운 내용으로 포함됐다. 또한, 석탄발전 비중을 줄여 2040년까지 50% 이상의 전원을 탄소배출 없이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21% 달성 목표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중앙정부 주도 아래 20세기 중반부터 대형 발전소 건설 및 각종 에너지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초기만 해도 원자력발전에 관심을 보이던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태 발생으로 인해 원전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석탄산업을 통한 화력발전에 의지했다.

10년 전만 해도 폴란드는 세계 10위 석탄 보유국으로서 화력발전이 주요 전력원이었다. 하지만 EU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의해 에너지 전환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했고, 지난 2018년 11월 폴란드 정부는 ‘2040 에너지전략’ 초안을 발표했다.

자국 경제발전에 기여 가능한 에너지정책 수립과 에너지 산업분야 혁신 및 EU 기후변화 정책에 부합하는 에너지정책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및 기후변화에 대한 5개 목표를 제시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8가지 시행 정책을 발표했다.

8가지 주요 국가 정책에는 △국가 자원 최대 활용 △전력 생산 및 수송 관련 인프라 건설 △가스 및 원유 공급원의 다양화 및 관련 인프라 건설 △전력산업 성장 △원자력 발전소 건설 추진 △재생 에너지산업 성장 △열병합발전 분야 성장 △에너지 효율성 개선 등의 목표를 담았다.

폴란드 신재생에너지원별 발전량 비교(단위: MW) [자료=코트라(출처-폴란드 에너지관리공단)]
폴란드 신재생에너지원별 발전량 비교(단위: MW) [자료=코트라(출처-폴란드 에너지관리공단)]

폴란드 에너지관리공단(URE)의 보고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전소는 폴란드 전역 총 3,043곳에 위치하고, 2018년 총 발전량은 8,593.43MW에 이른다. 신재생에너지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풍력은 2018년 기준 총 발전량의 68%에 해당하는 5,864.443MW를 생산했으며(발전소가 설치된 곳은 약 1,190곳), 뒤를 이어 바이오매스가 16%(발전소 41곳), 수력 11%(발전소 741곳), 바이오가스 3%(발전소 297곳), 태양광 2% (발전소 671곳)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전력소비량도 증가한 폴란드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전히 전체 에너지원 중 약 80%를 석탄에 의존해왔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2019년 1월 ‘2021~2030 에너지 및 기후변화에 관한 계획’을 발표하며, 전체 소비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를 2022년에는 15%, 2025년 17%, 2027년 19%, 최종적으로 2030년에 21%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2035년까지 폴란드 영토 발트해 연안에 약 2,000㎢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조성 및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2030년까지 폴란드 전역에 걸쳐 약 300곳의 지역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교통 부문의 재생에너지 이용 비중은 2020년 10%에서 2030년 14%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난방 및 냉각열에 사용되는 재생에너지 소비 비율도 2030년까지 연간 1~1.3%씩 증가시키며,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한 전력 생산의 지속적인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의 2021-2030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정책 목표 [자료=코트라(출처-폴란드 에너지부)]
폴란드 정부의 2021-2030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정책 목표 [자료=코트라(출처-폴란드 에너지부)]

2040년까지 50% 이상 전원 탄소배출 없이 공급 목표

폴란드는 이러한 에너지 전환 계획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현재 유럽 내에서 독일 다음가는 에너지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번 에너지전략 개정(안)은 이를 더욱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석탄발전 비중을 줄여 2040년까지 50% 이상의 전원을 탄소배출 없이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2040년까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1,300억 즐로티(약 290억 유로)를 투입해 설비를 증설하고, 생산량을 8~11GW 늘린다는 계획이다.

폴란드는 정부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보를 위해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1~1.6GW 규모로 자국 최초의 원전을 건설해 2033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초 2043년까지 총 6~9GW 규모의 원전을 건설해 전력 생산량을 증대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이를 2040년으로 조정했다. 이를 위해 1,500억 즐로티(약 337억 유로)가 투입될 계획이다.

석탄비중은 단계적으로 감축해나간다. 현행 80% 수준에서, 2030년에는 37~56% 수준, 2040년에는 11~28%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번 발표와 더불어 폴란드 에너지부장관은 폴란드가 EU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동의할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앞서 장관은 ‘2040 에너지전략’을 공개하며, “이번 전략이 폴란드가 유럽의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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